온라인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에서 10년을 동고동락한 베테랑 개발자들이 꾸린 '잘 스튜디오'. 그들이 모바일 액션 RPG를 가지고 찾아왔습니다. 바로 지난 17일 CBT를 마친 <왕자의 행방: 난>입니다.
<왕자의 행방: 난>은 시장에서 곧잘 보이는 일명 '때깔 좋은' 그래픽이나, 화려한 연출이 돋보이는 게임은 아닙니다. 오히려 투박하고 거친 편이죠. 하지만 추억의 오락실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커맨드 공격과 연계 스킬이 주는 손맛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잘 스튜디오의 야심작, <왕자의 행방: 난>은 어떤 게임일까요? 서원정 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김지현 기자
잘 스튜디오 서원정 본부장
TIG) '왕자의 행방: 난'은 어떤 게임인가? 게임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서원정 본부장: <왕자의 행방: 난>은 온라인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을 개발한 인력들이 모인 잘 스튜디오의 신작이다. 끊임없이 연계할 수 있는 콤보의 손맛과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2D 그래픽을 강점이다. 또한, 다양한 스킬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킬 연계 시스템과 플레이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난입 시스템과 동료 시스템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다.
TIG) 왕자의 행방? 제목이 독특하다. 어떤 스토리로 시작되나?
서원정 본부장: <왕자의 행방: 난>은 사라진 왕자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기본 스토리는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름을 차용했다. 오시리스로 인해 목숨을 잃은 세트가 부활을 꿈꾸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세트가 완전한 부활을 하기 위해선 오시리스의 핏줄을 그릇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세상에 남은 오시리스의 유일한 핏줄이 바로 왕자다. 세트의 부활을 막기 위해 시민들과 주변의 국가는 왕자를 죽이려고 한다. 세트의 부하와 시민들에게 동시에 쫓기게 된 기구한 운명에 처한 왕자는 결국 자취를 감추게 되고, 주인공들이 각기 다른 이유로 왕자를 찾기 위해 나서기 시작한다.
스토리의 큰 흐름은 같지만, 캐릭터들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각자의 개성이 담겨있는 스토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TIG) 보통 공주가 사라지고 왕자가 찾는 스토리인데, 색다르다.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서원정 본부장: 스토리에 차별점을 주고 싶어서다. 단순한 발상에서 시작된 스토리다. 대부분 게임에선 사라진 공주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왕자 시점에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이 상황이 반대로 전개되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스토리를 구상하게 됐다. '왜 항상 사라지는 건 공주지? 왕자가 사라지면 뭐 어때?'라고 말이다.
TIG) 게임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어떤 것들이 있나?
서원정 본부장: 크게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싱글 콘텐츠와 여러 명의 유저가 참여하는 멀티 콘텐츠로 나뉜다. 싱글 콘텐츠는 모험과 요일 던전, 각성 레이드가 있으며 멀티 콘텐츠로는 PvP와 대난투, 일일 레이드가 있다.
모험은 게임의 스토리를 따라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서 캐릭터의 커맨드를 익히는 재미를 느끼는 것에 집중한 콘텐츠다. 모든 모험 스테이지는 공개방이나 비공개방으로 생성해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공개방의 경우 모든 유저들에게 검색되고, 비공개방의 경우 게임 내 친구들만 참여할 수 있다.
요일 던전과 각성 레이드에서는 해당 콘텐츠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수 보상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요일 던전에서 얻을 수 있는 마법 보석은 장비에 추가 효과를 더할 수 있는 보상으로 능력치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TIG) 두 개의 PvP 모드가 있다.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 설명해달라.
서원정 본부장: 1 대 1과 대난투 등으로 나뉜다. 1 대 1은 실시간으로 게임에 참여한 유저를 검색해 대결하는 모드이며, 대난투 모드는 8명의 유저가 즐기는 PvP로 제한시간 내에 누가 더 많은 승점을 획득하는지 경쟁하는 모드다. 특히, 대난투 모드의 경우에는 1 대 1 전투에 스트레스를 받는 유저들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TIG) 게임에서 콤보의 손맛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어떤 면에서 그렇게 자신하는가?
서원정 본부장: 캐릭터마다 여러 가지의 커맨드를 추가해 손맛을 더했다. <철권> 속 캐릭터처럼 말이다. 일반 공격의 경우, 몇 번 타격하고 얼마만큼의 간격을 두느냐에 따라 다른 콤보 공격을 이어갈 수 있다.
일반 공격뿐만 아니라 스킬에도 연계 스킬 기능을 더했다. 대부분의 게임에서는 스킬을 3개에서 5개 정도 사용하며 스킬이 몇십 개가 되더라도 그 중 유저가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은 극소수다. 그렇다고 효율이 적다고 스킬을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지. 여러 스킬을 사용하고 싶어 하니까. 그래서 우리는 하나의 스킬 슬롯에 3개의 스킬을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슬롯에 장착된 첫 번째 스킬을 사용하고 쿨타임이 지나면 자동으로 두 번째 스킬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킬의 경우도 일반 공격 콤보와 마찬가지로 어떤 스킬을 어떤 타이밍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자신만의 콤보 공격을 이어갈 수 있다.
TIG) 컨트롤이 복잡하면 초반 유저 장벽이 높지 않은가?
서원정 본부장: 초보는 초보대로, 고수는 고수대로 자신의 딜 사이클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하게 일반 공격과 스킬을 연타해도 충분히 커맨드를 익힐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고수는 고수 나름대로 계산을 통해 커맨드를 만들어 갈 수 있다.
TIG) 다른 유저의 플레이에 끼어드는 난입 시스템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 건가?
서원정 본부장: 난입 시스템은 모바일 게임 특성상 넣게 된 시스템이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몰입해서 진득하게 플레이하는 경우보다, 업무 시간이나 틈틈이 남는 시간에 플레이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파티 모집 시스템이 부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스테이지나 레이드에 파티 신청을 걸어두고 다른 콘텐츠를 돌고 있으면 자동으로 인원을 모아주고, 인원이 전부 모이면 메시지가 뜨도록 만들었다. 현재 하는 콘텐츠를 포기하고 파티에 참여할지는 유저의 선택이다.
또한, 파티원이 나가지 않는 이상, 파티가 유지되도록 만들었다. 전투가 끝내면 기존의 파티가 해산되고 또다시 새로운 파티를 구하는 불필요한 과정을 없애기 위해서다.
TIG) 플레이 도중에 난입하는 경우, 난이도나 보상 밸런스가 어긋나는 일이 생기지는 않는가?
서원정 본부장: 난이도는 혼자일 때와 여럿이 파티로 있을 때 동일한 몬스터의 스탯이 각각 다르다. 많은 유저가 참여할 때마다 몬스터가 강해지는 방식이다. 보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몇 명의 인원이 함께 돌아도 혼자 던전을 돌 때와 같은 보상을 받도록 했다.
TIG) 동료 시스템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 건가?
서원정 본부장: 동료 시스템은 내 캐릭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적용된 시스템이다. <난: 왕자의 행방>은 하나의 캐릭터를 선택해 육성하는 형식의 게임이기 때문에 여러 캐릭터로 진형을 짜서 전투를 진행하는 게임에 비해 키울 수 있는 캐릭터가 많지 않다. 내가 조작하는 캐릭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데려가는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일반 스테이지는 동료가 없어도 무난하게 클리어할 수 있으나 중간 보스나 챕터 보스의 경우 내 캐릭터의 단점을 보완해 줄 필요가 있다. 내 캐릭터가 전사라면 탱커나 원거리 딜러를, 내가 원거리 딜러라면 탱커 동료를 데려가는 등 유저의 클래스를 보완하는 역할로 사용된다.
동료는 전투에 도움을 주는 패시브 스킬도 사용한다. 따로 육성에 신경 쓰지 않아도 스테이지를 함께 돌면 자동으로 성장하고, 패시브 스킬도 저절로 성장하는 시스템이다.
멀티 플레이의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 AI 동료가 아닌 실제 유저가 동료로 들어오는 시스템으로 내 친구로 등록된 유저들이 자동으로 배치된다.
TIG) 개발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없는가?
서원정 본부장: 개발 초기부터 지금까지 캐릭터를 3번이나 뒤집어엎었다. 스탠딩 일러스트와 인게임 캐릭터의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처음엔 4등신이 조금 넘는 캐릭터였는데 지금은 7등신 캐릭터로 변했다. 캐릭터를 계속 엎으면서 공수가 많이 들었던 점이 아쉬웠다.
TIG) 앞으로 어떤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인가?
서원정 본부장: 캐릭터와 스토리 챕터를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잠겨있는 성직자 클래스 외에도 도적이나 전사 등 다양한 클래스를 하나씩 추가해 나갈 것이다.
또, 아시아풍의 대륙을 배경으로 하는 새로운 스토리도 추가할 것이다. 챕터 4까지는 유럽풍의 대륙을 배경으로 스토리가 진행됐다면 5챕터부터는 동양의 정서를 녹여낸 아시아 대륙을 배경으로 스토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TIG)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서원정 본부장: 이번 CBT를 통해 안정성과 콘텐츠 소모, 밸런스를 어느 정도 파악한 후 나머지 업데이트 스펙을 조절할 계획이다.
업데이트 방향성과 유저의 불편 개성과 글로벌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 나갈 것이다. 출시 날짜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