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6일 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시작한 <콜 오브 카오스>. 운영자와 호흡하는 SOD 시스템, 쿼터뷰 시점과 핵앤슬래시 방식의 전투 등으로 관심을 모았는데요, 1주일 뒤 2만7천 명의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해 첫 출발은 양호했습니다. 하지만 그 관심만큼 유저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았죠.
디스이즈게임은 <콜 오브 카오스>의 개발을 총괄하는 엔플루토의 김주현 개발팀장을 만나 현재의 상황과 앞으로 추가될 콘텐츠에 대해 알아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엔플루토 <콜 오브 카오스> 김주현 개발팀장.
■ 부족한 부분은 곧 수정될 것
OBT 뒤 성적이 나왔다. 만족하나? 초기에는 1만 정도 예상했는데 2만7천까지 찍은 걸 보고 놀랐다. 사실 아주 활발히 홍보했다면 이 실적에 실망했겠지만 이러한 지표는 생각보다 좋은 듯하다. 아직 입소문이 많이 안 났는데 조금씩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서 기대하고 있다.
<콜 오브 카오스>는 최신 게임과 달리 과거의 흥행코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먼저 인터페이스는 백뷰보다 쿼터뷰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주위 상황을 잘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PK가 가능한 게임은 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유저가 서로를 볼 수 있어서 마음 편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걸 계속 고려해 왔다.
요즘 게임은 대부분 컨트롤 중심에 화려한 그래픽, 뒤에서 보는 시점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런 게임을 안 좋아하는 유저들도 있다. 단순히 틈새시장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크다. 과거의 인터페이스를 사용해도 잘 만들어서 퀄리티를 갖춘 게임을 만들었으면 했다.
최근에 <리니지>를 만들었던 송재경 대표도 ‘지금도 쿼터뷰 MMORPG 시장은 존재감이 있다’는 인터뷰를 했듯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본다.
초보자 존(라브스)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추는 시도를 했지만, 여전히 어렵다고 한다. 쉽게 성장하는 게임보다 <콜 오브 카오스>가 어려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어려운 게 이 게임만의 맛이라고 생각한다. 패치로 풀어 주면서 조금씩 능력을 상향시키더라도 급작스럽게 진입 장벽을 낮추는 건 피하려 한다. 보수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사냥터 자리 문제, PK 등 유저 분쟁이 하루가 다르게 많아지고 있다. 사냥터는 넓히려고 노력 중이다. 집시마을 근처를 활성화하고 던전이나 사냥터에 병목 구간을 넓게 해서 편하게 사냥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사냥이 고되고 돈도 잘 안 나오더라도 몬스터가 없어서 사냥을 못 하는 건 막으려고 한다. 그 부분을 확산할 것이다.
PK는 초반에 달릴 때는 크게 신경을 안 쓰지만 장비가 갖춰지면 활성화되며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그리고 공성전이 시작되면 더 심해질 텐데 분쟁에는 심하게 개입하지 않고 자유롭게, 웬만하면 말로 풀려고 한다. PK 페널티의 경우 당장 규제는 없고 상황을 더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몬스터를 마을에 끌고 오는 플레이는 어느 정도 레벨과 장비가 되면 보스를 끌고 올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등대 던전을 포함 여러 사냥터에서 유저들은 자리 사냥을 한다. 의도된 내용이겠지만, 자리 사냥이 게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기대하는지 알고 싶다. 맞다. 자리 사냥이 심하다. 그곳이 좁고 메리트 있는 몬스터가 있으니 그렇다. 집시마을 사냥터를 바꿈으로써 조금 해결했는데 아직이다. 매력적인 사냥터를 늘리고 장비가 좋아지면 등대 던전에 대한 메리트도 사라질 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로 자리 사냥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물론 자리 사냥을 하면서 옆 사람과 친해지는 상황도 벌어지곤 한다. 자리 사냥 자체는 문제가 아닌데 타인이 불편해지는 게 문제다. 때문에 추가적으로 사냥터를 늘려가며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 길드 중심의 상호보완하는 플레이를 추구한다
캐릭터의 능력치 중 DEX(민첩)과 INT(지능)이 게임 내 반영되지 않는 것 같다는 의견이 많다. 확실히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겉으로 표가 나지 않아서 그런 생각이 들 거라고 본다. 분명 명중과 회피에 영향을 미친다. 물론 기사는 영향이 적은데 프리스트나 위저드에게는 중요한 스탯이다.
민첩을 활용한 콘텐츠가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특화된 부분을 하고 싶다면 나중에 민첩이 빛을 발할 것이다. 즉, 기사는 스탯을 고민하고 찍어 달라. 일단 힘을 찍으면 좋겠지만 민첩을 활용한 콘텐츠가 나오면 그때 활용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위저드’는 어렵게 캐릭터를 키우고 배운 마법이 기대보다 좋지 않아 허무하다고 말한다. 고레벨에 들어서면 어느 정도 개선되나? 대미지가 강하고 장거리 공격이라서 밸런스를 잘못하면 무너져버리기 때문에 좋아지는 건 약속할 수 있지만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아마 마법 상향과 MP 페널티가 줄어들지 않을까?
그리고 몇 가지가 추가되고 강화될 예정이다. 여러 가지를 기획했지만 조금만 공개하고 상향하자고 생각하고 있고 점차 늘어날 예정이다. 지금은 기획된 것의 40~50% 정도만 공개된 것이다.
그럼 혹시 파티 플레이가 부각되지 않는 걸 처음부터 예상했나? 그렇다. 사실 파티보다 길드 플레이 위주로 생각했다. 물론 지금은 길드도 태동기다. 지금부터 세를 불리는 과정으로 세력 구도가 형성될 것이다.
’로드’를 키우기가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캐릭터의 능력이 애매해 길드를 만들기 위한 레벨업이 버겁다고 한다. 아이템을 맞추고 나서야 문제가 없겠지만 그 과정이 지나치게 험난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리더가 되는 길이 원래 험난하다. 더 특별한 느낌을 주고싶었다. 로드가 다른 캐릭터와 동등하면 유저가 많이 할 것 아닌가. 로드는 특별한 존재가 되게 하고 싶어서 페널티를 주는 것이다. 정치적 능력을 발휘하는 캐릭터라서 특별하다. 그리고 나중에 로드 전용 아이템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밸런스에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클래스의 특징이, 특징이라기보다 불편함으로 특화된 모습이라는 의견도 있다. <콜 오브 카오스>는 MMORPG이기 때문에 여러 클래스가 있고 각자 기본 스킬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한이 있다. 이는 역할에 충실한 게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로드는 공격 마법이나 전투를 잘못하지만 리더가 되는 중심 클래스이기 때문에 그 페널티가 로드의 특징을 살려야하는 입장이다. 또한 나이트는 근접에 특화된 것이 핵심이고 위자드는 공성전, PvP에서 장거리 점사나 후방지원에 특화되어 있고 프리스트는 버프, 디스펠 등 꼭 빠질 수 없는 것들을 지향했다.
어떻게 보면 캐릭터들이 모두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길드를 통해 이를 보완하면서 각자의 부족한 점을 살려나가는 재미를 느꼈으면 하는 것이 개발자로서의 바람이다.
■ 신규 캐릭터 2종 준비 중, 고레벨 콘텐츠도 곧 추가
‘휴먼위자드’나 ‘엘븐프리스트’, ‘엘븐로드’ 같은, 지금과 반대로 매칭되는 캐릭터도 추가되나? 그런 식으로는 추가되지는 않는다. 전혀 다른 클래스로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 공개된 캐릭터 이외에 2가지를 더 설정했는데 그 중 하나가 캐스팅 위주의 클래스다. 캐릭터 밸런싱이 끝나면 공개할 예정이고 11~12월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30~40레벨에 도달한 고레벨 그룹을 위한 콘텐츠가 시급해 보인다.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나? 그들이 놀 수있는 고급 사냥터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그게 활성화돼야 던전 한 종류를 추가할 것이고 고레벨 유저 위한 아이템도 추가될 예정이다.
제작 시스템이 추가됐는데 앞으로 제작이 차지할 비중이 얼마나 되나? 그 비중은 상당히 커질 것이다. 그리고 게임의 중반부를 넘어가면 제작 아이템 위주로 경제가 흘러갈 것이다. 제작할 수 있는 아이템 수도 3배 이상 늘어나게 될 것이다.
첫 공성전은 언제쯤 하나? OBT 뒤 3주차 정도로 고민했는데 아직 안정화가 되지 않았다. 시급한 문제라서 당장 한다는 건 무리다. 그래서 시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신 10월까지 넘어가진 않을 것이다.
CBT와 비교해 공성전은 어떻게 개선됐나? 기본적인 룰은 비슷하다. 하지만 발견된 문제점이 있었고 이를 해결했다. 이제는 내성 개념들이 추가돼서 공성할 수 있는 성이 2개정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성의 세율 부분과 성의 내부에서 성혈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 등이 추가된다.
스톤(stone) 샵에 어떤 아이템이 더 추가될지 궁금하다. 기본적으로는 지금 수준으로 간다. 추후 상황을 보고 여러 가지가 추가될 텐데 획기적인 아이템은 당분간 추가되지 않을 예정이지만 부분적 변경이나 수정이 있을 것이다.
이외에 앞으로 더 추가될 콘텐츠는? 영지 업그레이드 작업이 있을 것이다. 첫 영지와 초보존에 미흡한 부분이 있어서 퀄리티를 높이는 작업이다. 워낙 불미스러운 일이 많아서 주로 안정화에 신경 쓰고 싶다. 유저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하는 게 관건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콜 오브 카오스>를 플레이하는 유저에게 한 마디.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해 죄송스럽다. 그 동안 유저분들에게 소홀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