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애플 컴퓨터 시절 횡스크롤 전략시뮬레이션이라는 독특한 장르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레스큐 레이더스>를 모티브로 한 온라인게임이 만들어졌다. 바로 이온소프트의 신작게임인 <에어매치>다.
<에어매치>는 <레스큐 레이더스>와 마찬가지로 슈팅 장르에 전략시뮬레이션(RTS)을 혼합한 퓨전 장르의 게임이다. 다만 2D의 그래픽이 3D 배경화면으로 재탄생했다. 개발사에서는 이 게임의 장르를 ‘전략 슈팅’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존에 횡스크롤 장르의 온라인게임이 많았지만 비행슈팅과 RTS를 접목한 온라인게임은 <에어매치>가 처음이다. 디스이즈게임은 이온소프트에서 <에어매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영학 감독을 만나서 게임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봤다. /디스이즈게임 고려무사
<에어매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이온소프트의 김영학 감독.
TIG> <에어매치>가 어떤 게임인지 궁금하게 생각하는 유저들이 많다.
김영학: 횡스크롤 비행슈팅에 RTS를 가미한 게임이다. 기존의 게임과 다른 게임성을 보여주기 위해 지상 유닛을 포함시킨 것이 <에어매치>의 특징이다. <에어매치>는 공중에선 비행유닛이, 땅에선 지상유닛이 동시에 전투를 벌여 나가는 방식의 게임이다.
TIG> 공중과 지상에서 동시에 전투를 하는 것이 힘들지 않나?
공중유닛은 소환수라고 불리는 용들이 전투를 하게 된다. 플레이어가 실제로 컨트롤하는 것은 이 용들이다. 지상유닛은 적진으로 서서히 돌격하면서 스스로 전투를 하기 때문에 직접 컨트롤하지 않는다. 다만 지상유닛이 적의 기지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선 공중에서 엄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TIG> 그렇다면 RTS보다 슈팅의 요소가 강하다는 말인가?
맞다. 유저들은 11개의 각기 다른 속성의 용들 중에서 3마리를 선택해 전투에 참여시킬 수 있다. 상대편 유저가 어떤 용으로 공격해 오는가 잘 보고 상황에 따라서 3마리 용 중 하나를 선택해 전투에 참여시키면 된다. 용은 사거리가 짧지만 공격력이 강력하거나, 광범위한 영역에 범위공격을 하지만 대미지가 약한 것 등 다양한 속성을 갖고 있다. 유저들이 어떤 유닛을 전투에 참여시키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패턴의 전략이 가능해진다.
TIG> 게임 진행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
<에어매치>는 기본적으로 PVP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양쪽 진영에 전투기지인 ‘렐릭’이 생성된다. 유저들은 상대편 진영까지 전투를 하면서 침투해 랠릭을 깨뜨려야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전투시간이 전반 6분, 후반 6분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이 시간에 랠릭을 부수지 못하면 전투에서 얻은 포인트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결국 랠릭을 부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해서 포인트를 쌓느냐도 중요하다.
<에어매치>는 공중과 지상에서 동시에 전투가 벌어진다.
TIG> 앞에서 <에어매치>가 PVP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NPC 유닛과의 전투는 없나?
게임에서 컴퓨터가 조종하는 유닛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 유저들이 조종하는 유닛들이다. 대전게임과 같은 방식을 비행슈팅 게임에 적용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TIG> 유저들은 몇 명까지 함께 전투를 하게 되나?
최대 4:4까지 한 방에서 전투를 벌일 수 있다. 맵이 광활하지 않기 때문에 30초 내에 중간지점에서부터 전투가 시작될 것이다. 이때 유저는 자신이 선택한 3마리의 소환수 중 하나로 전투에 참여하기 때문에 각 진영에 4마리의 공중 유닛이 등장하게 된다.
TIG> 공중유닛인 소환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MMORPG의 다양한 직업들이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용중에는 탱커 역할을 하는 것도 있고 딜러를 담당하는 것도 있다. 또 아군 용의 치료를 전담하는 힐러도 있다. 이외에도 각 용들은 아군에게 실드를 걸어주거나, 상대 용이 이동하지 못하도록 날개를 묶어놓는 등 다양한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에어매치>의 공중유닛인 소환수 용. 3마리를 선택해 전투에 참여한다.
TIG> 지상유닛은 어떻게 활용하나?
소환수들이 전투를 벌이면서 공중에 분포한 에테르라는 자원을 점령하게 된다. 소환수가 일정시간 동안 에테르 근처에 머물면 자신의 자원으로 만들 수 있으며 매 틱당 일정 물량의 에테르를 얻게 된다. 이 자원을 활용해서 지상유닛을 만들어내게 된다. 유저들은 각자 최대 30개의 지상유닛을 만들 수 있다. 물론 RTS 요소가 가미돼 있기 때문에 지상유닛의 경우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가능하다.
TIG> 지상유닛의 업그레이드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가장 널리 알려진 RTS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처럼 복잡한 테크트리를 가지고 있는 업그레이드 방식은 아니다. 유저는 유닛을 세가지 형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상유닛인 드워프헌터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대 3개의 유닛까지 관통할 수 있는 능력을 줄 수 있다. 또 업그레이드를 통해 드워프 캐논을 만들어서 지상에서 공중을 공격하게 할 수도 있다.
TIG> 유저들이 직접 지상유닛을 조종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전혀 그렇지 않다. 상대진영의 본진인 렐릭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지상유닛이다. 물론 공중의 소환수들도 랠릭을 공격할 수 있지만 효용성이 크게 떨어진다. 지상유닛을 얼마나 많이 적진으로 침투시키느냐도 게임의 중요한 포인트다.
TIG> 조작방식은 어떻게 되나.
의외로 간단하다. 공중유닛은 WASD 키로 방향을 이동하고 마우스 좌우 버튼으로 스킬을 사용한다.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좌우 공격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지상유닛은 숫자키 1~3번을 눌러서 생성할 수 있다. 지상유닛의 업그레이드는 F1~F6까지의 키를 활용하면 된다.
TIG> RTS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에 패턴화된 전략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저들이 고급전략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본다. <에어매치> 홈페이지의 전략게시판에서는 이와 같은 고급전략에 대한 토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처럼 전면적인 RTS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패턴화된 전략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에어매치>는 RTS보다 슈팅에 더욱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TIG> 외부 게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들었다.
국내에 있는 모 대학의 e스포츠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FGT를 진행했다. e스포츠학과 학생들을 택한 이유는 슈팅 못지 않게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RTS 요소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생소한 장르이기 때문에 어려워하는 것 같았지만 게임을 3판 정도 한 후 금방 적응하는 것을 봤다. 외형적으로는 복잡해보이지만 실제 게임을 해보면 의외로 쉽다.
TIG> 게임이 끝나면 유저들은 어떤 보상을 받게 되나?
<에어매치>가 전략슈팅 게임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RPG처럼 유닛이 성장하는 방식을 채택하지는 않았다. FPS 게임처럼 한 판을 끝내면 일정 정도의 경험치와 골드를 받는 수준에서 보상이 이뤄진다. 물론 골드를 모아서 더 좋은 소환수를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고급 소환수라고 해서 큰 장점을 가지지는 않는다. 기존보다 약간 좋은 수준의 소환수를 얻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 게임을 하면서 경험치를 얻을 때마다 유저들은 진급하게 된다. 진급은 일종의 레벨업이라고 볼 수 있지만 부가적인 혜택을 갖지는 않는다. 게임의 밸런스를 깨지 않기 위한 조치다.
공중과 지상에서 동시에 전투가 벌어지지만 조작방식은 간단하다.
TIG> 24일 첫 테스트를 시작한다. 이번 테스트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이번 1차 테스트에서는 얼마나 안정적인 환경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지를 중점적으로 테스트하게 된다. 또 플레이어들이 어떤 패턴으로 게임을 즐기는 지도 주의깊게 관찰할 생각이다. 아직까지는 유저들이 <에어매치>를 생소한 장르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게임에 적응하는가 지켜보려고 한다.
TIG> <에어매치>의 향후 서비스 일정은 어떻게 되나?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가 끝나면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할 생각이다. 이온소프트의 모회사인 갈라넷이 유럽, 미국, 일본에 지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 3개 지역에서 테스트를 하게 된다.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 등 향후 일정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TIG> 어떤 유저들이 <에어매치>를 많이 할 것으로 보나?
게임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전체이용가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는 16세에서 20대 후반까지의 남성 유저들이 <에어매치>를 좋아할 것으로 본다. 게임의 전체적인 난이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유저들이 즐기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
TIG> 슈팅 장르의 온라인게임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에어매치>는 이 두 장르를 결합한 게임이다. 어떤 반응을 예상하나?
지금까지 많은 온라인 비행슈팅 게임이 시장에 나왔지만 흥행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유저들에게 익숙한 장르가 꼭 성공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슈팅게임과 RTS게임 고유의 재미를 살린다면 오히려 유저들이 좋아할 것으로 본다. <에어매치>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