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KOEI에서 개발하고 엔트리브소프트의 게임포털 ‘게임트리’에서 서비스되는 삼국지 소재의 MMORPG <삼국지 온라인>이 첫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했습니다. 다른 개발사도 아닌 ‘삼국지의 명가’ KOEI에서 만들었기에 관심을 모았던 이 게임은 대규모 전쟁인 ‘합전’을 비롯한 다양한 삼국지 콘텐츠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개발사와 퍼블리셔는 한국에서 앞으로 어떠한 전략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일까요? 지난 도쿄게임쇼(TGS) 2009 현장에서 일본 <삼국지 온라인>의 운영을 총괄하는 KOEI 우에노 쇼조 매니저와 엔트리브소프트의 신현근 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KOEI 입장에서는 <대항해시대 온라인>과 <진삼국무쌍 온라인>에 이어 세 번째 한국시장 도전이다. 한국에서의 <삼국지 온라인> 흥행목표는?
우에노 쇼조: 구체적으로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겠습니다”와 같은 목표는 없다.
하지만 한국 온라인 게임시장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잘 알고 있고, 한국 온라인 게임 유저들은 세계적으로 굉장히 엄격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한국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신현근: 엔트리브소프트 역시 우리가 시장에서 전략적으로 어떠한 포지션을 차지하겠다…와 같은 전략은 없다.
하지만 과거 PC 패키지 게임 <삼국지>를 굉장히 재미있게 즐겼던 유저들과 무협과 RVR 중심의 MMORPG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삼국지 온라인>을 계기로, 다시 한번 온라인에서 뭉치고, 커뮤니케이션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삼국지 온라인>에서 한국 유저들에게 가장 어필하고 싶은 점을 꼽자면?
우에노 쇼조: 역시나 합전이다. 합전은 유저들이 최대 500대 500으로 맞붙을 수 있는 거대한 대규모 전투로, 공성병기가 등장하고 삼국시대의 영웅인 무장이 전투 중에 난입하기도 하는 등 재미있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덧붙이자면 합전은 일본 유저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현재 일본에서는 합전이 금, 토, 일요일에 정기적으로 열리는데 이 시간만 되면 다른 시간대에 비해 동시접속자수도 눈에 띄게 늘어난다. 그리고 유저들로부터 오는 피드백을 보면 대부분이 합전을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와 같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관심이 많다고 보면 된다.
현재 일본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삼국지 온라인>의 유저층은 어떻게 되는가?
우에노 쇼조: ‘삼국지’ 콘텐츠 자체를 좋아하는 30대 전후의 유저들이 가장 많이 즐기고 있다. 하지만 오해하지는 말아주었으면 하는 것이, 30대 전후의 유저들이 절대다수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다양한 층의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삼국지 온라인>은 최근 한국에서 첫 번째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유저들 반응이 궁금하다.
신현근: ‘삼국지’라는 콘텐츠의 힘인지 전반적으로 유저들의 관심이 높았다. 인물이나 세계관에 있어서 삼국지의 스토리나 무장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동접 대비 유저들이 게임에 머문 시간도 다른 MMORPG에 비하면 평균 이상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이 불편해하거나 익숙하지 않아하는 것들도 많았고, 이에 대한 건의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다음 CBT에서는 충분히 반영하고 서비스를 진행할 생각이다. ‘삼국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퀄리티가 있는 서비스를 하고 싶다.
실제로 <삼국지 온라인>은 한국 유저들을 위해 일본 버전과 다르게 많은 것을 바꾼 것으로 안다. 대표적으로 한 가지를 꼽자면?
우에노 쇼조: 워낙 많이 바꿨기 때문에 특별하게 한 가지만 꼽기가 쉽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인터페이스(UI)였다. 한국 유저들이 선호하는 마우스 중심의 조작을 도입하고, 거의 모든 UI를 대대적으로 고쳤다. 이 밖에도 한국 유저들이 보다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많은 수정을 가했다.
현재 <삼국지 온라인>은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각 지역마다 유저들 특성이 많이 다르지 않은가?
우에노 쇼조: 구체적으로 한국 유저들은 이렇다. 일본 유저들은 이렇다. 와 같은 식으로 이 자리에서 말을 하기는 조금 힘들 것 같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한국에서는 엔트리브소프트와 긴밀하게 협의해서 한국 유저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한국 게이머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만든 게임이기 때문에 앞으로 서비스가 진행되면 한국 유저들의 반응이 신속하게 게임에 적용될까 걱정도 되는 게 사실이다.
신현근: 그 점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엔트리브소프트와 KOEI는 유기적으로, 그리고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양사는 모두 <삼국지 온라인>을 한국에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것이 최대의 목표이기 때문에, 게임의 서비스를 준비하는 동안 정말 긴밀하게 의사교환을 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정말 다른 건 몰라도 “유저 응대가 늦다”는 소리는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삼국지 온라인>에 관심이 있는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우에노 쇼조: <삼국지 온라인>은 삼국지를 소재로 하는 KOEI의 첫 번째 MMORPG다. 합전 등 다양한 즐길 요소가 풍부하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는 SKT와 엔트리브소프트에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한다고 전하고 싶다.
신현근: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삼국지’를 소재로 하는 다양한 게임들이 서비스되었고, 지금도 많은 게임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는 그 중에서도 20년 이상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KOEI의 삼국지’를 서비스하는 만큼 자부심을 갖고 성공적으로 론칭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부디 삼국지를 좋아하는 많은 게이머들에게 <삼국지 온라인>이 즐거운 놀이의 장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엔트리브소프트도 최선을 다할 테니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