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EA 자회사로 합병된 제이투엠(J2M)소프트와 EA코리아의 개발스튜디오가 통합, ‘EA 서울 스튜디오’로 거듭났습니다. (관련기사 [원문보기]) 이로써 EA 서울 스튜디오는 EA 캐나다 스튜디오, EA LA 스튜디오 등 EA 산하의 다른 개발 전문 스튜디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고, 앞으로 다양한 신작의 개발에 신경을 쓸 예정이라고 합니다.
통합된 EA 서울 스튜디오의 구체적인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될까요? 디스이즈게임은 J2M소프트의 대표이사였으며, 이제는 EA 서울 스튜디오의 개발을 총괄하게 된 방경민 본부장(General Manager)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서울 스튜디오의 탄생, 대규모 감원과 상관 없다 |
먼저 EA 서울 스튜디오의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 J2M소프트가 EA에 자회사로 합병된 것이 지난 2008년 말이었다. 그때 이미 EA는 한국에 별도의 개발 스튜디오가 따로 존재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업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 비효율적인 면이 많았다. 이번 통합은 이에 대한 교통정리라고 이해하면 된다.
공교롭게도 EA의 대대적인 감원에 맞춰서 통합이 이뤄졌다. 우리도 이번 통합이 외부에 “구조조정”으로 비춰지지는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말하는데, EA 서울 스튜디오의 탄생은 결코 구조조정이 아니다.
사실 굉장히 오래 전부터 계획되어 온 것이고, 인력 구조에도 큰 변화가 없다. 하던 업무가 축소되는 일도 없을 것이고, 오히려 이번 통합으로 인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질 것이다.
구체적으로 EA 서울 스튜디오의 역할은 무엇인가? <피파 온라인>, <배틀필드 온라인> 등 한국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게임 프로젝트의 개발, 유지 보수 및 신작 게임의 개발이다. 그리고 EA가 아시아에서 진행하는 거의 모든 온라인 게임 프로젝트들의 연구개발(R&D) 지원이다. 과거 EA 싱가폴이 하던 일을 대부분 우리쪽에서 한다고 보면 된다.
현재 EA 본사는 아시아를 ‘온라인 게임’에 특화된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를 전략적으로 키우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서울 스튜디오는 EA의 온라인 게임 개발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니드포 스피드 월드 온라인>처럼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게임들도 서울 스튜디오가 관여하게 되는 것인가? 통합 이전에 진행된 프로젝트들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본사와 계속 협의해 봐야 한다.
다만, 우리는 아시아에서도 온라인 게임 개발력이 가장 뛰어난 ‘한국’ 개발사다. 그런 만큼 앞으로 아시아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신작 프로젝트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서울 스튜디오가 연구개발에 많이 관여하게 될 것이다.
혹시 서울 스튜디오 자체 신작도 개발되고 있는가? 왜 없겠는가? 현재 별도의 신작 개발 인력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극히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어떤 IP인지, 어떤 게임이 개발되고 있는지 밝히기는 힘들다. 개발이 많이 진행되고 “공개할 단계가 되면 ” 자세한 정보를 알려줄 수 있을 듯하다.
EA 싱가폴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있는 <니드포 스피드 월드 온라인>.
지금 당장 만들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욕심이 나는 IP가 있다면?
현재 EA 서울 스튜디오의 인원은 모두 몇 명인가? 약 70명 정도 된다. 이 중에는 신작 게임을 개발하는 인력도 있고, <피파 온라인> <배틀필드 온라인> <데뷰> 등 기존에 J2M이나 네오위즈게임즈와 공동 개발한 게임들의 유지와 보수에 힘을 쏟는 인력도 있다.
EA와 관계를 맺은 지 1년이 넘었다. 그 동안 EA로 부터 배운 점이 있다면?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한국 개발사는 한국 개발사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고, EA는 EA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어느 한쪽이 특별하게 우월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EA가 가진 ‘경험’과 ‘프로젝트 관리 방법’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가령 우리나라 개발사들은 대부분 역사가 10년 미만으로 짧기 때문에 프로젝트 진행 방법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의 대처방법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 편이다.
하지만 EA는 그런 것들을 27년 동안 고민했고, 좀 더 효율적인 체계를 만들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했기 때문에 대처방식이나 노하우가 탁월하다.
어떨 때는 ‘신기하다’고 느낄 정도다. 이런 것들은 아무래도 국내 개발사에서 따라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EA 서울 스튜디오의 목표는? 신작을 개발하고 있고, 앞으로 할 일도 많아지겠지만. 일단 지금 당장은 네오위즈게임즈와 함께 선보이는 <배틀필드 온라인> 같은 신작의 성공과 <피파 온라인> 같은 기존 게임들의 지속적인 성장이 당면한 과제가 아닐까 싶다.
특히 <배틀필드 온라인>은 2010년에 선보이는 EA 서울 스튜디오의 첫 번째 게임이기 때문에 성공으로 이끌고 싶다.
<피파 온라인> 역시 월드컵 시즌을 맞아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기대하고 있다. 꼭 우리나라 대표팀이 16강에 올라갔으면 좋겠다(웃음).좀 더 장기적으로 보면 유저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을 만드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다소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EA 서울 스튜디오는 “개발사”다. 개발사는 말이 아닌 재미있는 게임으로 보여주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많이 노력할 테니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