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조 낚시왕>은 전형적인 리얼 낚시 게임이다. 사실적인 낚시터를 구현하기 위해 위성사진까지 동원해 지형을 제작했고, 물고기의 인공지능 패턴과 줄의 장력까지 구현했다.
낚시꾼에게는 대리만족의 기회를, 낚시 초보자에게는 실제 낚시를 위한 튜토리얼 과정을 열어주겠다는 마이뉴칠드런의 박재영 대표를 만나 <출조낚시왕>의 ‘떡밥’을 들어봤다. /제주=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낚시에 대한 손맛, 즉 마우스와 키보드로 어떻게 하면 손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을까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 특히 사실적인 맵과 장력, 물고기의 움직임 등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맵 제작자들이 멀미약까지 붙이고 배를 탄 채 섬을 돌며 유명 낚시터를 3D로 구현하기도 했다. 자세한 조사가 불가능한 외국에서는 현지 교민들을 이용해 자료를 수집하거나 NASA의 3D 데이터를 이용하기도 했다.
손맛을 좌우하는 인공지능과 낚싯줄의 장력은 아직도 연구 개발 중이다. 줄을 당기는 장력 하나를 갖고 6개월을 연구했을 정도다. 실제로 지금의 <출조낚시왕>에서는 물고기 방향과 이동 등에 따라 장력이 달라진다.
물고기의 인공지능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물고기마다 행동패턴이 다르다. 현재 현재 80~100종의 물고기가 있고, 나아가 300종까지 구현할 예정이다. 각 종마다 크기에 따라 구분되며 패턴도 다양하다.
물고기에 따라 공략도 다르다. 광어는 찌를 물자마자 보트 주변을 회전하고, 숭어는 점프해서 찌를 흔들며 낚싯바늘을 뺀다. 미끼를 물자마자 도망가는 방어나 보트를 위협하는 청새치, 상어도 있다. 그런 모든 부분에 인공지능 패턴이 녹아 있다.
재미있는 점은 지난 1차 CBT에서 찌의 반응만 보고도 물고기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도 보다 현실 같은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물고기 하나하나가 일종의 공략대상이 되는 셈인가?
그렇다. 먼저 잡을 물고기를 정하고 보트나 장비도 그에 맞춰서 준비한다.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만들 생각이다. 실제로 낚시를 떠날 때도 ‘오늘은 몇kg 짜리 광어를 낚겠어’하고 마음을 먹지 않는가.
주요 타깃 유저는 어떤 사람들인가?
실제로 낚시를 하는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의 유저들이다. 1차 CBT에서도 우리가 예상한 그대로의 연령층이 접속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낚시 경험자만 노리겠다는 것은 아니다. 낚시를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린 날 대체제로, 낚시를 한 적이 없는 유저에게는 실제 낚시를 위한 튜토리얼이 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
낚시에 관심이 없는 신규 유저들은 어떻게 끌어들일 생각인가?
낚시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 자료를 조사하는데 스포츠 피싱이라는 게 나오더라. 유유자적한 낚시는 게임으로 만들기에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스포츠 피싱 부분을 최대한 많이 녹여 내려고 했다. 경쟁요소에서도 팀전과 개인전 등을 따로 만들어 유저들의 자연스러운 경쟁을 유도하는 중이다.
튜토리얼도 강화했다. 낚시를 모르는 유저도 한 번만 거치면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낮은 레벨의 유저들이 처음 접했을 때 물고기가 낚이는 시간이나 밸런스 등을 조절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캐릭터의 성장은 어떻게 이뤄지나?
<출조낚시왕>에서는 장비와 레벨 업에 따른 스탯을 통해 능력치를 조절할 예정이다. 낚시 게임의 단점 중에 하나가 캐릭터의 성장 밸런스를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임이 너무 쉬워지지 않지만 캐릭터의 성장은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조율할 것이다.
게임의 목적성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일단은 모든 물고기를 수집하는 것이다. 경매장도 이를 위해 존재한다. 일종의 콜렉션이다. 같은 어종이라도 크기나 성격이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물고기를 모으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어종의 확보다. 이미 어지간한 물고기는 다 만들다 보니 새로운 물고기를 찾아 내는 것도 이제는 일이다.
커뮤니티나 SNS 등의 요소도 있다고 들었다.
물고기 자체가 자산이다. 그걸 경매로 팔 수도 있다. 물고기가 미끼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그런 부분을 통해 낚시에서 파생되는 순환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마케팅은 어떤 식으로 진행할 예정인가?
아직 구체적인 건 없다. 다만 아들과 같이 하는 게임이 되어 달라는 의견이 있었는데,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비슷하다. 미투데이를 이용한 웹 커뮤니티도 생각하는 중이다.
1차 CBT 이후 어떤 점들이 달라졌나?
우선 엔진을 새로 교체했다. 망망대해에 혼자 있는 느낌이 싫다는 의견이 있어서 사실적인 맵도 구현했다. 날씨와 시간도 구현했고, 날씨에 따라 물고기가 낚이는 포인트도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