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23일 MBC게임을 상대로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을 걸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BC플러스미디어 조정현 사업센터장(오른쪽 사진)은 23일 디스이즈게임과의 전화통화에서 “법정 공방을 하겠다면 최대한 맞서겠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준비해 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정현 센터장은 “e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해 온 점과 <스타크래프트> 프로모션의 효과 등을 감안하지 않은 채 갑과 을의 관계처럼 진행되는 협상에서 타협하기 힘들었다. 파트너로 인정받고 상생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협의를 계속할 의지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양대 게임방송사는 모두 차기 <스타크래프트> 개인리그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 주에 일제히 발표하고 본격적인 리그에 들어갈 예정이다.
MBC게임은 다음 주 초에 차기 MSL(MBC게임 스타 리그) 스폰서 조인식을 갖고 28일(목요일)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블리자드가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온게임넷도 다음 주에 차기 스타리그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MBC게임과 온게임넷은 한국e스포츠협회(KeSPA)와 공조 체제를 구축하고 그래텍과 블리자드를 향해 2개의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를 묶은 통합 제안을 전달해 놓았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답변은 받지 못 한 상황이다.
다음은 MBC플러스미디어 조정현 사업센터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블리자드가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조정현 센터장: MBC게임의 입장은 단호하다.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1년에 3번 개인리그를 열어야 하는데, 이미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 시청자의 볼권리를 위해 개인리그는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블리자드가 소송을 걸겠다면 우리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준비해 왔다. 최대한 맞서겠다. 파트너로 인정해 주지 않는 타협은 있을 수 없다.
파트너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처음에 (블리자드와 직접 협상할 때는) 파트너로 접근해 오다가 이제는 갑과 을의 관계로 대하는 것이 솔직히 불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상에 나섰지만,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 때문에 타협하기 힘들었다.
블리자드는 방송사가 자사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무조건 인정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 방송사는 원저작권의 콘텐츠를 프로모션하는 데 도움을 주는 존재다. 즉 상생할 수 있는 관계다. 실제로 음악 저작권자나 실연자 협회 등과도 어느 정도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범위 안에서 협상했고, 적정선을 찾아서 함께 가고 있다.
MBC게임은 대한민국에서 e스포츠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오면서, 단순히 비즈니스 상대인 을이 아니라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해 왔다. 원저작권만 소중하다면 파트너가 아니다. 최소한의 존중과 이해를 원했다.
법적인 대응과 별도로 앞으로 협상할 의지는 있나?
물론이다. 현재 KeSPA와 두 게임방송사가 공동으로 협의해서 그래텍과 블리자드에 통합 제안을 전달한 상태다. 아직 대답은 못 받았다. 우리가 파트너로 인정받고 상생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계속 협상할 의지는 분명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