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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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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스파와 블리자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중에 말입니다.

이런 말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블리자드가 모든 권리를 갖고 있어.

그들이 하라면 해야 되는 거고, 말라면 하지 말아야 되는 거야."

 

"위험한데??"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밌는 얘기 하나 해드리죠.

 

저는 저희 동네에 S자로 된 좁은 길이 하나 있습니다.

차 한대 지나갈 수 있는 길이죠.

주변은 그냥 공터입니다.

가끔 동네 아주머니들이 텃밭을 일구곤 합니다만, 땅이 안좋아 거의 버려진 땅입니다.

동네 이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뭔가 해봐야지 하는 욕심이 크셨던가 봅니다.

이 굴곡진 S자 길을 I자로 다시 닦는 공사를 하셨습니다.

공사가 끝났고, 길은 I자로 곧게 뻗을 수 있게 되었고,

사람들은 수고했다며 이장님의 어깨를 두드렸습니다.

그런데 한달 뒤... 무슨 일인지 다 닦아놓은 길을 다시 깨더군요.

뭔일인가 했더니... 땅주인이 태클을 걸었다고 하더군요.

지금 닦아놓은 길이 내 땅을 침범했다. 내 땅은 공용땅이 아니라 정당한 내 땅이다.

내 허락 없이 왜 너희 맘대로 길을 내느냐. 내땅 당장 원상복구 해놔라.

그래서 길은 다시 S자로 바뀌었고,

아무래도 불편한 동네 주민들은 그 사람을 손가락질 하기 시작했지만...

뭐 지금은 여전히 그 길은 S자고,

사람들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그 길을 다닙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가실 겁니다.

그래. 이걸 지재권 논쟁에 대입하면 되겠네...

이건 이렇게 반박해버리면 그만이야.....

이걸 그대로 대입하기엔 오류가 있어.....

이색히 케스파 알바네... 등등..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요점은

케스파 응원도 아니고, 블리자드 증오도 아닙니다.

딱 한가지 요점만 말하고 싶습니다.

 

 

지재권 혹은 소유권이라는 것.

그것에 절대적인 권리를 부여해 버리면,

한 동네가 길이 없는 동네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법대로 해. 법은 이렇게 나와있어.

이것은 한 개인에겐 마땅하지만, 다수의 공공에게 피해가 가는 일일 수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익과 사익간에 서로의 양보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럼 케스파가 공익이냐???

공익인가요??

지금은 아니죠 ㅎㅎ

지금은 스타리그를 해보겠다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사람이 없을 때는 말입니다.

케스파든 프로게임단이든 방송사든...

지적재산권을 맘대로 도용해버린 범죄자취급을 받고 있지만 말입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스타리그는 없었을 것이라는 것.

지난 10년, 아니, 중계권 받기 전인 6,7년동안은...

공익에 부합하는 일을 해왔던 사람들 아닙니까.

 

아이고, 글의 범위가 퍼지기 시작하네요.

요점만 정리할게요.

 

 

빚을 진 사람은 빚을 내준 사람에게 돈을 갚아야 될 의무가 있긴 합니다.

허나 그 사권이 절대적인 권리가 되어버리면 위험하다는 것.

빚을 진 사람은 빚을 갚아야 하지만,

그 채무권이 절대적인 권리가 되어버리면,

빚을 진 사람의 심장을 대신 가질 수 있게 되어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횡설수설이지만,

논쟁을 할 때 하더라도,

지재권이 최고야 하라는 대로 해야지 끝.

이런 논리로 접근하지는 말았으면 하는게 제 바람이자 결론입니다.

협회가 과거에 일을 제대로 못한 건 사실인 거 같습니다만,

그렇다고 블리자드나 그레텍과의 협상 자리에서 죄인처럼 고개숙이고 예예 알겠습니다.

지재권자님 말씀에 따라야죠 한다면

그거야 말로 사단법인씩이나 되는 협회의 자격이 없는 거라고 봐야죠.

 

 

지재권은 존중받아야 마땅한 권리이지만,

지재권이 있으니 협상은 블리자드가 원하는 대로 가는 게 당연한거라고 말하는 주장이

반케스파정서에 힘입어 긍정적인 반응을 받으며 커가는 것을 보니

위험한 생각이 들어서 끄적여봤습니다.

 

 

Ps : 케스파를 바람직하게 까는 사람도 많이 봤습니다만,

바람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이리저리 비꼬아가면서 헐뜯는 것 조차 인정받고 박수받는 것 또한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 또한 저의 또하나의 결론입니다.

 

까세요. 케스파. 비판 받아야 될 건 비판 받아야 됩니다. 

하지만 함부로 까진 마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타 불법 다운로드 받아서 연습하고,

온겜넷, 엠비씨게임 스타방송 하는 거 보면서 연구하고 할 때,

그래도 스타리그에 관한 일을 해왔던 사람입니다.

그들이 잘못한 부분은 꾸짖되,

그들이 해왔던 노력을 부정해버리진 맙시다.

케스파는 없어져 버려야 할 대상이 아니라

국내 이스포츠를 위해 더 많은 채찍질을 받으며 달려가야 할 대상입니다.

 

 

끝. 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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