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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 게임을 웹에서 즐긴다? 칼라이도

익시미온(Eximion) 도키 탑스 대표이사 인터뷰

지스타 2010에 참가한 외국업체 중 조금 생소한 업체가 몇 군데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칼라이도(Kalydo)였습니다. 개발사도, 퍼블리셔도, 컨설팅 회사도 아니고, 언뜻 봤을 때 엔진 제작사인가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랍니다.

 

그럼 도대체 뭐 하는 회사냐고 묻자 ‘3D 클라이언트 게임을 설치 없이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하도록 해 주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참, 그리고 칼라이도는 플랫폼 이름이고 회사 이름은 익시미온(Eximion)이라고 합니다.

 

클라이언트 게임을 설치하지 않고 바로 웹게임처럼 즐긴다? ‘물을 끓이지 않고 라면을 바로 만들어 먹는다’처럼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네요. 더 자세히 들어보려고 익시미온의 CEO 도키 탑스(Doki Tops)와 만나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아둥, 알트


 

■ 칼라이도란?

 

이 플랫폼은 2006년부터 3년 동안 개발해 2009년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칼라이도는 C++프로그램(대부분의 3D 온라인 게임은 C++ 기반이라고 한다.)을 웹브라우저에서 설치 없이 바로 실행할 수 있게 해 주는데, 플랫폼 전환 작업 기간은 프로그램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 달 안이면 된다고 한다.

 

전환 작업을 거치면 품질의 저하 없이 전체 클라이언트 용량도 줄어들어 보다 가벼워진다. 실제로 칼라이도를 이용한 게임업체 LOTS Interactive에 따르면 2주 만에 전체 클라이언트의 용량을 60% 줄였다고 한다.

 

칼라이도는 회원 수 5억 명이 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과도 연동이 가능하다. 유명 SNS와의 연동은 다시 말하면 따로 퍼블리셔를 둘 필요 없이 전 세계에 배포가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중에 0.0001%만 게임을 해도 웬만한 게임 못지않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뿐만 아니라 SNS의 최고 장점인 입소문 역시 최고의 마케팅이 될 것이다.

 

칼라이도는 기술적인 부분만 아니라 실시간 통계 및 오류 리포트도 제공한다. 자세한 소개는 아래 영상으로 살펴보자.

 

 

 

■ 30분? 30초 안에 즐기자

 

칼라이도를 이용한 웹게임은 클라이언트 게임과 서버도 공유하기 때문에 다른 점이 하나도 없다. 대신 다운로드, 설치, 계정 생성 등의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익시미온의 도키 탑스 대표(오른쪽 사진)는 “플레이에 필요한 파일을 작은 조각 단위로 나눠 캐시에 다운로드하고, 플레이 중에도 필요한 파일들을 계속해서 백그라운드로 내려받기 때문에 설치 자체가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직접 서비스 중인 게임을 시연하는데, 1분 안에 접속돼 플레이가 가능했고, 플레이 중에도 백그라운드 다운로드 때문에 끊김현상이 일어나는 등의 불편은 없었다. 또한, 설치가 필요없기 때문에 친구 집, PC방, 노트북, 학교와 회사 등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게 칼라이도의 최대 장점이다.

 

MMORPG를 설치가 안 된 컴퓨터에서 플레이하려고 하면 아무리 빨라도 10분 이상은 걸리기 마련이다. 일단은 설치가 안 돼 있다는 점에서 ‘설치하기 귀찮다’는 생각도 들 것이다.

 

하지만 웹에서 가능해진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게임에 임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칼라이도를 이용해 웹게임으로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으로는 TPS 게임 <Metal Wars>와 골프 게임 <onGolf>, 그리고 최근 처음으로 웹으로 전환된 MMORPG <Gods War> 등 9개가 있다.

 

 

■ 차세대 플랫폼이 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들

 

확실히 칼라이도는 진보적인, 색다른 플랫폼이다. 2D 게임에서 3D 게임으로 넘어가는 만큼의 기술적 진보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3D 게임 만큼의 시장 변화는 없을 듯하다. 이 플랫폼이 지금 당장 클라이언트 게임 시장을 변화시키기에는 기술 외적인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앞서 말했듯이 웹에서 플레이가 가능할 뿐, 클라이언트를 이용하는 것은 다름이 없기 때문에 더 낮은 컴퓨터 사양에서 같은 환경의 게임을 즐길 수는 없다.

 

때문에 미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최신작을 즐기려면 어차피 최신 컴퓨터를 보유해야 한다. 용량이 가벼워졌다고는 하나 칼라이도는 최근에 들어서야 MMORPG를 전환해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한 화면에 수많은 유저의 데이터를 감당해야 하는 MMO 장르에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페이스북 연동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그 엄청난 유저풀이 당장 잠재 고객이 되는 것도 아니다. 즉 한국어로 된 게임을 북미 유저가 플레이하는 건 여전히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어쨌든 현지화 작업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또한 이미 전 세계적으로 SSO(Single Sign On, 통합계정)이 추세이기 때문에 이미 많은 게임 퍼블리셔들이 통합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즐기고 있는 유저들의 입장에서 보면 웹게임으로 넘어갈 이유를 찾기 힘든 셈이다.

 

하지만 만약 새로운 유저 유치를 위해 체험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한다면 말이 다르다. 보통 새로운 게임을 판단할 때 특별한 기능, 스크린샷과 동영상을 통한 그래픽, 타격감, 스토리 등을 ‘보면서’ 할지 말지 결정하게 되는데, 칼라이도를 이용하면 ‘한번 해 볼까?’ 하는 생각으로 보다 왕성한 참여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지금의 칼라이도는 대작 게임보다는 중소기업의 게임들이 해외 진출이나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칼라이도는 지스타 2009에도 선보였지만, 당시에는 이러한 플랫폼이 처음이라 한국업체들이 반신반의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또한, 일단 유명 MMORPG를 성공적으로 서비스해서 무거운 클라이언트 게임을 웹에서 즐겼을 때 더 많은 랙이 생길 것 같은 선입견을 없앨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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