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이즈게임은 <C9>의 개발사인 웹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으로 다가올 길드 대전과 그 이후의 업데이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C9 디스 가족들의 소중한 의견을 모아 갔음은 물론이다. /디스이즈게임 버징가
※ 인터뷰는 <C9>개발팀의 유충길 PD, 김남석 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중일 삼국지로 진행되는 글로벌 챔피언쉽 PVP대회. 진행 상황이 어떤가?
한국 예선이 진행중이다. 주말에 본선을 진행해서 국가대표를 선발할 것이다. 일본 역시 현재 선수 선발 과정에 있으며 중국은 이미 대표 선발이 완료됐다. 특히 중국 대표의 경우 한국 서버에서 플레이 해본 경험자를 선발해 수준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승전은 G-star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은 타오이스트가, 중국은 엘리멘탈리스트가 인기있다.
[C9 글로벌 챔피언쉽 2011 - 국내 PvP대회 일정] 바로가기
타오이스트 유저들의 원성이 높다.
유저들이 과거 타오이스트 극강 시절의 향수에 젖어있는 것 같다. 지금 일본 서버는 타오이스트가 하향되기 전 버전의 클라이언트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에선 "왜 타오이스트만 이렇게 강하게 만들었느냐?"하는 피드백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우리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생각한다. 당분간 타오이스트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
현재 서바이벌 클리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의도된 사항인가?
전승 업데이트 이후 물약 버프 시간을 30분으로 조정했다. 이에 대한 결과를 예상하지 못해 한동안 유저들이 서바이벌을 너무 쉽게 클리어했다. 이를 조정하기 위해 고민을 했었다. 단순히 체력, 공격력, 방어력같은 수치로 난도를 올리는 것이 싫었다.
그런 고민의 결과로 19라운드에 회피 인공지능을 추가했다. 그런데 이를 클리어하지 못하는 것 또한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수정중에 있다.
▲ 이것이 바로 문제의 비약.
이번에 수정을 하고 나서 두 가지를 지켜볼 것이다. 얼마만큼의 유저들이 서바이벌을 진행하고 클리어 하느냐와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 대비 보상이다. 유니크 악세서리 조각과 큐브 조각 등이 전승 패치 후에 너무 많이 풀렸다. 반대로 지금은 풀리지 않고 있다. 이번에 업데이트 하고 나서 우리가 목표하는 수치와 다를 경우 다시 조정이 있을 것이다.
지금 서버 최상위 파티들을 대상으로 로그를 수집, 분석하고 있다. 지금 익시온의 HP 한 줄을 빼는데 1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이 생각하는 예상 클리어 시간도 염두해 두고 있다. 서바이벌을 물리적으로 클리어할 수 없는 상황은 만들지 않을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신의 부름터 헬 모드가 1인 입장이 가능하지만 클리어 할 수가 없었다. 혹시 버그였나?
혼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버그가 아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이 던전 내 포탈인데, 한 명이 한 곳만 가도 클리어할 수 있도록 변경할 예정이다. 이 던전을 1인용으로 리뉴얼하는 중인데 신중하게 바꿀 것이다. 또한, 보상 측면을 보면 수지가 별로 맞지 않는다. 이것 때문에 사람들이 3대륙으로 몰리고 상대적으로 4대륙이 한산해질 경우 보상을 변경할 것이다.
테스트 서버에서 길드 대전을 진행해봤더니 상당히 재미있더라. 어떤 차원에서 기획했나?
우리는 길드원 간의 커뮤니티가 부족하다고 느껴왔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논의를 해왔다. 그 결과물 중 가장 먼저 선보이는 길드 관련 콘텐츠가 될 것이다. 테스트 서버에서 등장한 4대4 전투 외에 본 서버에 업데이트될 땐 8대8 전투도 추가할 것이다.
▲ 겨울방학 주력 콘텐츠. 길드 대전!
국내 MMORPG들을 보면 다 대 다 전투에서 많은 유저들이 재미를 느낀다. <C9>은 타 게임에 비해 액션이 크고 화려하다. 따라서 전투에 참여하는 유저가 많아질수록 랙이나 튕김 등 스킬 사용에 난항이 생기며 재미가 떨어진다. 그래서 너무 많은 유저가 만나는 것은 피할 계획이다.
재미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 인원을 계속 늘릴 것이다. 일단은 16대16 전투까지 구현할 예정이다.
본 서버에 업데이트 될때 장비 불균형으로 인해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 같다. 보완책은?
내부에서도 그에 대한 의견은 있었다. 아직 논의중이며 결론난 것은 없다. 우리도 이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심도있게 고민하고 있다. 아이템과는 무관한 2부 리그라거나, 다른 방향을 생각해보는 중이다.
길드 대전의 보상이 구미를 당기지 못한다는 의견이 있다. 특히 기능이 없는 가구라던지?
아무 효과 없는 가구는 당연한 것이다. 명예를 과시하기 위한 용도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버프같은 이점을 부여할 계획도 없다. 트로피는 말 그대로 트로피일 뿐이다.
▲ 길드 대전에서 우승하면 무언가가 웅장해진다.
테스트 서버에서 선보인 트로피와 수호 외에 준비된 확실한 보상이 있는가?
1차 전투에서라도 우승하게 되면 길드 대전에 참가한 모든 유저가 상금을 지급받는다. 또한, 던전 클리어 이후 추가로 상자를 한 개 더 열 수 있는 카드가 100 - 200장 지급된다. 최종 라운드인 왕좌의 전투에서 우승할 경우 700장 가량을 지급받는다.
<C9>을 플레이하는 유저라면 누구나 던전을 클리어하고 나서 상자를 하나라도 더 열고 싶어할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오직 길드 대전에서 우승한 길드의 길드마스터 뿐이다. 이 아이템은 귀속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유저에게 판매할 수도 있다. 이 정도면 메리트 있지 않은가? 보상은 시즌별로 그 가치를 피드백 받아 조정할 것이다.
새로 등장하는 '붉은 염료'에 대해 좀 더 설명해 달라.
유저들이 염료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다. 염료는 갖고 있는 아이템을 염색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 룩변경 아이템을 제작하는데 쓰이는 재료다. 붉은 염료를 사용해 룩변경 아이템을 만들고 이를 유저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에 룩을 덮어쓰는 방식이다. 길드 대전에 우승한 길드의 길드마스터가 붉은 염료을 사용해 만든 룩으로 온 몸을 휘감고 있다면 참 멋있을 것 같다.
룩 변경은 만들어놓고 지금까지 쓰지 않았던 것, 기존의 것에 색을 변경한 것 등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 제일 오른 쪽이 '붉은 염료'를 사용해 염색한 아이템이다.
길드 대전의 업데이트는 언제쯤인가?
겨울방학? 사업부와 계속 논의중이다. 우리는 유저 피드백을 더 받아 좀 더 완성도 있게 게임을 내보내고 싶다. 아직 시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우리가 블리자드는 아니지만 겨울방학이 시작됐다고 해서 완성되기 전에 업데이트하는 것은 싫다. 물론 그 전에라도 유저들에게 "이정도면 할만하다"는 얘기를 들을 수준이 되면 업데이트할 것이다.
예정된 업데이트나 이벤트가 몇 개씩 묶어서 나오나?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사업부와 협의할 것이다.
새로운 직업 블릿슈터의 개발 진척 사항은?
개발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막상 출시되었을 때 "OO랑 비슷하네, 이게 OO랑 다른게 뭐냐" 같은 말이 나오지 않게끔 하고 싶다. 블릿슈터가 등에 멘 장총을 보고 <던전앤파이터>의 런처를 연상하는 유저가 많다. 우리는 이 장총이 단순히 장식품이 아니게 할 것이다.
계속 교체가 가능하고 이를 이용한 기능이 다양한 아이템으로 만들 것이다. 양손 슬롯 중 오른손에 쌍권총, 왼손에 장총이 들어갈 것이다. 블릿슈터는 계속해서 개선하고 있다.
▲ 공개된 적이 있는 블릿슈터의 뒷 모습. 아쉽게도 이번엔 촬영하지 못했다.
예전에 <C9>을 즐기다가 회귀할 예정인 유저들이 블릿슈터만을 기다리고 있다.
예전부터 실수했던 것이 그런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생각에 콘텐츠가 덜 완성된 채로 내보냈다가 안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새 직업은 충분히 준비됐을 때 내보낼 것이다. 블릿슈터는 길드 대전 업데이트 이후에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나이트스토커는? 매 인터뷰 때마다 묻는 것 같다. 이건 뭐 연례행사도 아니고 예전 인터뷰를 보면 업데이트는 올 겨울이라고 돼있는데?
미안하다(ㅠㅠ). 우리는 나이트스토커뿐만 아니라 다른 새로운 직업들도 구상하고 있다. 아직 컨셉부터 시작해야 하는 기초 단계의 기획이다. 따라서 아직 말씀드릴 것은 없지만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다. 기대해 달라.
레이드의 개발 진척은 어떤가? 한 명의 <C9> 유저로써 기대가 매우 크다.
열심히 만들고 있다. 담당자들이 성취욕이 뛰어난 친구들이다. 기존과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만들려고 한다. 기능 개발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완성도 있게 만들 것이다. 내년 1분기정도엔 테스트 서버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차후 구현될 레이드 시스템에선 그림처럼 히트박스가 분할 적용된다.
<C9> 내에서 완전히 새롭게 시도되는 콘텐츠이다. 작업할 때 애로사항이 있는가?
기존의 MMORPG의 경우 이미 시스템 적인 판이 깔려 있기 때문에 정해진 범위 내에서 수정하고 추가하는 작업만 하면 된다. 하지만 MORPG는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작업하기 때문에 콘솔 게임 하나 만드는 에너지가 들어간다. 만드는 사람도 힘들고 그 과정도 순탄치 않고 결과적으로 제일 안타까운 것은 유저들의 반응이다. 오랫동안 열심히 만든 것이 정작 유저들 앞에선 한순간에 스쳐지나가면서 퍼포먼스가 떨어진다는 평을 듣든지 하는 것들이다.
아무래도 '레이드'라고 하면 하드코어한 유저들이 즐기는 어려운 콘텐츠라는 인식이다.
<C9>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몬스터를 썰어제끼는 맛을 좋아하는 유저들도 많다. 그래도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유저들이 조금이라도 더 학습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물론 그에 따른 성취감 역시 충분하게 제공할 것이다. 기존의 정형화된 레이드 시스템이 있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구현할 것이다. 만드는 고생이야 우리가 하는 거니까^^.
업데이트를 했지만 우리나 유저들이 잘 보지 못하고 놓친 세세한 것이 있다면?
NPC들이 유저들이 해야 할 일을 해당 상황에 맞춰 자연스럽게 설명해준다. 이를테면 무기 상점에 들어왔는데 "잘생긴 심트롤님 어서오세요"라거나, 던전에 들어갔더니 예쁜 여자 NPC가 "블렌 헤임에서 최고로 거친 남자 버징가님! 저를 도와주세요! 저를 도와주시면 오늘 데이트 해드릴게요!"라거나.
▲ 게임에서도 이놈의 인기는 어쩔 수 없나보다.
그리고 퍼펙트 레어 아이템과 레어 아이템 사이에 등급이 하나 더 추가됐다. 아직 정확한 명칭은 부여되지 않았지만 일단 '유니크 레어'라고 부르고 있다. 물론 개발명이기 때문에 기존의 유니크 아이템과는 아무 상관 없다. 본 서버에 업데이트 될 땐 정확한 등급 명칭이 부여될 것이다.
이 등급의 아이템들은 제작에 관심이 없는 일명 '닥사(닥치고 사냥)' 유저들을 위한 것이다. 새로운 룩이 추가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 아이템들은 오직 사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이 것도 테스트 서버에 구현했었다. 다만 던전 진행 횟수가 많지 않아 본 사람도 적을 것이다.
이 밖에 다른 조정 예정 사항이 있는가?
유니크 아이템의 능력치가 천차만별로 평가가 엇갈린다. 조정이 있을 것이다. 옵션의 하향 없이 해당 클래스에 맞게 바꿔 유니크 아이템 간의 가치가 균등하도록 할 것이다.
앞으로 나올 수호 아이템도 강화가 가능할 것이다. 단, 이번 할로윈 이벤트의 호박 모자 같은 퍼니 아이템은 이벤트 기간에만 얻을 수 있게 해 희소성을 극대화할 것이다.
요즘 게임계의 화두는 셧다운 제도이다. 웹젠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무조건 지켜야 되는 법이라서 관련 사항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연령(만 16세) 이하는 12시가 되면 계정이 차단된다. 솔직히 그 시간에 게임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것은 부모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게임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써 게임이 사회적으로 폐해가 된다면 적절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 본다.
웹젠에 새로운 소식이 있다던데?
우리 판교로 이사간다. 다음 인터뷰는 판교에서 만날 것이다. 2014년에는 웹젠만의 새로운 건물을 가질 계획이다^0^.
▲ 개발중인 화면을 구경중인 버징가. 웹젠 건물엔 예쁜 여자 사람이 많았다.
이후 버징가는 개발실에 따라 들어가 개발 중인 블릿슈터의 사냥 모습과 레이드 진행 과정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많은 부분이 수정 중인 단계이기 때문에 외부 공개는 불가능해 촬영하지 못했다. 하지만 개발 중인 단계임에도 필자를 흥분시키기 충분했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완성도 있는 모습으로 유저들 앞에 다가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