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테라>의 유럽 퍼블리싱을 맡고 있는 프록스터는 게임스컴 현장을 <테라>로 도배했다. 행사장 정면에는 초대형 포스터가 붙어 있고 통로와 지하철 역에도 <테라>의 광고가 빠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적극적인 마케팅이다.
프록스터의 마케팅 팀장인 크리스티앙 스지만스키(Christian Szymanski)는 “<테라>를 유럽에서 트리플A급 기대작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대규모 옥외 마케팅과 지속적인 의사소통으로 <테라>를 최고의 기대작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테라>의 현재 유럽 반응은 어떤가? 굉장히 긍정적이다. 유저들은 <테라>가 프록스터를 통해 유럽에 온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로, 언제쯤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지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에서 <테라>의 퍼블리셔가 된 게 자랑스러울 정도다.
<테라>의 어떤 점을 내세워 홍보 중인가? 크게 4가지다. 첫 번째는 역시 전투다. 적의 공격을 눈으로 보고 피하고, 공격하는 직관적인 전투는 다른 게임과 차별화되는 <테라>만의 유니크한 특징이다. 두 번째는 언리얼엔진 3를 이용한 화려한 그래픽이다. <테라>에는 넓은 초원부터 마그마가 끓어오르는 화산지대까지 다양한 지역들이 있고 서양에 잘 맞는 웅장한 배경과 각종 요소들도 들어가 있다.
세 번째는 정치시스템이다. 각각의 유저가 영주가 돼 서버를 장악할 수 있다는 점은 유저에게 엄청난 동기부여다. 이는 꾸준한 PvP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은 거대한 몬스터를 전략을 통해서 쓰러트리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기본 MMORPG의 특징을 다 갖춘데다 4가지의 장점도 있는 만큼 그 부분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있다.
유럽에서는 어떤 요소가 가장 인기를 끌 거라 생각하나? 앞서 말한 4가지 중, 하나를 꼽자면 액션이다. 유럽에서는 콘솔게임의 인기가 매우 높다. <테라> 정도의 액션이라면 콘솔유저들도 MMORPG를 즐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래픽도 관심이 높다. <테라>는 한국에서 개발되긴 했지만 그래픽에서는 동양과 서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개발한 만큼 유럽에서도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참고로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는 캐릭터는 바라카와 아만이, 도시는 알레만시아가 호평을 받았다.
바라카와 아만의 인기가 높았다니, 정말 의외다. 아만과 바라카는 강력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때문인 듯하다. 사실 회사 내에서 플레이하는 걸 보면 포포리가 1위였다. 개인적으로도 포포리가 가장 마음에 든다(웃음). 다양한 종족이 있고 선택지가 많은 만큼 다들 인기가 좋은 편이다.
정치처럼 ‘한국 온라인게임의 색깔’이 지나친 콘텐츠도 있다. 정치는 잘 받아들여질 거라 생각한다.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계속 참여하는 동기부여가 될 거라 생각한다. 모든 유저가 PvP를 하진 않겠지만 많은 MMORPG들이 PvP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테라> 역시 최종 콘텐츠는 유저간 PvP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콘텐츠 부족 등으로 초기에 문제를 겪었다. 비슷한 문제를 겪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유럽에서의 론칭 일정도 올해 겨울에서 내년 상반기로 연기된 만큼 보완할 시간이 있다. 한국에서도 콘텐츠 추가가 충분히 이뤄진 걸로 알고 있다.
한국버전과 유럽버전의 변경 부분도 있나? <테라> 자체에 충분히 만족하는 만큼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 퀘스트 스토리 정도는 우리가 보강할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프록스터를 비롯해 <테라>의 미국 퍼블리셔인 앤매스에도 게임 개선팀를 운영 중이며 거기서 많은 피드백을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 퍼블리셔 모두 긴밀하게 협력 중이다.
유럽에서 MMORPG의 현황은 어떤가? 유럽은 단일 문화권과 달리 여러 가지 다른 시장이 모인 곳이라 일반적으로 어떻다고 말하긴 어렵다. 독일의 경우 PC게임과 롤플레잉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영국은 콘솔게임이 주도적이다. 지금까지는 MMORPG의 홍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MMORPG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정액 결제를 이용하는 유저도 늘어났다. 특히 새로운 콘솔게임기가 나오지 않는 만큼 PC게임과 온라인게임으로 이동 중인 유저도 많다. <테라> 서비스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게임스컴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 중이다. 게임스컴에서는 부스도 크지만 옥외 광고도 많았다. 누가 와도 <테라>를 놓칠 수가 없도록 만드는 게 목표였다. 프록스터에서는 <테라>를 트리플A급 타이틀로 미는 중이다. <테라>의 규모도 크고 프록스터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투자도 크다. 프록스터의 과거 임과 비교해도 최대 모다. 패키지 배급자가 유비소프트라는 점만 봐도 프록스터가 <테라>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회사 내에 대규모 마케팅을 경험한 인력이 많아 더욱 큰 홍보를 할 수 있게 됐다.
경쟁작으로 생각하는 게임이 있다면? <길드워 2>나 <스타워즈 온라인> 등이 비슷한 시기에 나올 듯하다. 하지만 우리는 <테라>에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테라>는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장점들이 있는 만큼 거기에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