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스팀에 발매된 콘텐츠는 총 258개.
그 중, 기자의 눈길을 끈 작품은 두 개 입니다. 하나는 '유튜브 게임 광고'를 쏙 빼닮은 시뮬레이션 게임, 다른 하나는 몇 년 전부터 일본에서 인기를 끈 미연시입니다. 그렇다고 두 작품을 뺀 나머지 256개에 숨은 보석이 없을 리 없죠.
시간은 없고 게임은 많은 요즘. 여러분을 위해 눈여겨볼 볼 작품만 골라 짚어드리겠습니다. 물론 야하거나 이상한 게임은 빼고요. 디스이즈게임이 3월 셋째 주 스팀에는 어떤 게임이 나왔는지 정리해봤습니다.
3월 19일 발매된 <미스터 프레퍼>는 공산화된 미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스크린샷만 보면 오해하기 좋습니다. 집 지하에 거대 벙커 그리고 미사일 사일로라니. 모 게임의 광고가 생각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게임에 좀비는 없습니다. 땅을 파는 계기도 생각보다 정상입니다. 흔히 말하는 '병맛'센스도 없다시피 합니다.
핵전쟁을 앞둔 험난한 분위기, 주인공은 생존을 위해, 그리고 미국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지하 방공호 건설에 나섭니다. 플레이어는 벙커를 확장해가고 새로운 설비를 만들기 위해 숲이나 광산을 탐험하거나, 식물을 몰래 키워 주민들과 거래를 하게 됩니다.
이 게임의 진짜 재미는 '몰래' 지어가는 데 있습니다. 작중 미국은 공산화되어 엄격한 사회입니다. 정부 요원이 수시로 찾아와 집에 수상한 점은 없는지 확인하곤 합니다. 이들은 '정원에 기름통이 너무 많다'는 정상적인 의심부터, '집에 찻잔이 너무 적다'는 편집증적 의심 등 이들의 눈치를 살피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정부 요원의 의심을 피해가며 벙커를 확장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리젝티드 게임즈에서 개발한 <미스터 프레퍼>. 독특한 콘셉트 덕에 스팀 평은 800여 개 중 83%가 긍정을 표한 '매우 긍정적'을 기록 중입니다. 유저 다수가 "어둡지만 유머러스한 풍자, 독특하고 상상력 넘친 게임 구성"이라 평하고 있죠. 반면, "아이템 획득과 제조 과정이 반복돼 지루함이 적지 않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또한, 한국 유저들의 성원에 힘입어 3~4월 중 한글화 예정입니다. 3월 26일까지 10% 할인된 가격, 18,450원에 판매 중입니다.
FPS는 좋은데 말 안 듣는 동료가 싫나요? 반면, RTS는 좋은데 현장감이 떨어져 고민인가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작품 <엑시미우스: 시즈 더 프론트라인>을 주목해야 할 이유입니다.
지난주 발매된 게임 중 가장 독창적입니다. FPS와 RTS를 한 데 합쳤습니다. 플레이어는 RTS와 FPS 모드를 자유롭게 번갈아 갈 수 있죠. RTS 모드에서 유닛 생산을, FPS 모드에서 생산한 유닛을 조종하는 방식입니다. FPS 모드에서는 분대장이, RTS 모드에서는 중대장이 됩니다. <고스트 리콘>, <SOCOM>, <레인보우 식스 시즈> 등의 택티컬 슈터와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톰 클랜시의 엔드 워> 같은 전략 게임을 하나로 합친 셈이죠.
콘셉트만큼은 흠잡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만듦새가 아쉽습니다. 240여 개의 스팀 유저 평이 '대체로 긍정적'(74%)로 남은 이유입니다. 유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아쉬움은 '퀵 매치' 기능이 없다는 점입니다. 빠른 대전 기능이 없다 보니 게임을 바로바로 즐기기 어렵고, 게다가 팀 간 밸런스 문제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죠.
애모박스 스튜디오스가 제작한 <엑시미우스: 시즈 더 프론트라인>, 아쉽게도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중세 시대에서의 모략도 좋지만 우주 SF라면 어떨까요? 그런 여러분을 위한 게임, 폴리 게임스에서 제작한 <스타 다이너스티>가 3월 17일 발매됐습니다. 아... 얼리 엑세스라서 약간의 버그와 약간의 취향을 타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우주 SF하면 패러독스 인터렉티브의 <스텔라리스>가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특정 종족의 지도자가 되어 은하계를 정복해가며, 기술과 사회 그리고 종족의 진화 방향을 결정하는 게임이죠. 하지만, <스타 다이너스티>가 추구하는 게임성이 다릅니다. 이 게임은 <크루세이더 킹즈>처럼 특정 가문의 수장이 되어, 제국 내에서 높은 작위 더 나아가 권력층이 되는 게 목표기 때문이죠.
이렇다 보니 확장과 전쟁 그리고 기술 발전보다는 외교와 계책이 더 중시되는 게임입니다. 인접한 영지의 귀족과 어떤 관계를 맺어갈지, 신하들이 나에게 충성하고 있는지, 제국 지도부가 관심을 주는지 등 신경 써야 할 점도 많습니다.
인디게임치고 UI와 시스템 설명도 좋습니다. 다만 호불호가 문제입니다. 중세시대의 계층 제도와 SF가 섞인 특이한 작품입니다. "SF라면 다양성이 있어야지!"하는 분에게는 취향 문제로 몰입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스텔라리스>나 <크루세이더 킹즈 3> 팬들을 노리고 나온 만큼, 두 게임과 비교도 피해가기 어렵습니다. 스팀 유저 평가란에서 "4X 게임을 기대했다면 실망 하겠지만, SF <크루세이더 킹즈>를 원했다면 추천한다"는 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죠. 게임 콘셉트나 만듦새는 훌륭하지만 부족한 콘텐츠 볼륨에서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스팀에서 평은 75%가 긍정을 표한 '대체로 긍정적'에 그쳤습니다.
스팀에서 일본 미연시를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겟츄 미소녀게임 대상' 4위, '베스트 에로게 인기 순위' 2위를 기록한 '갓겜', 파렛트에서 제작한 <9-nine->의 4번째 에피소드가 스팀에 출시됐습니다.
스팀에 출시되서 일까요? 집에서나 밖에서나 떳떳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전연령판으로 출시됐습니다. 미연시를 좋아하는 여러분이 반드시 사야될 이유죠. 물론 거듭 강조하지만 전연령판이니 이상한 기대는 접어주시길.
이번 4번째 에피소드는 <9-nine-> 시리즈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스팀에서 유저 평가 모두 "꼭 3부까지 먼저 하고 플레이하세요"라고 달린 이유겠죠. 이런 이유로 유저 98%가 긍정을 표한 '매우 긍정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토리를 중심으로 칭찬하는 평이 많습니다. 이는 <9-nine-> 시리즈가 다른 게임과 다른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게임은 한 에피소드당 공략 가능한 히로인을 한 명만, 자극적인 콘텐츠를 '곁다리'로 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첫 에피소드가 발매됐을 때는 유저 평이 좋지 못했죠. 하지만 시리즈를 거듭하며 <9-nine->만이 지닌 차별점이 부각되자 평도 자연스레 개선됐습니다.
아쉽게도 일본어, 영어, 중국어만 지원하고 있습니다. <9-nine->은 3월 27일까지 10% 할인된 18,450원에 판매 중입니다.
이번 3월 25일에 '갓물주 시뮬레이터' <더 테넌츠>의 정식 버전이 발매된다는 소식입니다. 단순한 땅 투기 시뮬레이터가 아닙니다. 세상에 쉽게 돈 버는 일은 없다고 하던가요? 집을 임대하기 위해선 일단 보기 좋게 꾸밀 필요가 있겠죠? 플레이어는 집을 개조해 리모델링해야 합니다. 어떤 세입자를 받아들일지, 세입자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플레이어 자유죠.
<폴아웃>, <메트로> 등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장르를 좋아하는 당신! 이번 봄나들이는 <파라다이스 로스트>에서 핵벙커로 어떨까요? 핵전쟁으로 멸망한 세계, 황무지를 떠돌던 소년은 나치의 방공호를 찾게 됩니다. 주인공은 버려진 방공호에서 무엇을 찾게 될까요? 폴리아머러스가 개발한 <파라다이스 로스트>는 2021년 3월 24일 발매 예정입니다.
소닉의 아버지 나카 유지, 소닉의 디자이너 오시마 나오토가 개발한 <밸런 원더월드>가 3월 26일 출시됩니다. 나카 유지의 전작 <나이츠>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몽환적인 게임구성과 그래픽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죠. 가격은 69,800원 개발은 스퀘어 에닉스가 맡았습니다.
<어 웨이 아웃> 감독의 신작 <잇 테익스 투>가 3월 27일 발매됩니다. <어 웨이 아웃>이 미국 드라마를 보는 듯한 연출과 액션으로 호평을 받은 반면, 이번 작은 픽사 애니메이션이 떠오르는 유쾌한 게임 플레이로 돌아왔습니다. <잇 테익스 투>의 가격은 44,000원이며, 플레이어 중 한 명만 게임을 소지하면 되는 '친구패스' 기능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