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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실물 카드게임? '쿠키런: 브레이버스'

TCG 룰에도 일러스트에도 모두 진심인 데브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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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음주도치) 2023-07-03 18:29:01

잠실 금싸라기 땅에 오픈할 오프라인 카드 매장은 270평 규모? 겨울에 열릴 국내 대회 총 상금은 3,000만 원?


<쿠키런> IP로 오프라인 실물 TCG(트레이딩 카드게임)가 제작되어 오는 9월 1일 <쿠키런: 브레이버스>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그런데 이 게임 심상치 않다. <유희왕>에서 식물 링크를 창시한 유명 플레이어이자 <원피스>, <드래곤볼> 카드게임의 기획자 '시노모토 료'가 <쿠키런: 브레이버스> 룰 제작과 기획에 참여했고, 국내에서는 <유희왕> OCG 한국 챔피언십 2021 우승자인 '카라미'와 <유희왕> 국가 대표 선발전 2위에 올랐던 '인간젤리'가 컨설턴트로 참여해 스타터팩 제작에 도움을 줬다. 

일러스트 제작진 또한 월드 클래스다. 디지몬 시리즈의 시작부터 함께 해온 메인 일러스트레이터 '와타나베 켄지'가 <쿠키런: 브레이버스>에서 다수의 카드를 제작했다. 마블 일러스트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유명한 이인혁 작가, 흑요석 작가도 일러스트레이터로 참여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TCG에 왜 이렇게 진심인 걸까? 거기다 <하스스톤>이나 <마블 스냅>처럼 온라인게임으로 출시하는 것도 아닌 실물 카드 게임이라니.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오프라인 TCG 시장에서 <유희왕>, <포켓몬> IP와 경쟁할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을까?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어떤 게임인지​ 선공개된 일부 카드와 룰북을 기반으로 들여다본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준 기자 

 

2023년 9월 1일 출시 예정인 실물 TCG <쿠키런: 브레이버스>

# 데브시스터즈에 TCG 마니아가 있나?

  

'입문은 쉽게 통달은 어렵게'를 꿈꾸는 건 <쿠키런: 브레이버스>도 마찬가지다. 다른 카드게임과 유사한 측면도 일부 있지만 <쿠키런: 브레이버스> 고유의 룰이 적지 않아, 입문자 입장에서는 게임이 낯설고 복잡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조금만 룰을 따라가고 나면 이 게임이 보여줄 전략의 방향성과 깊이가 충분히 보이니, 최대한 쉽게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2명이 플레이하는 실물 카드게임이며, 덱은 60장으로 구성된다. 한 덱에 같은 고유 번호를 가진 카드를 최대 4장까지 넣을 수 있다. 덱이 준비됐다면 가위바위보로 선후공을 정하고, 덱의 위에서부터 각자 6장을 뽑아 패로 쥔다. 턴마다 뽑는 기본 드로우는 2장이다. 

이때, 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패를 전부 덱에 섞고 6장을 다시 뽑는 '멀리건'을 1회 실행할 수 있다. '멀리건'은 선택 사항으로 첫 손패가 마음에 든다면 실행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쿠키런: 브레이버스>에는 쿠키를 2장까지 소환할 수 있는 배틀 에리어가 있는데, 양쪽 플레이어는 이 배틀 에리어에 쿠키가 1장 이상 있도록 유지해야 한다. 멀리건 룰에서부터 패에 쿠키가 없다면, 상대에게 드로우 한 장을 하게 해주는 대신, 자신의 패 6장을 쿠키가 나올 때까지 다시 뽑아야 하는 조건이 있을 정도다. 

게임의 승리 조건은 크게 두 가지다. 상대 배틀 에리어에 있는 쿠키를 기절시켜서, 기절한 쿠키들이 모이는 브레이크 에리어에 누적된 카드 '레벨'의 총합이 10 이상이 되게 만들면 승리한다. 또한 패에서 배틀 에리어로 등장시킬 수 있는 쿠키가 없다면 그 플레이어는 패배하게 된다. 

이쯤 되면 눈치챘겠지만 <유희왕>이나 <하스스톤>처럼 플레이어의 체력을 깎는 시스템이 아닌, 기절한 쿠키의 누적 '레벨'로 승패가 결정되는 독특한 시스템이다. 높은 레벨의 쿠키는 강력한 능력을 보유한 대신 리스크가 크고, 낮은 레벨의 쿠키는 리스크가 적은 대신 강한 카드와 상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색상이 같고 레벨이 다른 두 쿠키다. 레벨이 높을수록 체력, 공격력 등의 스탯도 높고, 부가 효과도 많지만 리스크도 크다.

 

6월 30일, 카라미는 자신의 방송에서 <쿠키런: 브레이버스>의 룰을 설명했다. 각각의 에리어의 위치를 참고하자.

  

<쿠키런: 브레이버스>에는 액티브(사용할 수 있음, 카드 세로 표시), 레스트(사용했음, 카드 가로 표시) 개념이 있다. 매 턴마다 서포트 에리어에 코스트(마나)로 사용할 카드를 패에서 한 장씩 놓을 수 있다. 사용할 수 있는 마나는 세로로, 사용한 마나는 가로로 두는 것으로 코스트 사용 여부를 표시하게 되고, 이런 코스트는 일반 공격 및 각종 특수 효과를 발동하는 것에 활용된다. 턴마다 카드 한 장을 놓는 것으로 최대 마나를 1씩 늘리는 셈이다.


스타터팩 기준으로는 코스트 제한 때문에 초반부터 몰아치는 플레이를 하기는 어렵고, 낮은 레벨의 쿠키로 버티다가 높은 레벨의 쿠키의 효과를 활용해 게임을 끝내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플레이가 주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액티브, 레스트 개념은 쿠키에도 적용되어 공격을 할 수 있는 카드는 세로로, 공격을 한 카드는 가로로 놓게 된다. ​<유희왕>의 필드 마법과 유사한​ 스테이지 카드도 코스트를 사용해 효과를 발동한 후엔 가로로 놓게 된다.

 

# 체력바처럼 깔아두는 카드들, 플립이 중요해!

 

앞서 서포트 에리어에 마나 코스트를 매 턴 한 장씩 놓는다고 간략히 설명했지만, <쿠키런: 브레이버스>에는 카드 색상 개념 또한 존재한다. 특정 색상의 코스트를 요구하는 카드도 있으니, 60장의 덱을 짤 때 이런 연계를 생각하면 적색 덱, 녹색 덱, 황색 덱과 같은 특정 색상 덱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이름, 다른 색상의 카드가 존재하는 것도 이런 색상 덱을 짜기 쉽게 만들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기본 카드인 '용감한 쿠키'는 공격 코스트 색상에 적록황이 모두 들어있어, 어떤 카드를 코스트 카드로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에스프레소맛 쿠키'는 서포트 에리어의 적색 카드 3장을 마나로 소모해야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

  

이름이 같지만 색상이 다른 '용감한 쿠키'들. 
덱에 같은 고유 번호를 가진 카드를 4장 넣을 수 있다고 설명한 것도 이런 카드들의 존재 때문이다.

 

<쿠키런: 브레이버스>에서는 쿠키의 체력이 꽤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단순히 쿠키를 기절시켜 브레이크 에리어로 보내기 쉽다, 어렵다의 문제만이 아닌, '플립' 카드의 존재 때문이다. 쿠키를 배틀 에리어에 소환하면 플레이어는 쿠키의 체력만큼 덱 위에서 카드를 뽑아 뒷면으로 쿠키 아래에 놓게 된다. 체력 5인 '에스프레소맛 쿠키'를 소환했다면 덱 위에서 5장을 뽑아 뒷면으로 쿠키 아래에 체력바처럼 깔아두는 식이다. 이때, 플레이어도 뒷면으로 둔 카드의 정체를 보지 않아야 한다.


쿠키가 대미지를 받으면 체력 카드를 오픈한다. '에스프레소맛 쿠키'가 상대 쿠키로부터 3 대미지를 받았다면 엎어둔 5장의 체력 카드 중 3장을 오픈하고 트래시 존으로 보내는 식이다. 이렇게 체력 표시용으로 엎어뒀던 카드 중에 '플립' 카드가 포함되어 있었다면, 대미지를 받으며 앞면으로 뒤집는 그 순간에 '플립' 효과 발동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플립' 효과로는 쿠키의 체력을 다시 회복하는 것부터 여러 강력한 효과들이 있다고 한다. 

<쿠키런: 브레이버스>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미리 플레이하며 도움을 준 카라미는 "플립 효과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언급했다. 그래서 "높은 체력의 쿠키일수록, 플립 효과를 적극 활용할 수 있기에 강력했다"고 한다. 

<쿠키런: 브레이버스>에는 트랩 카드(함정) 또한 존재하는데, 스타터덱에 존재하는 트랩은 모두 쿠키가 대미지를 받는 순간에 패에서 발동되는 카드들뿐이다. 트랩 또한 효과 발동을 하려면 코스트를 소모해야 하고, 효과를 발동한 후엔 트래시 존으로 버려진다.

  

트랩 카드는 1회성인 대신 대미지를 줄이는 등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스테이지 카드 '시간 효율 관리부'의 효과는 얼핏 보면 제로섬인 것 같지만, 기절한 쿠키를 회수하는 동시에,
코스트만 충분하다면 1레벨 카드를 다시 소환하고 공격하는 방식으로 대미지를 여러 차례 줄 수 있는 전략을 돕는다.

# 가볍게 만들어진 게임은 절대 아니다

  

<쿠키런: 브레이버스>의 특징을 정리하자면 ▲ 마나, 코스트의 존재 ▲ 독특한 승리 조건 ▲​ 게임의 템포는 빠르지 않지만 패순환은 빠르고 ▲​ 패트랩만 존재하며 ▲​ 전투 중심의 운영이 많지만 스타터덱에서부터 다른 승리 전략도 마련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쿠키런: 브레이버스>의 카드 등급은 현재 총 8종으로 C, U, R, SR, UR, SEC, SSR, SUR 등급의 카드가 존재한다. 미리 선공개된 카드 중에서는 가장 높은 등급의 카드로 SR 등급인 '에스프레소맛 쿠키', '에클레어맛 쿠키', '딸기크레페맛 쿠키'가 있었다. 각각 적색, 황색, 녹색 덱의 에이스 카드 중 하나다.

  

카라미 방송에서 공개된 정보 중 일부.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자체적인 세계관도 가지고 있다. 
카드 뒷면은 용감한 쿠키의 사탕 지팡이를 별자리로 만든 모습.

 

8단계의 카드 등급만 보면 <쿠키런> IP로 캐릭터 장사하기 위한 TCG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 있겠으나, 앞서 룰에서 살펴본 것처럼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전략의 재미를 노리고 만들어진 이상하리만치 촘촘한 기획을 보여주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도대체 왜 TCG 기획에 이렇게 진심인 것일까? <쿠키런: 브레이버스> 홈페이지에서는 공인 매장 신청을 받고 있는 중이며, 데브시스터즈는 "이 게임뿐만 아니라 TCG 문화를 대중화시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에서 진행되는 WCG(월드 사이버 게임즈) 행사에서는 <쿠키런> 부스를 통해 3일 동안 와타나베 켄지의 사인 프린팅이 된 총 1,500 세트의 프로모션 카드를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WCG 현장에서 최초로 실물 카드가 공개된다. 특히 7월 30일에는 우정잉, 마젠타, 카라미, 홍진호, 이윤열, 인간젤리, 기무기훈, 도레밍치가 ​<쿠키런: 브레이버스> 인플루언서 이벤트 매치에 참여한다. 

입문자에게 룰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쿠키런: 브레이버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CG 튜토리얼 영상이 올라올 예정이며, 애니메이션, 테마송 분야의 상징적인 가수 TULA의 공식 룰송 또한 작업 중이다. 오는 9월 1일 정식 출시 당일에는 공식 카드샵에서 와타나베 켄지, 시노모토 료, 카라미가 오프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이후 10월에는 부스터팩 1탄이 발매되고, 12월에는 국내 대회가 개최되며, 내년 2월에는 미국, 유럽,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카드를 출시하고, 내년 말에는 월드 챔피언십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쿠키런: 브레이버스>의 룰을 봤을 때, 게임의 완성도는 높은 상태다.
두 달 뒤, 실물 카드 게임이 정식 출시된다면, <유희왕>, <포켓몬>, <매직 더 개더링>과 같은 기존 TCG 유저를 비롯해, 
<쿠키런> 게임을 좋아하던 유저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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