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기획/특집

다가오는 2023 실적발표 기간, 게임업계 관전 포인트는?

눈길 끄는 2N, 넥슨과 네오위즈 그리고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안규현(춘삼) 2024-01-31 19:19:15
게임 팔기 어렵다.

모바일 스토어에는 외국 게임이 자리를 비집고 들어왔고, PC/콘솔 플랫폼에는 <팰월드> 열풍이 한창이다. 낮에는 버섯을 키우고, 저녁엔 팰을 잡는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2023년이 저물었다. 상장기업은 한해 어떤 실적을 냈는지 투자자들에게 발표해야 하는 시기다. 2023년 연간 실적발표, 국내 게임 기업들은 어떤 성과를 맺었으며 어떤 비전을 이야기할까? 주요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 분기당 '1조', 연 매출 4조 달성 확실시되는 넥슨


게임업계 '맏형' 넥슨의 기세가 대단하다. 넥슨은 2023년 3분기 누계 매출액 3조 2천억 원을 기록하며 (비록 상장은 일본에 했지만)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 매출 4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피파 온라인> 등 강력한 IP를 바탕으로 꾸준히 신작 게임을 출시하며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여러 권위 있는 시상식에 후보로 오르고 누적 판매량 3백만 장을 돌파한 <데이브 더 다이버>, 스팀 최대 동시접속자 24만 명을 기록한 <더 파이널스> 등이 대표적이다.

핵 유저로 몸살을 앓고 있는 <더 파이널스>와 최근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워헤이븐>의 사례는 아쉽지만, 넥슨은 지속적으로 신작 개발에 도전하면서도 2023년 3분기 누계 38.5%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데이브 더 다이버>가 호평을 받았던 북미 및 유럽지역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리스크 차원에선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넥슨에게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하지만 유사 사례의 재발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보보보 사태' 등을 거치며 검증 가능한 확률정보 공개에 대한 열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다가오는 3월부턴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를 의무화한 게임산업법 개정안이 시행되기도 한다. 당위를 벗어나 다분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표현하자면 기업 입장에선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

다만, 넥슨은 과징금 부과 이후 <메이플스토리>의 BM(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겠다고 예고했다. <메이플스토리>는 넥슨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변화한 BM이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피파 온라인>(현 FC 온라인)의 매출 배합 (출처: 넥슨 IR 자료)


# <P의 거짓> 100만 장! 네오위즈의 연간 실적은?


2023년 세계를 달군 국산 게임을 논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타이틀이 있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다.

네오위즈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P의 거짓>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다. 공교롭게도 <P의 거짓>은 2023년 9월 19일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사전예약 판매량을 감안하더라도 관련 매출은 4분기까지 유효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3분기 네오위즈는 매출 1,175억 원, 영업이익 202억 원, 당기순이익 18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286%, 123% 증가한 수치다. 


<P의 거짓>의 가격은 6만 8천 원이다. 일반적인 플랫폼 수수료 30%를 제하면 100만 장을 판매했을 때 약 454억 원의 이익이 발생하고, 매출액으로 따지면 680억 원이다. 

공시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네오위즈의 PC/콘솔게임 매출은 548억 원. <P의 거짓>을 제외한 나머지 게임의 매출 흐름이 2023년 상반기와 비슷하게 발생했다고 가정하면 <P의 거짓> 매출은 판매량의 절반 수준인 약 276억 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의 흥행에 그치지 않고 열심히 노를 젓는 모양새다. 2023년 11월 <P의 거짓> 최지원 총괄 디렉터는 신규 패치 및 DLC 개발을 예고했고, 차기작 또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11월 9일 출시되어 좋은 평가를 받고 인터넷 방송계에서 화제가 된 퍼블리싱작 <산나비>의 실적 또한 4분기(및 연간) 실적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 3N이었는데... 글로벌에서 활로 모색하는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장기적인 실적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리니지M>을 위시한 모바일 MMORPG의 매출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지난 12월 출시한 PC MMORPG <쓰론 앤 리버티>의 흥행이 기대에 못미치며 일주일 새 주가가 12%, 시가총액은 7천억 원 넘게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호실적을 기록하며 최고 주가를 기록했던 2021년 2월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이 18조 원 넘게 줄었다.


모바일 MMORPG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출처: 엔씨소프트 IR 자료)

<쓰론 앤 리버티>는 거래소 수수료를 주요 BM으로 잡고 기존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의 BM을 탈피했음에도, 여전히 게임의 핵심 동력으로 기능하는 경쟁 요소가 유저들로부터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경쟁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유저가 신규 스킬을 획득할 수 있도록 패치했다가 유저들이 반발하자 모든 유저에게 스킬을 지급하기로 하고, 추후 경쟁 콘텐츠인 지역 이벤트를 유저 전체가 협력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하는 등 게임 구조의 '최적화' 과정을 거치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는 아마존게임즈와 손을 잡고 신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출시에 앞서 아쉬운 부분에 대한 유저 피드백을 받아 게임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닌텐도 스위치를 포함해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난투형 액션게임 <배틀 크러쉬>, 슈팅게임 <LLL>,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 ​또한 2024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 BSS


# 독이 든 성배? '차이나리스크' 안는 중국 진출

(출처: Pixabay)

2023년 말, 돌연 여러 게임 회사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일이 있었다. 국내에선 데브시스터즈(-15%), 크래프톤(-13%), 위메이드(-12%) 등이 직격타를 맞았다. 모두 중국에서 상당한 매출이 발생하거나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되어 있던 기업이었다.

지난 12월, 중국 정부가 돌연 게임에 대한 강력 규제안을 발표했다. 발표 당일 거대 기업 텐센트와 넷이즈 주가는 각각 13.5%, 26.8% 급락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중국 당국은 시장 의견을 수렴해 규제안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담당 책임자를 해임하는 등 유화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후 중국 당국은 해당 규제안을 공식 사이트에서 삭제하기까지 했다.

중국 정부의 입장 철회(로 보이는 행동) 이후 텐센트와 넷이즈 주가는 규제안 발표 당일 낙폭의 절반 가량을 회복했지만, 정부의 입장에 따라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중국 시장의 특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023년에는 ▲넥슨 <블루 아카이브>, <메이플스토리M>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넷마블 <신석기시대>, <석기시대 각성>, <일곱개의 대죄>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등 여러 게임이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중국 시장에 출시됐다.

또위메이드는 '미르' IP 관련 로열티 수익과 더불어 <미르M>과 <미르4>의 판호를 발급받고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크래프톤은 텐센트 <화평정영>을 통해 꾸준히 수익을 분배받는 중이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 2>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너레이션>은 지난 12월 판호를 발급받아 중국 진출이 가능해졌다.


#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글로벌 진출 위한 노력

특정 게임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지는 추세다. 2023년 스팀에 출시된 게임만 1만 4천 개 이상에 이른다. 하루에 약 40개의 게임이 쏟아진 셈이다. AI 등 기술의 발전으로 게임 제작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덕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유저의 선택지가 넓어진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제 조금만 둘러봐도 '할 만한' 게임은 차고 넘친다. 오히려 정보의 범람으로 접하지 못해 취향에 맞는 게임을 놓치진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시대다. 이에 더해 다양해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게임의 경쟁 대상이다. PC/콘솔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조차 유튜브, 넷플릭스 등 미디어 플랫폼과 경쟁해야 한다. 


이같은 흐름 속에 게임사들은 유저 범위를 넓히는 세계 시장 공략을 통해 결실을 맺고자 하는 모습이다. 가령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네오위즈 <P의 거짓>과 넥슨<데이브 더 다이버>의 판매량은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및 프로야구 시리즈로 기반을 다진 컴투스는 신작 퍼블리싱작 3종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 밝혔다. <프로스트펑크> IP 기반 모바일 생존게임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방탄소년단 캐릭터를 내세운 요리게임 <BTS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등신대 비율 캐릭터가 특징인 수집형 RPG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등 장르를 다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신목록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