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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파리 올림픽에 마리오와 소닉이 사라진 까닭은?

마리오와 소닉 대신 NFT 선택한 IOC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재석(우티) 2024-07-31 15:56:55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한창입니다. 게임계에는 올림픽 때마다 열리는 소소한 이벤트가 있으니, 바로 <마리오& 소닉 앳 더 올림픽> 시리즈입니다.  2007년 닌텐도 Wii에 출시되어 지난 도쿄 올림픽에도 해당 게임 시리즈의 신작이 출시됐습니다.

<마리오&소닉 앳 더 올림픽>은 문자 그대로 마리오와 소닉 속 캐릭터들이 육상, 축구, 펜싱 등 여러 스포츠를 하는 게임입니다. 닌텐도 게임으로 접근성이 좋고, 올림픽을 주제로 한 게임이기 때문에 유행을 잘 타는 꽤 이름난 프랜차이즈이기도 합니다. 닌텐도와 세가 두 회사의 역사를 아는 게이머들은 1990년대 콘솔 전쟁 이후 화합의 상징으로 기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마리오& 소닉 앳 더 올림픽>이 나오지 못했습니다. 세가는 지난 2021년 <2020 도쿄 올림픽 공식 비디오 게임>을 만들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이 또한 나오지 못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2020년과 1964년을 오가며 마리오와 소닉이 올림픽 경기를 펼친다는 콘셉트의 <마리오&소닉 앳 2020 도쿄 올림픽>

# 닌텐도와 세가의 마스코트를 뒤로 하고...

2007년부터 최근까지 출시된 공식 올림픽 게임은 총 6개입니다. 그 간판 격인 <마리오&소닉 앳 더 올림픽>은 프랜차이즈 통산 3,000만 장 이상 판매됐다고 합니다. 올림픽을 주최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게임을 다 만들어주는데, 왜 프랜차이즈를 중단한 걸까요?

외신 유로게이머에 의하면, IOC는 <마리오& 소닉 앳 더 올림픽>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습니다. 시리즈를 개발한 리 쿠커(Lee Cocker)는 "IOC가 NFT와 e스포츠를 살펴보려 했다"며 "기본적으로 다른 파트너를 살펴보면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했다"고 답했습니다.

IOC는 최근 <파워레인저: 배틀 포 더 그리드>를 개발한 엔웨이와 협력해서 <올림픽 고! 파리 2024>를 모바일 양대 마켓과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출시했습니다. 올림픽 종목 10여 개를 미니게임으로 만들었으며, '공식 라이선스를 받은 기념 파리 2024 NFT 디지털 핀'을 모을 수도 있습니다.

<마리오&소닉>을 대체한 것은 바로 이 게임입니다.

# 그래서 해봤더니...

<마리오&소닉>을 대체할 수 있을지, <올림픽 고! 파리 2024>을 잠깐 해봤습니다. 모바일로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했고, 공식 한국어가 있었습니다. 양궁, 사격, 농구, 조정, 수영 등 12개 종목을 플레이할 수 있었는데 전 세계 플레이어들과 기록 경쟁을 하는 리더보드가 있었습니다.

각 미니게임은 타이밍을 맞춰서 쏘거나 공격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리 어려운 난이도는 아닌 듯 보였으나 레벨이 올라가면 타이밍이 더 빨라지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한 듯했습니다. 각 행동에는 에너지가 소비됐고, 경기장 주변에 매점 등을 설치해 재화 '팬 포인트'를 모을 수도 있습니다. 팬 포인트가 올라가면 수익이 올라가고, 수익이 올라가면 상위 아이템을 해금할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유료상점에는 젬, 팬포인트, 에너지 등이 확정형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올림픽 고! 파리 2024> 게임 플레이 화면
미니게임을 드고 날 때 결제 유도가 많은 편입니다

NFT는 현재 13만 개 넘게 발행이 되어있습니다. 파리 2024 마스코트가 깃발을 흔드는 모습으로 '매직 에덴'이라는 마켓플레이스에서 수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NFT는 공익적 목적으로 발행된 것으로 현재 무료로 남아있으며 훗날 거래를 통한 가치를 확보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올림픽 고! 파리 2024>은 간단하게 즐기기 좋은 미니게임 묶음입니다. <로블록스>로 만든 피파 월드컵 맵이나 ​한국에서 세금 10억을 들여 맨든 <세계잼버리 메타버스>보다는 만듦새가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조이콘으로 마리오와 소닉을 조작하며 여러 스포츠를 즐기는 재미에는 못 미치는 결과물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게임 내내 유료 아이템 구매 팝업이 계속 등장해서 수익성에 대한 갈구가 느껴졌습니다. 올림픽이 흑자를 보기 힘든 대회가 된 탓인지 IOC는 여러 방면에서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듯합니다. IOC는 최근 2025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e스포츠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부분 이런 타이밍 터치 게임입니다. <마리오&소닉>이 그리워지는 대목.


글로벌 리더보드도 있고, 게임도 쉽기 때문에 편하게 즐기기에는 좋았습니다.


이 게임이 출시된 진짜 목적으로 보이는 공식 N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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