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칼럼

넷이즈, 텐센트의 심장을 겨냥하다

모험왕 2015-09-21 12:03:19

1.

9/17일 출시된 넷이즈의 <대화서유>가 애플 앱스토어 2위에 올랐다. 1위는 역시 넷이즈의 <몽환서유>다.

 

 


 

2.
<대화서유>와 <몽환서유>는 넷이지의 대표 온라인게임 IP다. 둘 다 <서유기>를 소재로 했고, 한국 온라인게임이 2000년대 초중반 판호 때문에 헤매고 있을 때 급성장했다.

 

한국의 <리니지>처럼 이 게임들도 올드 유저들이 많다. 가입자들의 가입기간이 평균 9.6년이고 이중 54%는 다른 게임은 안 하고 오직 <대화서유>만 한다고 한다. 한 마디로 충성도가 아주 발군이다.

 

3.
그 점에 착안해서 <몽환서유>, <대화서유> 시리즈를 내놓았는데 결과는 주지하다시피 대성공. <열혈전기>(<미르의 전설> 모바일 버전)가 15년 전 그래픽을 그대로 내 놓았다면, 넷이즈는 그래픽을 Q화(우리 식으로는 SD캐릭터화. 즉 귀엽게) 했다. 샨다-텐센트 연합군보다 훨씬 영리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4.
그 결과 넷이즈의 두 서유기가 나란히 앱스토어 1, 2위를 석권했다. <열혈전기>는 PVP로 끌어가는 것 같고 그 외 나머지 텐센트의 캐주얼게임들이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지만 1, 2위를 내 놓았다는 것은 텐센트 입장에서는 내상이 클 것 같다.

 

5.
결정적으로 <대화서유>의 경우 iOS가 주력이 아니라 안드로이드에서도 폭발하고 있다. 이 중 360이 가장 적극적인데 9월 17일 오픈 첫날 100만 다운로드가 나왔다. 매우 드문 경우일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기반의 모바일게임에서는 거의 최초가 아닐까 싶다.

 

6.
게다가 안드로이드의 경우 360 독점이 아니다. 무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텐센트 연합군의 경우 오직 '잉용바오'로만 가야 한다. 시장 전체에서 30% 수준의 마켓으로만 가야 하고 그나마 '텐센트느님'의 후원 없이는 어렵다. 무엇이든 독점은 그래서 안 좋은 것이다. 텐센트의 퍼블리싱팀과 잉용바오 마켓은 엄연히 다른 조직이고, 사이가 별로 안 좋다는 후문(?)이 있다.

 

7.
만년 2위 넷이즈는 이로서 텐센트를 직접적으로 겨냥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분야에서도 자체 IP뿐만 아니라 블리자드의 공식파트너이기에 야금야금 제국 텐센트의 영토를 잠식해 들어가는 중인데, 모바일의 경우는 1, 2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으니 이제 '우리가 Top이다'라고 주장해도 될 수준에 되었다. 물론 라인업 숫자면에서 아직 텐센트모바일 사업의 매출을 뛰어넘기에는 당분간 역부족이겠지만 말이다.

 

8.
하지만 텐센트의 운영능력에는 큰 상처를 주었다. 작금의 상황이 지속될수록 텐센트가 더 이상 중국 시장의 유일무이한 대안이 아니라는 인식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 그러면 텐센트의 동맹들 혹은 동맹을 꿈꾸는 이들도 1순위로 넷이즈를 바라볼지 모른다. 심지어 넷마블의 <레이븐>도 넷이즈랑 한다. 그것 참... 넷마블은 어떻게 해도 운이 따르네.

 

9.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花無十一紅).


영원히 지속되는 제국은 없다. 텐센트는 지금처럼 내외의 원성(?)이 자자한 사업을 한다면 점점 위기에 빠질 것이다.

최신목록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