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듀오 하실래요?"
필자가 쓰레쉬를 플레이한 뒤 자주 들었던 말입니다. 게임이 끝나고 명예로운 소환사로 선정되는 것보다 더욱 기쁜, 진짜 '명예'를 얻은 순간이었죠. 이처럼 쓰레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서포터 유저들에게 '기본 소양'과 같은 챔피언으로 꼽히며, 그간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쓰레쉬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너프를 받았던 11.18 패치 이후 지금껏 좀처럼 승률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쓰레쉬의 현재 상황을 살펴보는 한편, 카운터 챔피언으로 꼽히는 블리츠크랭크와 럭스를 상대할 때 알아야 할 꿀팁도 정리해봤습니다. / Amitis(주보국) 필자, 편집=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쓰레쉬는 11.11 패치부터 프리시즌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서포터 챔피언 픽률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20%를 넘었던 과거에 비해 픽률 자체(11.24 패치 17.96%)는 감소했지만, 메타에 상관없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셈이죠. 또한, 올해 5월부터 지금껏 단 한 번도 승률 49%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는 걸 감안하면, 아주 성능이 떨어진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마냥 낙관적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쓰레쉬는 최근 별다른 너프를 받지 않았음에도 좀처럼 승률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챔피언이 버프, 너프된 만큼 간접적 효과를 누릴 수 있었음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거죠. 심지어 최근엔 승률이 조금씩 떨어지는 경향(49.41 -> 49.29 -> 49.11)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려면 쓰레쉬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 챔피언들을 살펴봐야 합니다. 오피지지로부터 1티어 서포터로 선정된 건 블리츠크랭크, 레오나, 룰루, 제라스인데요, 이들은 쓰레쉬보다 픽률 자체는 낮지만 타 챔피언에 비하면 꽤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2티어 쓰레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그림이죠.
실제로 쓰레쉬는 앞서 언급한 1티어 챔피언들을 상대로 굉장히 고전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챔피언을 상대로도 승률 50%를 넘지 못했으니까요. 특히 대표적인 카운터로 알려진 블리츠크랭크를 상대로는 45.92%라는 처참한 승률을 기록 중입니다. 라인킬 확률도 블리츠크랭크(57.06%)가 훨씬 우세하죠. 심지어 쓰레쉬는 2티어 챔피언 럭스를 상대로도 고전(승률 48.36%)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쓰레쉬를 살리려면 어떤 방안이 필요할까요?
우선 블리츠크랭크 상대법부터 살펴봅시다. 블리츠크랭크가 쓰레쉬의 하드 카운터로 꼽히는 이유는 스킬 때문입니다. 쓰레쉬의 '사형 선고'는 스킬이 준비되고 발사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로켓 주먹' 사용 시 별다른 딜레이가 없는 블리츠크랭크 입장에서는 너무나 좋은 먹잇감이죠. 사형 선고를 통해 변수를 만들어야 하는 쓰레쉬 입장에서는 몹시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쓰레쉬로 블리츠크랭크를 상대하려면 적극적인 '맞그랩' 활용이 필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사형 선고는 사용 시 딜레이가 발생하지만, 이 과정에서 설령 블리츠크랭크에게 끌려가더라도 스킬이 취소되진 않습니다. 즉, 발사된 사형 선고의 효과는 그대로 유지되는 거죠. 블리츠크랭크의 로켓 손에 맞아 끌려가더라도 어느 정도 받아칠 수 있는 겁니다. 이를 통해 정글러를 부른 뒤 갱 낚시를 하거나 싸움을 일부러 유도하는 식의 심화 활용도 가능합니다.
두 번째로 살펴볼 챔피언은 럭스입니다. 럭스는 2티어 챔피언임에도 쓰레쉬를 상대로 승률 우위를 가져가고 있는데요, 블리츠크랭크(33,848회)에 이어 두 번째로 쓰레쉬를 많이 만난(33,044회)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공략법을 보지 않을 수 없는 셈이죠.
럭스를 상대하려면 초반 구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럭스는 쓰레쉬에 비해 1레벨에 대미지를 넣을 방법이 많습니다. 스킬과 유성 룬은 물론이고 평타를 활용한 견제도 가능하니까요. 특히 럭스의 '광휘의 특이점'은 사거리도 길고 범위도 넓어서 쓰레쉬에겐 너무나도 까다롭게 작용합니다. 실제로 천상계 솔로랭크에서는 럭스가 1레벨 구간에 쓰레쉬를 잡는 그림이 자주 펼쳐지기도 합니다.
체력 관리도 핵심입니다. 결국 쓰레쉬는 그랩을 통해 한 방에 럭스를 터뜨리는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는데요, 이 과정에서 스킬을 얻어맞으면 진입각이 나오더라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생깁니다. 따라서 럭스를 상대할 때는 '비스킷 배달'과 '시간 왜곡 물약'이 필요합니다. 체력 유지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시간 왜곡 물약에 붙어있는 이동속도 증가 효과가 스킬 회피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따라서 쓰레쉬로 럭스를 만났을 땐 최대한 '버티는' 플레이가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비스킷과 물약으로 시간을 번 뒤 정글러를 불러 한 방에 싸 먹는 게 가장 효과적이죠. 이마저도 어렵다면 아군 원거리 딜러에게 타워 허깅을 요청한 뒤 다른 라인을 터뜨리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쓰레쉬가 처한 현재 상황과 상대하기 까다로운 챔피언에 대한 대처법을 알아봤습니다. 쓰레쉬는 숙련도에 따라 고점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챔피언에 해당합니다. 다시 말해 아는 것이 많을수록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늘어나는 셈이죠. 오늘 알려드린 정보가 독자분들의 쓰레쉬 숙련도에 큰 도움이 됐길 바라며 글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