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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론_07] 소셜 영향력이 강했던 한중일이 1만 년 이상 가져온 공통점은?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스카알렛 오하라(scarletOhara) 2022-07-18 12:13:03

 

<원신>과 <우마무스메>가 세계적 인기입니다. 입덕, 탈덕 성덕, 덕업일치, 덕통사고 등 우리는 이미 서브컬처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덕후와 덕질에 대한 좀 더 다양한 이야기가 보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 소통되길 희망합니다. 지금 저희는 '덕후의 탄생 배경'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풀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스카알렛 오하라&디스이즈게임

이전 글에서 생명체들이 생존을 이어가기 위해 ▲신체 ▲정보 ▲집단생활이라는 3가지 전략을 이용한다고 했어요. 인간의 각 개체 역시 자연환경 속에서, 혹은 집단 내에서 생존을 해내야 했어요.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인간 역시 신체, 정보처리, 집단생활에서 생존전략을 만들어 냈죠.

 

그런데, 각 개체별로 모두 동일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각 개체마다 조금씩 생존전략의 비중이 달랐어요.

 

 

인간이라는 동물의 생존전략

 

누군가는 신체 발달에 조금 더 비중이 컸을 거예요.

누군가는 정보처리에서 조금 더 비중이 컸을 거예요.

누군가는 집단요소에서 조금 더 비중을 컸을 거예요.

 

정보처리는 이성의 발달을 부채질했어요. 분석하는 능력이 발달하고, 좀 더 빨리 판단을 해내게 했어요. 지식을 잘 습득해야 하고, 그러려면 호기심이 강해야 했어요. 쉽게 믿기보다 의심하고 파헤치는 성향이 발생했어요.

 

집단요소는 인간의 사회성 발달을 부채질했어요. 다른 사람의 나에 대한 태도를 판단해야 했고, 내게 우호적인 사람을 선호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우호적 태도를 보여야 그 사람이 나를 우호적으로 대하기 때문에 나의 우호적 태도를 타인이 알 수 있도록 표현하는 방법이 발달했어요.

 

내 집단과 다른 집단을 구별해야 했어요. 내 집단이 생존해야 나 역시 생존할 수 있었어요. 내 집단과 다른 집단을 구별하는 방법은 유사성의 판단이었어요. 외모가 비슷해야 하고, 사용하는 언어가 비슷해야 해요. 또한, 집단에서 발생한 문화도 비슷했죠. 비슷한 것에 선호를 가지는 이에게 우호적인 감정이 발생해요.

 

집단이 결정한 일에 반대하는 사람은 생존에 불리했어요. 집단 내에서 따돌림 받기 쉬웠을 거예요. 사람들은 집단의 선택과 선호를 따르는 성향이 점점 발생했어요. 집단 내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선호나 판단이 개인에게 큰 영향력을 주게 되었어요. 이를 ‘소셜 영향력’이라고 부르기로 해요.

 

사람은 대부분 정보처리 부분이나 소셜 영향력 부분이 모두 발달해요. 하지만, 그 정도가 같지는 않았어요.

 


 

누군가는 정보처리 부분의 발달이 더 강했을 거예요.

누군가는 소셜 영향력에 순응하는 부분의 발달이 더 강했을 거예요.

 

사회적 DNA는 집단 내 사람들이 어느 부분이 강해지는지에 영향을 주었어요. 집단이 어느 쪽 경향을 나타내게 될지는 집단이 놓여진 자연적, 사회적 환경에 의해 좌우되었을 거예요.

 

어느 집단은, 소셜 영향력에 순응하는 사람들이 더 많거나 그 경향이 더 강했을 거예요.

어느 집단은, 소셜 영향력에 순응하는 사람들이 더 적거나 그 경향이 더 약했을 거예요.

 

사람의 취향이 주변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다면, 모든 사람이 ‘소셜 영향력’ 때문에 대세 문화에 휩쓸려야 할 텐데 왜 ‘서브컬쳐’로 살아남는 문화집단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사람과 지역마다 그 수준이 달랐던 소셜 영향력

 

그것은 사람들마다, 지역마다 취향에 영향을 주는 ‘소셜 영향력’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한국은 중국, 일본과 함께 이 ‘소셜 영향력’의 수준이 높은 곳이기도 해요. 이전에 기술했던 대로 ‘소설 영향력에 순응하는 사람들이 더 많거나 그 경향이 더 강했던’ 사회였죠.

 

사실, 그 때문에 오히려 ‘서브컬쳐’라는 개념이 두드러지게 발달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해요.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대세를 따르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취향을 찾는 사회에서는 대세문화와 서브컬처의 경계가 모호하지만, 대세를 따르는 경향이 뚜렷한 사회에서는 대세문화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독특하거나 이상해 보일테니까요.

 

비록 서브컬처를 즐기는 사람들의 존재 자체는 서구권보다 늦게 알려지고 그들의 커뮤니티도 늦게 형성되었지만, 한번 그 존재가 드러난 이후로는 그들의 문화가 대중문화와 확실히 구별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요. 한중일 3국과 서구권에서의 서브컬처와 덕후의 차이는 이후 역사와 함께 다시 기술하도록 하겠어요. 그에 앞서 저는…

 

한중일 3국은 소셜 영향력이 크다고 했어요.

 

소셜 영향력은 왜 극동 3국에서 더 큰 것일까요?

유럽북미 지역과 왜 다른 것일까요?

 

 



한중일이 1만 년 넘게 가져온 공통점은?

 

앞선 기술에서, 인간은 생존전략 중 하나로 집단생활을 발달시켰다고 했어요. 집단에 순응하도록 진화한 인간을 ‘호모 소셜로지쿠스’라고 해요. 자신이 속한 사회의 보편적인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 인간의 우성이 되었고, 이에 저항하고 자신의 신념이나 취향을 지키는 것이 열성으로 남았을 거예요.

 

물론 사회에 순응하는 정도는 흑백으로 나뉘지 않아요. 그레이스케일로 나타날 거예요. 신념이나 취향에 대한 애착의 강도에 따라 같은 사람이라도 NO라고 외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사회에 순응하는 정도가 아시아 극동에 위치한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지역에서 매우 강하게 강화되었어요. ‘오랜기간 내려온 농경사회’적 특징과 ‘안정적 지배 환경’이라는 두 가지 특징이 이 지역의 오랜 역사 속에 이러한 국가적(혹은 민족적) 특성을 만들었어요. DNA와 사회적 DNA 양쪽 모두에 영향을 주었죠.

 

인류는 세상에 등장한 이후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사냥과 채집에 의존했었어요. 그리고 이후에는 유목 또는 목축 과 농경으로 갈리게 되죠. 고고학적인 자료로 보면, 서구권에 비해 중국-한국-일본 지역은 월등히 일찍 농경이 시작되었어요. 유럽 등 다른 문명지역은 농경의 역사가 수천년 수준이고, 그나마도 유목과 농경이 섞인 기간이 길었죠.

 

한중일 농경의 시작이 매우 빨랐음을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쌀농사는 중국 양자강 주변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었으나, 최근 고고학 발굴에서는 한국이 최초인 것으로 기술되고 있다. 이미지는 '고고학 편년표' (출처=< Archaeology: Theories, Methods and Practice>)

한중일 지역에서는 농경이 적어도 1만 년 이전에는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어요. 1만 년이면 DNA에도 그 영향이 뚜렷이 새겨질 만한 긴 기간이죠. 이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더 오랜 기간 농경사회를 지속해 왔으니 생물학적, 사회적 DNA 모두에 이와 관련된 영향을 끼쳐 왔을 거예요.

 

그리고 이는 대중문화와 서브컬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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