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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플레이오프 1라운드 리뷰] 누구도 쉽지 않았다

물러난 팀도 올라간 팀도 쉽지 않았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주보국(Amitis) 2022-08-19 12:24:14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2022 LCK 서머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벌써 끝났습니다. 모든 경기가 ‘역대급' 경기들였죠. 각 경기별 핵심 장면을 돌아보고, 20일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더 맛있게 즐길 준비를 해 봅시다. /주보국 필자(Amitis), 편집=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1경기 : 리브 샌드박스 vs DRX

 

플레이오프 첫 경기의 핵심은 ‘오브젝트 트라이 판단'과 ‘원거리 딜러 하이라이트'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오브젝트 판단은 근거가 더 명확할 때 시도해야

경기 내용에 앞서 대회에 적용된 12.14 패치를 간략하게 살펴보죠. 체력 회복과 관련이 깊은 ‘유지력'을 너프시킨 패치였을 뿐만 아니라 드래곤의 체력이 늘고 보상이 확실해진 것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오브젝트 변경점이 게임 운영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존 운영에서는 킬이 발생하는 등 상대방보다 조금의 우위를 점했을 때 오브젝트로 이어가는 것이 정석이었습니다. 하지만 패치 이후에는 근거가 더 명확하거나 상대보다 우위를 확실히 점해야만 오브젝트를 가져올 수 있을 만큼 오브젝트의 내구력이 단단해졌습니다.

 

첫 용을 먼저 시도한 DRX의 근거는 충분하지 않았다 (출처: LCK)

 

1세트 경기에서 등장했던 장면입니다. 

아트록스가 오른을 상대로 먼저 귀환 타이밍을 잡았고, 오른보다 드래곤 둥지로 먼저 합류가 가능했던 것을 근거로 삼아 DRX가 드래곤을 건드렸습니다. 하지만 드래곤은 생각보다 빠르게 쓰러지지 않았고, 심지어 리브 샌드박스 탑 라이너 ‘도브' 김재연은 아트록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라인 관리까지 포기하며 팀원에게 걸어서 합류했습니다.

결국 오른이 합류할 때까지 드래곤을 처리하지 못한 DRX는 부족한 근거로 오브젝트를 시도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이처럼 정황 상 유리한 입장인 팀이라고 하더라도 생각보다 길어진 오브젝트 처리 시간은 예측하기 어렵고, 상대가 해당 시간 동안 꽤 많은 것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염두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오브젝트를 건드려 상대방을 불러들이는 이른바 "이래도 안 와?" 전략도 이전보다 리스크가 생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원거리 딜러의 플레이메이킹

이번 시즌 LCK 세컨드 팀에 선정된 프린스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습니다.

 

아펠리오스의 궁극기 ‘월광포화'로 아군을 이끌어가는 ‘프린스' 이채환 (출처: LCK)

 

2세트입니다. DRX는 미드 전령을 활용해 먼저 드래곤 둥지에 진형을 세울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샌드박스는 전령이 타워에 박히기 전 제거하고, ‘도브' 김재연의 오른을 ‘카엘' 김진홍이 탐 켄치로 삼켜 슈퍼 세이브를 만든 상황이었죠. 서로 주요 스킬이 빠진 상황에서 드래곤을 치기 시작한 진영은 DRX 였습니다.

이에 교전이 열립니다. 이 과정에서 ‘데프트' 김혁규의 제리가 빨려 들어온 ‘카엘' 김진홍의 탐 켄치를 처치했지만, 프린스' 이채환의 화염포 월광포화로 상황이 역전됩니다. ‘프린스' 이채환은 이번 플레이오프 경기 내내 월광 포화로 어떻게 플레이메이킹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줬습니다.

마지막으로 원거리 딜러가 가져야 할 덕목을 모두 보여줬던 ‘데프트' 김혁규의 침착함을 살펴보려 합니다.

4세트에선 주도권을 잃은 DRX가 유리하게 싸움을 이끌어 가기 위해 상대가 먼저 물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여기서 ‘데프트' 김혁규의 루시안은 상대팀 핵심 전력인 ‘프린스’ 이채환의 아펠리오스가 조금 앞으로 나온 것을 확인하고, 곧장 앞으로 돌진해 탐 켄치의 집어삼키기를 소모시켰습니다.

 

보호 스킬을 받고 리브 샌드박스의 스킬을 빼기 위해 앞으로 움직인 ‘데프트' 김혁규의 루시안 (출처: LCK)

 

경기 후반부에는 한 끗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상황에서 침착한 스킬 분배와 움직임으로 ‘크로코' 김동범의 뽀삐가 집중 마크를 끝끝내 떨쳐내는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왜 '데프트' 김혁규가 '베테랑' 원거리 딜러로 손꼽히는지 알 수 있었던 명장면이었죠.

 

스킬을 하나라도 잘못 사용했다면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됐을 것이다 (출처: LCK)

 

 

# 2경기 : 담원 기아 vs kt 롤스터

 

두 번째 경기에서는 ‘다전제'의 의미가 두드러진 부분과 클러치 플레이어가 왜 각광받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담원 기아가 케이티를 상대로 준비해온 맞춤 전략은 왜 다전제가 정규 시즌과 전혀 다른지 너무나 잘 보여주었습니다. 신예 미드라이너 ‘빅라' 이대광은 클러치 플레이를 통해 베테랑 선수도 어려워하는 과감한 플레이를 잘 보여줬죠.

먼저 상대적으로 다전제 경험이 부족한 케이티 미드라이너 ‘빅라’ 이대광을 초반부터 지워버리는 ‘캐니언' 김건부와 ‘쇼메이커' 허수의 움직임을 살펴봅시다. 두 선수는 1 세트와 2 세트 연속으로 미드 라인전 구도를 무너뜨려 ‘빅라' 이대광의 아지르가 원했던 초반 견제 구도를 완벽히 지워버렸습니다.

 

1세트 ‘캐니언' 김건부와 ‘쇼메이커' 허수의 숙련된 움직임으로 아지르를 잡아냈고 (출처: LCK)

2세트도 ‘빅라' 이대광의 아지르가 원하지 않는 구도로 라인전을 지속하게 만들었다 (출처: LCK)

 

이에 따라 초반부에 힘이 너무 빠져버린 ‘빅라' 이대광은 시즌 중 잘 활용했던 사일러스를 꺼내 초반 기동성능이 좋고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좋은 상황을 만들어 1, 2세트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빅라' 이대광의 사일러스는 3, 4세트에 모두 등장해 승리를 가져오는 데 큰 기여를 했죠.

 

4세트 MVP로 선정된 사일러스

 

하지만 마지막 5세트, 담원 기아는 다전제 경험이 돋보이는 움직임을 밴픽에서 보여줬습니다. 간단하게 말해 "사일러스 잘하는 거 알겠으니 쓰지 마라!"였습니다. 

다전제에선 흔히 ‘그날 따라 하면 이기는 픽'처럼 승리의 기운을 내뿜는 챔피언이 존재합니다. 케이티 입장에선 사일러스가 그 주인공일 확률이 매우 높았죠. 외에도 기동성이 좋은 챔피언을 집중 밴하는 등 결과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챔피언이 제한되면서 아리와 사일러스에 비해 기동성이 떨어지는 탈리야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빅라' 이대광의 강점이 앞선 세트에 비해 잘 드러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기동성이 좋은 챔피언을 잘 다루던 ‘빅라' 이대광의 챔피언 풀을 1페이즈 밴픽부터 막아버린 담원 기아
(출처: LCK)

두 번째로 살펴볼 내용은 클러치 플레이입니다. 불리한 상황일수록 더 빛을 보는 능력이죠. 

4세트에서 궁지에 몰린 케이티가 쌍둥이 타워를 낀 채 수성하는 것이 전부였던 상황에서 등장한 장면입니다. 바론 버프를 두른 담원 기아쪽 미니언들이 타워를 갉아먹는 상황은 시간이 지날수록 담원 기아에게 유리했습니다. 그래서 케이티는 ‘반드시’ 미니언 웨이브를 적절히 정리한 후 다음 웨이브가 오기 전에 싸움을 열어야만 했습니다.

여기서 ‘빅라' 이대광의 움직임이 빛을 발합니다. ‘캐니언' 김건부의 바이 궁극기를 강탈해 ‘덕담' 서대길의 닐라에게 이니시를 걸었죠. 순식간에 진영이 무너진 담원 기아는 사일러스에게 어그로가 쏠리고, 케이티의 본대는 상대적으로 정리된 구도에서 교전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 집중 공략을 당했음에도 멘탈이 무너지지 않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능력을 ‘빅라' 이대광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이 움직임이 없었다면 3:1 패배가 확정적이었던 케이티였다 (출처: L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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