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을 검색하던 도중 흥미로운 게임을 하나 발견했다. <Cats Hidden in Paris>라는 이름을 가진 게임으로, 손으로 그려진 배경 속에서 숨어 있는 고양이 100마리를 찾으면 되는 게임이다. 무료로 플레이 가능하며 출시 3일 만에 약 2,000개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니 간단히 만들어진 인디 게임 치고는 꽤나 큰 반응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개발자 역시 유저 반응에 놀라며 <Cats Hidden in Italy>나 <Cats Hidden in Bali>와 같은 후속작을 개발 중이라 밝혔다.
사실, 비슷한 구조를 가진 숨은그림찾기 게임은 스팀에 많다. 흑백으로 그려진 배경 속에서 고양이를 찾는다는 개념도 같다. 가령 'Anatoliy Loginovskikh'라는 개발자가 만든 <100 hidden cats>라는 게임이 있다. 흑백 배경 속에서 고양이를 찾으면 색깔이 추가되는 특징까지 거의 똑같다.
어순만 조금 바꿔도 비슷한 게임이 하나 나온다. Nukearts Studio라는 곳에서 개발한 <Hidden Cats in Paris>가 있다. <Cats Hidden in Paris>보다 1년 일찍 출시됐다. 게임의 구조는 비슷하지만 조금 더 퀄리티 있게 만들어진 편이다. 고양이를 찾으면 찾을수록 흑백이었던 도시가 점차 알록달록하게 물들어 간다. 재미있게도 <Cats Hidden in Paris>와 비교하면 유저 평가는 약 200개밖에 되지 않아 관심은 덜 받은 편이다. 역시 인생은 타이밍인 것일까?
스팀에서 숨은 동물을 찾는 숨은그림찾기 게임은 많지만 유독 고양이를 소재로 한 게임이 유저 평가가 더 많고 호의적인 느낌이다. 고양이의 힘이지 않나 싶다.
위에서 언급한 게임은 대부분 10달러 이하에 한 두 시간의 플레이타임을 가진 게임인데, 숨은그림찾기 게임이 전부 값싸고 짧은 플레이타임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름 각 잡고 즐길 만한 게임도 있다. 말이 나온 김에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대표적으로 <Hidden Folks>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게임과 같이 흑백의 화면에서 제시된 오브젝트를 찾는 게임이다.
게임의 가장 특징은 게임 내 많은 오브젝트들이 상호작용이 가능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목표를 찾을 수 있는데, 상호작용할 때 나오는 모든 효과음은 대부분 '사람의 입'으로 만들어졌다. 다만, 게임 내 배경이 모두 흑백이다 보니 아무래도 후반부에 들어서는 눈이 아플 수 있다.
포인트 앤 클릭 게임에 가깝긴 하지만 더욱 독특한 게임을 찾는다면 2023년 출시된 <Birth>가 있다. 외로움에 사무친 주인공이 각종 뼈와 장기를 모아 동반자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말만 들으면 무서울 것 같지만 그로테스크하지는 않다. 초현실적인 분위기에 가깝다. 유저 평가도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