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취향만 맞는다면 전략 게임은 언제나 ‘가성비’가 좋다. 정공법으로 한 번 클리어하고 나서도 다양한 컨셉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용할 수 있는 유닛이 많으면 금상첨화다. 그런데 거기에 도트 감성까지 더한 게임이 있다. 이 또한 취향의 영역이지만, 기자는 전략 게임도 좋아하고 도트 게임도 좋아한다. 구매를 참기가 힘들었다.
바로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를 진행 중인 <디펜던>(DEFENDUN)이다.
인 게임 스크린샷
<디펜던>의 규칙은 간단하다. 매 웨이브마다 몬스터가 스폰되고, 플레이어는 유닛을 배치해서 몬스터가 일정 수를 넘기지 않도록 막아내면 된다. 업그레이드는 기사, 마법사, 아처 세 가지 직업을 바탕으로 조합하는 방식이다. 몇몇 유저 리뷰에선 ‘유즈맵’ 느낌이라고 표현되기도 했다.
<디펜던>의 재미 포인트는 게임 플레이에 있었다. 사용하는 기물이 고정된 건물이 아니라 유닛 단위이기에 게임 중에 자유롭게 재배치하여 딜링을 집중하거나 보스 패턴을 피하는 것이 가능하다. 덕분에 꽤 ‘빡세게’ 집중해야 한다.
70종이 넘는 다양한 유닛도 특징이다. 공격 유형이 물리와 마법 두 가지로 나누어져 있고 각각 고유 기술을 갖고 있어 필요에 따라 조합을 구성해 나가는 재미가 있다. 다양한 콘셉트의 캐릭터를 잘 구현해 낸 도트 감성의 룩앤필도 분명한 강점이다.
로그라이트 요소도 있다. 패배하면 진행도에 따라 영구적인 효과를 구매할 수 있는 재화를 지급한다. 구매비용 감소, 초기자금 증가, 패배 조건 완화, 최대 유닛 수 증가 효과를 구매할 수 있다. 게임 난이도에 영향을 주는 것이 싫다면 구매하지 않거나 특정 유닛을 일회성으로 가지고 시작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동을 통해 유닛을 재배치하거나 합성할 수 있다. 이동 중엔 시간이 느려진다.
상점의 모습. NPC를 클릭해 깨울 수 있다. 귀엽다.
한편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우선 유닛 조합식을 확인하는 것이 불편하다. ‘A + A = B’일 때, A의 조합식을 한 화면에서 함께 확인할 수 없다. 낮은 티어의 유닛은 큰 불편함이 없었지만 높은 티어로 갈수록 크게 체감됐다.
레벨업 효과도 미묘하다. 골드를 모아 레벨을 올리면 세 가지 효과 중 하나를 선택해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데, 낮은 등급의 유닛이나 플레이어가 사용중인 조합 트리에 없는 유닛의 강화 효과가 선택지로 나오면 고르기가 난감했다.
물론 이는 결국 유닛의 수가 많다 보니 생기는 일. 전략 게임에서 선택지는 적은 것보다 많은 것이 좋다.
게임을 구매하고 시간을 확인하니 4시간이 흘러 있었다. 그만큼 재미있다. ‘다시 하기’ 버튼을 누를 때는 약간의 억울함과 분노가 섞여 있었지만, 재미가 없었다면 ‘종료’를 눌렀을 것이다. <디펜던>의 재미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으시다면 얼리 액세스 버전을 스팀에서 구매할 수 있다.
<디펜던>에는 뭔가 형언하기 어려운 감성이 있다.
▶ 추천 포인트
1. 다양한 유닛을 조합해가는 재미
2. 디펜스의 근본 재미에 충실
3. 도트 감성 룩앤필
▶ 비추 포인트
1. 조합식 확인이 불편하다
2. 세이브 기능이 없음에도 한 판 플레이타임이 긴 편
▶ 정보
장르 : 디펜스
가격 : (얼리 액세스 기준) 6,700원
한국어 지원 : O (국산 게임이다)
플랫폼: PC(Steam), 모바일(예정), 닌텐도 스위치(예정)
▶ 한 줄 평
아 안돼!…'다시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