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 퍼스트룩] 한 편의 판타지 소설을 읽는 감각으로 즐기는 비주얼 노벨

현남일(깨쓰통) 2023-07-31 12:55:34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중세 판타지, 가상 세계 판타지 등. 수많은 하위장르가 존재하는 '판타지'에는 '어반 판타지' 라고 불리는 장르가 있습니다. '도시'(Urban) 이라는 단어 뜻 그대로 '도시에서 펼쳐지는' 현대, 혹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를 말하는데요. 국내에서는 주로 '능력자들이 주인공이 되는' 배틀물이 소설, 혹은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으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물게 이런 '어반 판타지'를 소재로 '게임'으로 개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인 <네개의 빛> 또한 국내 인디 게임 개발자가 만들어낸 '어반 판타지' 소재의 비주얼 노벨 게임입니다. 지난 6월 15일에 PC 스팀 및 스토브 인디를 통해 출시한 따끈따끈한 신작입니다.

<네개의 빛>은 트위터 팔로워 40만 명에 육박하는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인 '토리에트'가 개발을 총괄한 인디 게임입니다. 게임 개발에 앞서 개발 자금 펀딩을 진행했는데, 목표의 600%가 넘는 금액을 모으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이 게임은 '가온시' 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초능력자들이 주인공이 되는' 어반 판타지 소재의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 CG와 텍스트로 모든 스토리를 전달하는 형태이며, 히로인 별로 총 4개의 루트를 플레이할 수 있는 데, 일단 6월 15일 출시한 게임은 4명의 히로인 중 '이루카'가 중심이 되는 루트를 우선적으로 플레이해볼 수 있습니다.

'어반 판타지' 장르 답게 이 게임은 프롤로그부터 초능력자들의 전투가 끊이질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투'가 많은 비주얼 노벨은 CG와 사운드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심심할 수 박에 없는데요. 정말 다행인 것은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일러스트레이터가 곧 게임의 핵심 개발자이자 프로젝트 총괄인 덕분인지 비주얼 연출에 있어서 CG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개발자가 밝힌 것에 따르면 루트 하나에 CG만 40장이 넘고, 배리에이션까지 합치면 200장이 넘는 CG를 아끼지 않고 넣었다는 데, 덕분에 게임 화면만큼은 '보는 맛'이 살아 있습니다. BGM 또한 오직 이 게임만을 위해 개발자가 직접 작곡한 OST가 다수 사용되었습니다.

여기에 이 게임은 주인공의 독백이나 혼잣말, 상황 설명 같은 몇몇 텍스트를 제외하면 '성우 음성 풀더빙' 이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충분히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네개의 빛>은 철저하게 '이야기'에 집중한 비주얼 노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지' 라는 개념도 사실상 존재하지 않으며, 유저들은 게임이 보여주는 '이야기'를 CG와 텍스트. 사운드 등을 통해 즐기기만 하는 게임입니다.

정말 '비주얼 노벨' 이라는 장르명에 가장 어울리는 게임이라고 할까요?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 직접 '플레이한다'는 재미는 느낄 수 없지만, 대신 '어반 판타지' 라는 장르를 좋아하고, 이런 이야기를 즐기는 데 거부감이 없다면 순수하게 '이야기' 자체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플레이 타임은 5~6시간 정도 걸리기에 분량에 따른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순수하게 '이야기 한 편 감상한다'라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