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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게임과 책] 이건 꼭 해야 해!…'인디게임 명작선'

인디 게임 전문가 7인이 장르별로 추천하는 명작 인디게임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3-08-21 16:07:44

게임 산업과 게임 문화, 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에 관한 도서가 늘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습니다. 놓치기 아까운 지식, 재미를 담은 '게임 책'을 디스이즈게임이 한 권씩 선정해보려 합니다. 출판사가 직접 제공한 자료를 정리·편집해 전달하는 '게임과 책'입니다. 여덟 번째 책 <인디게임 명작선>을 소개합니다.

 

 

# 간단 책소개

 

​<인디게임 명작선>은 10년 넘게 성장해 온 인디게임 씬의 '놓쳐선 안 될' 작품들을 장르별로 망라하는 책이다. 일본의 게임 전문 언론인·저술가 7명을 공동 저자로 삼아 인디씬의 다양성을 짧은 분량에 눌러 담아낸 기획이 돋보인다. 유명 작품뿐 아니라 저자 각각의 안목을 통해 선정한 숨은 명작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인디 씬의 입문자는 물론 '고인물'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작품 대부분을 100단어 이하로 짧게 요약하면서도 게임의 개괄과 장점, 의의와 제작 비화 등을 매력적 문장으로 풀어냈다. 익숙한 타이틀이라면 저자들의 평가를 스스로의 감상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챙길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경험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려면 도전이 가공의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데빌 대거스>의 난도에 관해 개발자가 남긴 말이다. 그래서 이 게임은 더 높이 올라가라고 플레이어를 매몰차게 떨쳐 낸다. 샷건과 머신건을 구사하는 주인공이 스테이지 이곳저곳에서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악마와 싸우며 살아남는 FPS이며, 점수나 마찬가지인 생존 시간으로 전 세계 플레이어와 겨룰 수 있다.

- 본문 제2장 '3D Shooter'의 <데빌 대거스>​ 중

 

​'Jousting'은 말을 탄 기사들이 창술을 겨루는 마상창시합을 가리킨다. 하지만 이 게임은 창 대신 남성기를 휘두른다. 인디 신에는 여럿이서 왁자지껄 즐기기 좋은 파티 게임이 많은데, 이 작품은 그 중에서도 짓궂은 섹드립이 특징이다. 하지만 알고보면 사회에 만연한 '남성스러움'을 되묻고, 권력과 결부된 남성기를 낯설게 한다는 의도가 숨어있다. 진지함과는 거리가 먼 이 작품을 친구들과 플레이하는 용자가 존재할지는 의문이지만, 사회 비판적인 요소를 집어넣으면서도 팝한 게임을 만드는 남아프리카의 게임 개발사 Free Lives가 흥미로운 존재인 것만은 분명하다.

- 본문 제2장 '2D Action'의 <Genital Jousting>​ 중

 

현란한 픽셀 아트와 폭력적인 신스웨이브로 그리는 영상 공간. 데이비드 린치와 니콜라스 빈딩 레픈의 영화에서 영향을 받은, 사이코스릴러와 로맨스의 기묘한 동거. 작품 자체는 어렵긴 해도 단순한 톱다운뷰 슈팅 게임으로, 재도전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덜어내자 강력한 비주얼과 사운드를 즐기는 비디오 드러그로 거듭났다.

- 본문 제2장 '2D Action'의 <핫라인 마이애미>​ ​ 


완벽주의를 추구하느라 발매가 몇 번이나 연기된 <컵헤드>는 2010년대 게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시각적인 즐거움이 크다. 디지털 제작 이전 셀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매력적인 아트워크를 구축하고, 필름 열화 이펙트로 빈티지함을 자아낸다. 여기에 재즈풍 BGM을 더해 왕년의 카툰 애니메이션을 완벽히 재현했다. (중략) 발매 2주 만에 판매량 100만 장을 달성한, 타협 없는 연마는 인디게임 개발의 정신 그 자체다.

- 본문 제4장 '2D Shooter'의 <컵헤드>​ 중

 

 (​전략) 플레이어는 내러이터의 말대로 왼쪽 문으로 들어갈 수도, 무시하고 오른쪽 문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이것은 자유일까. 아니면 '떠밀리는' 것에 불과할까. 이 작품은 내레이터의 말을 따르거나 무시하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명령에 귀 기울이면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한다. '그 녀석'이 생각지도 못한 결말에 이르기 위해 애를 서 봐야 손바닥 위에서 내려올 수는 없다. 문득 떠오르는 것은 플레이어와 게임 간의 관계다.

- 본문 제6장 'Adventure(Walking Simulator)'의 <더 스탠리 패러블>​ 중


​외부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게임 설정을 건드리는 등 다른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공략법에 '이게 맞나?'하는 생각이 몇 번씩 들 것이다. 이 게임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으면 깰 수 없다. 게임의 클리셰를 싹 잊어버리고 유연한 발상으로 스테이지를 깨 보자. 한참 고민한 끝에 혹시나 하면서 시도해 본 공략법이 들어맞았을 때는 자기도 모르게 이렇게 외칠 것이다. "이 게임 진짜 싫어!"
- 본문 제8장 'Puzzle'의 <I Hate This Game> 중


무엇보다도 등장 캐릭터는 일반 몬스터부터 보스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캐릭터가 너무 강해서 통념대로 굴러가는 일 따위 하나도 없다. 모든 수를 총동원해 JRPG의 고질병인 '예정조화와 반복되는 행동으로 인한 지루함'을 피하는 것이다. 맵의 장치만 하더라도 종류가 같은 것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고, 전투에 이르러서는 적마다 턴마다 다른 미니게임(하나같이 액션성이 높다)을 배치하는 등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야말로 애정 없이는 만들 수 없는 게임

- 본문 제9장 'Role Playing'의 <언더테일> 중

 


 

# 저자·역자 소개

 

저자 :
이마이 신 - IGN JAPAN 부편집장. 2010년 무렵부터 게임 저널리스트, 배급자, 연구가로 활동 중. 세계 각국의 인디게임을 취재하는 한편 관련 이벤트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치바 요시키 - IGN JAPAN 편집자. 개인 블로그에 인디게임 리뷰와 인터뷰를 올리던 것을 계기로 미디어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나를 길러준 것은 인디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토쿠오카 마사토시 - 아틀리에 서드(ATELIER THIRD) 소속 게임 저널리스트, 시나리오 라이터. 동유럽·중유럽·북유럽을 중심으로 게임 기술 콘퍼런스나 게임쇼를 취재하고 기술 강연을 펼친다. 모바일 게임과 인디게임에 시나리오를 제공한다.

노무라 히카루 - 게임 리뷰에 특화된 겸업 게임 라이터. 2014년부터 상업지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2020년까지 130건의 리뷰 기사를 집필했다. 좋아하는 장르는 우주 전략물과 격투 게임. 올 타임 베스트는 <뉴 스페이스 오더>.

후루시마 타카유키 - 하루를 바꾸고 일생을 바꾸는 한 권! 게임 마니아 현장감독에서 무직 백패커를 거쳐 프리랜서 저술가가 되었다.

요나시 - 프리랜서 저술가. IGN JAPAN, 게임 스파크 등 웹 미디어에 기사를 쓰고 있다. 게임 정보 동인지를 발행하다가 스카우트되면서 저술가 경력을 시작했다.

키즈 츠요시 - 저술가. 1984년 출생. 2011년 ele-king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음악, 영화, 게이 및 퀴어 컬처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에 관해 집필하고 있다. 쓰거나 편집한 책으로는 <뉴 대드─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아저씨(ニュー・ダッド─あたらしい時代のあたらしいおっさん)> <게이 컬처의 미래로(ゲイ・カルチャーの未来へ)>가 있다.

 

번역 : 송해영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잡지사 에디터를 거쳐 글밥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맨 처음 접한 인디게임은 「멜티 블러드」. 옮긴 책으로는 《이 회사 더는 못 다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만들 수 없는 당신에게》가 있다.

 

 

 

# 출판사가 제공하는 책소개

 

인디게임은 ‘대형 기획사나 게임 회사의 지원을 받지 않고 소규모 인원이 저예산으로 개발한 파격적인
게임’이다.

최근 인디게임은 과거에 비해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으며, 세계적인 히트작 반열에 오른 타이틀도 적지 않다. 인디게임에 대한 관심과 호응이 높아짐에 따라 매달 발매되는 게임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기기 버전으로 유통되는 유 · 무료 인디게임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헤맬 만큼 수많은 작품이 출시해 있다. 또한 개발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나, 게임을 개조해서 즐기는 모드 문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도 플레이할 수 있다.

<인디게임 명작선>은 인디게임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수많은 인디게임 가운데 ‘이것만큼은 꼭 경험해 보았으면!’ 하는 작품을 선별해 소개한다. 인디게임의 세계가 궁금하지만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는 사람, 드넓은 인디게임의 바다에서 취향에 맞는 게임을 찾기 위한 이정표가 필요한 사람 등 초보~중수를 주요 독자로 상정하고 썼지만, 이미 인디게임의 매력에 푹 빠진 마니아에게도 새로운 사실과 흥미로움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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