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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버전 '벽 짓고 살아남기'
이런 장르의 게임은 보통 디펜스 게임이라 불린다. 다만, 게임의 구조가 단순하다는 것은 그만큼 쉽게 질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단순히 벽을 짓고 적을 막으며 버티기만 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면 소위 말해 '우주 방어'가 가능해지는 순간부터 적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는 게임이 되어 버린다. 반대로 난이도를 올리기 위해 적의 스펙을 강화하면 너무나 불합리해질 수 있다.
최근, 스팀 디펜스 게임 축제에서 주목받은 <카타클리스모>는 이런 부분에서 '압도적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확실한 가능성을 보인 게임이다. 인간이 알 수 없는 에너지에 노출돼 변이한 괴물과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안개가 세상을 덮은 중세풍 세계관 속에서, 플레이어는 자신의 마을을 건설하고 몰려오는 괴물로부터 버텨야 한다. 여기에 '건축' 요소를 덧붙임으로써 나름의 차별화도 더했다.
아직은 '얼리 액세스'지만 높은 가능성을 가진 게임 <카타클리스모>를 알아본다. /김승주 기자
게임명: 카타클리스모 (Cataclismo)
장르: 전략, 기지 건설, 시뮬레이션, 경영, 디펜스
플랫폼: PC(스팀)
개발사 / 유통사: 디지털 선 / 후디드 홀스
출시일: 2024년 7월 22일 (얼리 액세스)
스팀 이용자 평가: 매우 긍정적 (1,600 개)
<카타클리스모>의 구조 자체는 다른 디펜스 게임과 유사하다. 맵 곳곳에 위치한 나무, 광물 등의 자원에 채집 건물을 설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구를 확장할 수 있는 집을 짓고, 병영과 방어벽을 지어 밤마다 몰려오는 괴물을 막으면 된다.
게임의 페이즈는 낮, 황혼, 밤으로 나뉜다. 비교적 안전한 낮에는 맵을 탐험하며 자원을 채취하고, 황혼이 되면 밤에 적들이 몰려오는 경로가 안내된다. 밤 동안 몰려오는 적들로부터 기지 한가운데의 성채를 지켜내면 다시 낮이 되며 기지를 확장해 나가는 식이다. 밤에는 자원 채취가 진행되지 않기에 낮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다른 게임과 <카타클리스모>의 차이점이라면 <마인크래프트>가 생각나게 하는 모듈형 건설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를 보호할 벽은 돌과 나무로 이루어진 부품을 플레이어가 직접 설치해 건설해야 한다.
벽은 높게 올릴수록 단단하며, 여기에 창문을 설치해 위치한 방어 유닛의 사거리를 늘리거나 깃발을 배치해 공격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유닛은 높이에 따라 대미지 보너스를 받기도 한다. 올라갈 계단도 플레이어가 직접 건설해야 한다.
인구를 늘려 주는 건물이나 자원 채집소는 반드시 중앙 성채로 향하는 경로가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기'라는 자원이다. 설정상 공기가 오염된 세계관이기에 별도의 채집 건물을 지어 신선한 공기를 모아야 병력을 생산하고 건물을 건설할 수 있다. 신선한 공기를 생산하는 건물은 높은 곳에 지어야 효율이 높으며, 서로 간에 가깝게 설치할 수 없다.
전체적으로 이런 방향성을 봤을 때 <카타클리스모>는 아직 얼리 액세스지만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출시 초기인 만큼 병종이 그다지 많지 않고, 캠페인 콘텐츠도 적으며, <데이 아 빌리언즈> 처럼 적들이 한꺼번에 엄청난 물량으로 몰려오는 등 디펜스류 게임의 '강렬한 맛'까지는 없다.
하지만 적절한 업데이트가 보완되면 상당히 장수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인상이다. 한글화도 되어 있으니 '벽 짓고 살아남기'나 <데이 아 빌리언즈> 같은 디펜스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김승주 (기자)
디스이즈게임에서 필자로 활동하다 기자까지 됐다. 남들이 다루지 못한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