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가 “니콜로 로랑 CEO의 성희롱 혐의 조사 결과 어떤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21년 1월, 니콜로 로랑 CEO의 전 비서였던 섀런 오도넬의 폭로였다. 니콜로 로랑이 부적절한 언행과 성적인 접근을 해왔다는 주장과 함께 그의 접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2020년 7월 부당하게 해고되었다며 라이엇 게임즈를 고소했다.
반면 라이엇 게임즈는 오도넬이 해고된 이유에 대해 다른 해명을 내놨다.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다수의 직원이 수개월에 걸쳐 오도넬에 관련된 불만을 회사에 밝혔다는 것. 이런 불만이 누적된 끝에 해고에 이르렀다는 것이 라이엇 측 주장이었다.
고소 이후 라이엇 게임즈는 외부 로펌에 사건 조사와 변호를 의뢰하고, 임원진으로 구성된 특별 위원회를 구성해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3월 16일(현지시간) 위원회는 성명문을 통해 해당 로펌의 보고서를 내부적으로 재검토했다며, 로랑에게 혐의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들은 ▲로랑의 혐의를 입증할 실질적 증거가 존재하는지 여부 ▲ 로랑이 오도넬에 가한 행동들을 괴롭힘, 차별, 앙갚음 등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그러나 유력한 증거를 찾을 수 없었으며, 따라서 로랑에 대한 어떠한 조처도 할 필요 없다고 결론지었다.
위원회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 회사 고위 임원이 개입된 사건의 경우 상하관계에 기반한 편견이나 부적절한 행동이 조직 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런 유형의 논란은 대부분 흑백으로 구분하기 힘들고, 회색지대에 속해 있어 결론짓기 힘들기 마련이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사건은 다르다. 우리는 로랑에 대한 주장을 증명할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잠정적 결론이 내사의 ‘완전종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위원회는 “부적절 행위에 대한 추가 정보가 발견된다면 주저하지 않고 편견 없이 조사를 재개할 것이다”며 라이엇 게임즈 사내문화를 쇄신하기 위한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이엇은 지난 2018년 12월 부하직원을 상습적으로 더듬는 등 범죄를 저지른 스콧 겔브 라이엇 COO에게 2개월 무급 정직 처분을 내렸던 바 있다. 이에 대해 라이엇 게임즈 사내에서는 처벌 수위가 약하다는 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됐다고 당시 외신들은 전했다.
2018년 11월에는 전·현직 여성 직원 5인이 회사의 ‘성차별 문화’를 성토하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2019년 12월 라이엇 게임즈는 성차별 피해를 본 여성 직원들에 대한 1,000만 달러(약 113억) 배상에 합의했다. 그러나 2020년 1월 캘리포니아 공정고용 및 주거국(DFEH)과 근로기준시행국(DLSE)이 개입해 총 4억 달러(약 4,528억 원)를 배상해야 한다는 조정안을 내놓으면서 합의는 무산, 다시 송사가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