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재믹스의 추억을 잊지 못한 '아저씨'들이 또 한 번 자신들 덕질(팬 활동)의 결과물을 발표했다.
30일, 독립 게임기 제작 그룹 '네오팀'은 테헤란로 '잼라운지'에서 재믹스 슈퍼의 복각판 게임기 '재믹스 슈퍼 미니를 발표'했다. 네오팀은 2019년에도 재믹스의 복각판 '재믹스 미니'를 출시한 적 있다.
재믹스 슈퍼 미니는 과거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오늘날 트렌드와 사용 환경에 알맞게 제작됐다. 가로 15cm 정도 사이즈로 HDMI 출력과 USB 단자를 지원하며, 특유의 심플한 조이패드도 그대로 구현됐다.
네오팀은 이번에 과거 재믹스 미니의 500대보다 4배 많은 2,000대의 재믹스 슈퍼 미니를 발매한다. 화이트 버전 700대, 블랙 버전 700대, 그리고 화이트와 블랙 버전을 합친 한정판 세트 300대로 출시될 예정. 패키지에는 본체, 조이스틱 1개, C타입 케이블, 설명서가 포함된다.
2인용 플레이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서 추가 조이패드도 판매할 예정. 주변기기 전문 업체 테크라인에서 향후 1년간 A/S를 담당할 계획이다. 네오팀은 "자체적으로 '재믹스 미니'의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저작권 문제는 없다"고 부연했다.
재믹스 슈퍼 미니에는 <갓 오브 덕후>, <무한의 탑> 등 총 10여 종의 자체 개발 게임이 수록된다. 그가운데 <우주 거북선 2>는 삼성전자가 1992년 개발한 슈퍼 알라딘보이용 게임 <우주 거북선>의 정신적 후속작이다.
게임은 각 32KB으로 초 저용량을 자랑한다. "과거의 감성과 스마트폰 게임의 트렌드를 융합시킨 게임으로 '과거와 미래의 연결점'을 중시했다"는 것이 네오팀이 밝힌 개발 철학. 여기에 한국의 마지막 오리지널 MSX 게임인 <어드벤처 키드>가 특별 게임으로 추가되어 있다. 따라서 구매자는 총 11종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은 모두 블루 MSX를 기반으로 에뮬레이팅된 것이다. 그렇지만 카트리지를 삽입하는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게임을 실행할 때 삽입음이 재생되며, 약 50회에 1번꼴로 팩에 바람을 부는 이벤트도 볼 수 있다.
재믹스 슈퍼 미니는 7월 중 토이저러스몰을 통해 정식 출시된다. 네오팀 관계자는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10만원 대 중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오팀 이승준 기획팀장은 "이번 재믹스 슈퍼 미니는 37년 만에 부활한 게임기"라며 "추억을 가진 매니아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타협하지 않고 최고 퀄리티로 게임기를 제작했다"고 자부했다.
유통을 맡은 김경근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부서장은 "한국 토종 게임기 재믹스 부활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향후에도 토이저러스는 다양한 키덜트 제품을 공동 기획하여 내놓을 예정"이라고 발언했다.
과거 재믹스를 개발한 전(前) 대우전자 MSX 컴퓨터 개발팀 강병균 소장은 "초기 엔지니어로서 감사하다"며 "추억을 잊지 않고 새로운 재믹스를 만들어준 분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싶다"고 축사했다. 재믹스 슈퍼 미니에는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실제 대우전자에서 재믹스를 개발했던 엔지니어들의 축전이 내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