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게임업계에 있어 '글로벌 시장 공략'은 일종의 숙원사업과도 같다. 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오랜 기간 '이뤄질 수 없는 꿈'과 같은 이야기이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해도 해외에서는 그러지 못하거나 일부 지역에서만 흥행하는 작품이 부지기수였다. 특히 세계 시장에 주목을 받는다고 쳐도 장기간 '롱런' 하며 흥행하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넥슨게임즈는 현재 대한민국 게임 업계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는 게임사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대형 업데이트를 했다 하면 일본에서 1등 찍는 것이 이제는 당연(?)한 블루 아카이브
지난 2021년 선보인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시장에서 서비스 4주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까지 대형 업데이트가 있으면 '당연한 듯'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시장에 확실히 '인기작'으로 뿌리를 내렸다. 여기에 2024년 선보인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직후 동시 접속자 수 22만 명에 전 세계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전 세계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넥슨게임즈의 박용현 대표는 지난 12월 초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2024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해외진출유공 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12월 초에 '해외진출유공'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
넥슨게임즈는 현재 시장에 뿌리를 내린 작품들이 계속해서 전 세계 게이머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업데이트 및 라이브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나올 여러 신작들 또한 '글로벌 시장'을 최우선 타겟팅해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통할 수 있는 작품들을 계속해서 선보인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넥슨게임즈 게임들의 향후 전략, 그리고 준비중인 주요 신작들은 무엇이 있을까?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일본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지난 2023년 기준으로 한국보다 매출 규모가 2배가 넘는다고 조사될 정도로 거대한 시장이다. 넥슨게임즈의 간판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는 <블루 아카이브>는 바로 이런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대세 인기 타이틀' 중 하나로 불릴 정도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블루 아카이브>에 대한 일본 게이머들의 사랑과 호응은 일본 게임 시장 안에서도 '역대급' 이라고 불릴 정도다.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2차창작 부스를 꾸미는 '코믹마켓' 현재 대세 타이틀은 누가 뭐라고 해도 <블루 아카이브>다
일본 최대의 서브컬처 이벤트인 '코믹마켓' 주최측에 따르면, 오는 12월 말에 개최되는 2024년 코믹마켓 겨울행사(C106)에서 <블루 아카이브>는 동인 부스의 개는 2,100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건 '단일 작품' 중에서 이번 겨울 코믹마켓 최대 규모이며, 단일 IP의 부스 수가 2,000개를 넘은 것은 코믹마켓 50년의 역사 중에서 5번째에 불과할 정도로 큰 업적이다.
코믹마켓은 기업의 관여 없이 철저하게 '유저들의 자발적인 참여'로만 진행되는 행사다. 그런 행사에서 <블루 아카이브>가 현재 진형형으로 기록중인 성과를 보면 이 게임에 대한 일본 게이머들의 관심과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추정할 수 있다.
2025년 1월 17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될 예정인 오프라인 행사 '블루아카 페스! ~4에버 챌린지♪~' 키 비주얼
게다가 <블루 아카이브>는 오는 1월 중순부터 '일본 서비스 4주년' 캠페인이 예정되어 있다. 이 때 일본 치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단독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는가 하면 '4주년' 대형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년 n주년 행사 때마다 깜짝 놀랄만한 업데이트를 선보이고, 당연하다는 듯 일본 양대마켓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던 게임이기 때문에 과연 이번 4주년에서는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일본은 물론이고 전 세계 게이머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블루 아카이브>를 통해 일본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서브컬처 게임' 장르에 있어 가장 주목을 받는 개발사 중 하나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넥슨게임즈는 이 기세를 이어서 계속해서 전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서브컬처 게임 신작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RX'의 키 비주얼. 언리얼 엔진 5를 통해 개발중이기 때문에 퀄리티 높은 비주얼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넥슨게임즈는 최근 신작인 서브컬처 게임 신작인 <프로젝트 RX>를 선보였다. 이 게임은 <블루 아카이브> 2대 개발 PD를 맡았던 차민서 PD가 프로젝트를 이끌며, <블루 아카이브>의 여러 인기 캐릭터들을 디자인한 '유나물' AD 등이 합류해 '언리얼 엔진 5'를 통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아직 티저 이미지 밖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게임은 그저 '넥슨게임즈의 차기작' 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전 세계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는 데 성공하고 있다. 다양한 신작들이 쏟아지는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서 게임이 스크린샷 한 장 공개하지 않았음에도 이렇게까지 주목을 받는 것은 분명 흥행에 청신호라고 할 수 있다. 넥슨게임즈는 2025년부터 <프로젝트 RX>의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해 게이머들의 기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왼쪽에서부터 MX 스튜디오 안경섭 게임 디렉터, IO본부 총괄 김용하 본부장, 그리고 RX 스튜디오 차민서 PD
한편 넥슨게임즈는 효율적인 서브컬처 게임 개발 및 관리를 위해 최근 <블루 아카이브>를 개발한 MX스튜디오, 그리고 <프로젝트 RX>를 만드는 RX스튜디오를 신생 'IO본부' 아래에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IO본부는 <블루 아카이브>의 개발을 총괄하고 <프로젝트 RX>의 초기 개발에도 참여한 김용하 PD가 이끌게 된다. 이를 통해 기존 게임의 라이브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신작 개발에도 힘을 쏟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게임즈는 서브컬처 게임 분야뿐만 아니라, '스팀'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전 세계 슈팅 장르 및 주류 게임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4년 7에 선보인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직후에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전세계적으로 일약 주목받는 게임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출시 직후 단 1시간 만에 전세계적으로 동시 접속자 수 15만 명을 기록했던 <퍼스트 디센던트>
일반적으로 루트슈터 장르의 게임들은 출시 직후에 가장 큰 주목을 받으며, 이후 업데이트가 없는 휴지기에는 다소 주목을 덜 받다가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다시 흥행을 이어가는 라이브 서비스 사이클을 보여준다.
실제로 <퍼스트 디센던트> 또한 오픈의 기록적인 흥행 이후 잠시 부침이 있었지만 지난 12월에 진행한 '시즌 2' 업데이트를 통해 많은 주목을 받으며 지표를 상당 부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 게임은 '캐릭터 디자인' 측면에서 워낙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마니아 층'이 확고하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흥행을 이어나갈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넥슨게임즈는 <블루 아카이브>와 <퍼스트 디센던트>의 흥행을 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주목받는 다양한 '신작'들을 계속해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준비중인 신작으로는 <프로젝트 RX>외에도 <던전 앤 파이터: 아라드>, <프로젝트 DX> 등이 한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개발이 진행중이다.
최근 '더 게임 어워드'(TGA) 등에서 게임 플레이 영상을 공개한 <던전 앤 파이터: 아라드>는 게임명 그대로 <던전 앤 파이터> IP로 개발중인 신작이다. 이 게임은 '오픈월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광활한 '아라드' 세계를 직접 플레이어들이 탐험할 수 있는 형태라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은 중국에서는 거의 '국민 게임' 취급을 받고 있는 바로 그 <던전 앤 파이터> 신작인데다가 시장성이 검증된 '오픈월드' 게임이기 때문에 벌써부터 글로벌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프로젝트 DX>는 과거 우리나라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야생의 땅 듀랑고> IP로 개발중인 신작이다. 아직 많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작이 우리나라에서 오픈 초반에 주목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 작품 또한 적잖은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