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60번째 챔피언 '소나'는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입니다. 비쥬얼도 괜찮을뿐더러 현의 명인이라는 신비로운 컨셉 덕분에 확고한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죠. 문제는 이러한 사랑과 관심이 인게임까지는 연결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성능이 좋지 않아 쉽게 쓸 수 없기 때문인데요, 얼마전 출시된 세라핀은 가뜩이나 입지가 좁았던 소나를 더욱더 위태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마침내 라이엇 게임즈가 소나의 변경을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올여름 라이브 서버 적용을 목표로 새로운 요소를 추가한다고 하는데요, 과연 소나는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요? 소나의 새로운 패시브를 알아보고 향후 전망도 해봤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2021시즌, 소나는 말 그대로 위기에 빠져있습니다. '불타는 향로'와 '흐르는 물의 지팡이' 등 소나의 필수템에 스킬 가속이 전무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죠.
게다가 소나는 강한 이니시에이팅 능력을 가진 탱커 서포터들에게 매우 약할뿐더러, 점멸이 없으면 먼저 싸움을 열기도 어렵습니다. 몸이 너무 약해 일점사당하면 죽을 확률도 높고, 궁극기 '크레센도' 외엔 특별한 변수를 만들 수도 없습니다. 수동적인 챔피언의 한계에 봉착한 겁니다.
실제로 오피지지의 챔피언 승률에 따르면, 소나는 10.23 패치 이후 계속해서 중·하위권 승률을 맴돌고 있습니다. 11.8에서는 '슈렐리아의 군가' 재조정에 힘입어 잠시 승률이 오르기도 했지만, 다음 패치를 통해 다시 추락하는 등 좀처럼 '하위권 서포터'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라이엇이 소나에게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겠다고 결심한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소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리그 오브 레전드> 선임 게임 디자이너 '재그' 지분 시드후(Jeeven Sidhu)는 지난 3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소나'에 대한 힌트를 공개했습니다. 핵심은 '스킬 마나값 조정과 새로운 패시브'였죠.
해당 내용에 따르면 라이엇 게임즈는 소나의 '용맹의 찬가, 인내의 아리아, 기민함의 노래' 등이 갖고 있던 '아군에게 오오라 효과가 적용되면 마나를 회복하는 패시브'를 삭제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해당 스킬의 기본 마나 소모량을 조절해 밸런스를 맞출 예정이죠. 마나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소나의 문제점을 어느 정도 인지한 듯한 움직임이지만, 아주 큰 변화라 보긴 어렵습니다.
새로운 패시브는 얼핏 보기엔 소나와 어울리지 않는 '스택형'이 될 전망입니다.
재그에 따르면 소나의 신규 패시브는 '스킬이 아군을 돕거나 상대에 피해를 입히면 스킬 가속 중첩이 쌓이고, 최대치 도달 시 추가 주문력을 얻는 형태'라고 합니다. 라인전을 적극적으로 이끌면 이끌수록 더 큰 보상을 주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물론 테스트 과정에서 변화가 생길 수도 있지만,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변경점을 드러낸 이상 이것이 아주 큰 폭으로 바뀔 확률은 낮습니다.
게다가 재그는 이달 초, "내부적으로 테스트 중인 새로운 소나의 아트 리소스를 할당 중이며, 올여름이 끝나갈 때쯤 라이브 서버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다만, 패시브 정도만 작업했으니 아주 큰 변화는 아니다"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요소가 거의 그대로 소나에 추가될 것임을 예고한 거죠.
That was a bit too low on context. To clarify: this is not a major update, there won't be significant changes to her in-game assets.
— Jeevun Sidhu (@JeevunSidhu) May 5, 2021
We've done some gameplay work on her passive and it needs some VFX help, but that's the extent of it.
재그가 언급한 요소들이 그대로 소나에 추가된다면, 어떤 플레이가 펼쳐질까요?
단언할 순 없지만, 전에 비해 조금은 능동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롭게 추가될 '스택형 신규 패시브'는 아군을 돕기만 해도 스킬 가속 중첩이 쌓이는 만큼, 적극적으로 상대를 견제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스택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 후반까지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대미지는 물론 유틸리티 스킬의 효율성도 올라가겠죠. 기존 소나보다는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는 셈입니다.
다만, 소나가 스택을 충분히 쌓을 때까지 게임이 진행될지는 의문입니다. 패시브 구조가 정확히 드러나야 알 수 있겠지만, 보통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게임 시간은 25분에서 30분 정도입니다. 그 안에 소나가 스킬 대미지를 폭발시킬 수 있을 만큼 스택을 쌓을 수 있을지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바텀 라인은 싸움을 열기 좋은 단단한 서포터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칫 소나가 스택을 쌓기 위해 공격 스킬을 사용하러 전진하는 순간, 군중 제어기에 맞고 터질 위험이 높죠. 과연 소나가 견제 없이 버프형 스킬'만으로' 다수의 스택을 쌓을 수 있을까요?
소나가 다시 '주류픽'이 되려면 단순한 조정을 넘어 메타 자체가 변해야 할 듯합니다. 룰루나 잔나 등 유틸형 서포터가 대세가 되면 자연스레 소나도 협곡에 발을 들일 수 있을 겁니다. 군중 제어기에 물릴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상대를 견제할 수 있고, 비교적 안전하게 라인전을 풀어갈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라이엇 게임즈가 공개한 '새로운 요소'만 가지고는 소나를 둘러싼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새로운 소나'를 자신 있게 픽한다 한들 "차라리 세라핀을 해라'는 조롱을 들을 가능성이 높죠. 올여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소나는 유저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까요? 지금 소나는 '세라핀 MK2'와 '킹나'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