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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아 이거 아는데!" 듣는 순간 알 만한 유명 게임 OST 모음

여러분은 얼마나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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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4랑해요) 2023-04-10 16:00:40
4랑해요 (김승주 기자) [쪽지]
[흥미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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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아는데!" 듣는 순간 알 만한 유명 게임 OST 모음

여러분은 얼마나 기억하시나요?

게임과 음악은 떼 놓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게임과 음악이 시너지를 일으킨 사례도 많습니다. 두 주제를 가지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을 써 보고자 합니다. 흥미롭지만 어디에서도 정리된 내용을 찾기 어려운 소재를 모았습니다. - 게임과 음악 연재 

 

① '우마무스메'에는 '우마뾰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링크)

② FPS의 총소리로 '노래'를 만든다고요? 건사운드 리믹스 (링크)

③ 음악과 게임이 빚어낸 예술. 프랙무비 (링크

④ 전 세계 통기타 마니아 홀렸던 우크라이나 게임 (링크)

⑤ 게이머 가슴 설레게 하는 최고의 게임 프랙무비 모음 ​(링크)

⑥ 으스스했던 게임 '포탈', 그리고 '포탈: 프렐류드' (링크)

⑦ "아 이거 아는데!" 듣는 순간 바로 알 만한 유명 게임 OST 모음 (현재 기사)

 

"아 이 노래 알지!"

 

OST는 보다 게임에 이용자가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받는 첫 인상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하는데, 그런 만큼 OST에서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메인 테마는 세심한 제작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흥미 삼아 멜로디만 들어도 대부분의 게이머, 나아가 일반인이 알 법한 OST를 몇 가지 모아 봤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 Overworld Theme

 


 

“게임 국가가 연주됩니다. 일동 기립”(All gamers rise for the Gaming National Anthem)

- 유튜브 베스트 댓글 중 하나


첫 2초 간의 인트로를 듣는 순간 누구나 알 만한 곡이다.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1985년 닌텐도에서 패밀리 컴퓨터(패미컴)로 출시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세계적으로 4천만 장 이상 판매됐고, 그 외의 이식작으로는 셀 수도 없이 팔렸다. 불법 복제본을 생각하면 더욱 많다. 게임기를 한 번쯤 만져본 사람이라면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더 적을 것이다. 

해당 테마가 수많은 <슈퍼 마리오> 게임에 사용됐음을 생각하면 아예 게이머 중에서는 못 들어본 사람을 찾기가 어려운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어레인지도 매우 많고, 커뮤니티 등지에서 온갖 악기로 연주되기도 했다. 심지어 빌보드 벨소리 차트에까지 올라간 기록이 있다.

이 테마곡은 닌텐도 소속 게임 음악 작곡가 ‘콘도 코지’가 작곡했다. 학생 때부터 작곡에 관심을 가지다 대학교 시절 친구의 소개로 닌텐도의 공고를 보게 된 콘도 코지는 곧바로 입사했고, 닌텐도가 초기에 개발한 여러 게임의 음악 제작을 맡았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개발됐는데, 게임에 포함된 여섯 곡 역시 상당히 빠른 속도로 만들어졌지만 모두가 알 만한 이 테마곡의 작곡에는 많은 시간이 들어갔다고 한다.

각종 인터뷰에 따르면 콘도 코지는 게임의 움직임과 음악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경쾌한 음악을 제작했으나 반려됐고, 반려된 음악의 하이햇 비트(틱틱거리는 소리)를 기반으로 삼아 게임을 대표할 이 테마곡을 만들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용량은 40kb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적은 용량과 부족했던 기기의 성능에도 어떻게든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가 들어갔다.

여담으로 콘도 코지는 그가 학창 시절에 들었던 다양한 곡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 활동을 해 왔다. 해당 테마곡 작곡에 가장 큰 영감을 받은 곡은 일본 퓨전 재즈 밴드 ‘T-SQUARE’의 ‘Sister Marian’이다. 1분부터 멜로디를 유심하게 들어 보자.

 


 

 

# <테트리스> - Korobeiniki

 


 

먼저 소개한 <슈퍼 마리오>의 테마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OST다.

<테트리스> 초기 버전에서는 러시아 민요 ‘TROIKA'가 사용됐고, 1988년 오락실용으로 출시된 <아타리 테트리스>에서는 LOGINSKA, BRADINSKY, KARINKA, TROIKA라는 곡이 순차적으로 재생됐다. 오락실을 가 봤다면 여기서 두 번째 곡인 BRADINSKY는 누구나 알 것이다. 국내에 테트리스 열풍을 불어일으킨 게임임은 물론, 아직도 오락실에서 현역으로 돌아가는 게임이기 때문. 

여기서 BRADINSKY와 LOGINSKA는 아타리에서 게임 음악을 작곡하던 브레드 풀러(Brad Fuller)의 창작곡으로 알려졌다. 브레드 풀러는 2019년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테트리스>를 대표하는 테마곡으로 여겨지는 것은 '코로베니이키'(Korobeiniki)일 것이다. 1989년 닌텐도의 게임보이로 출시된 <테트리스>를 통해 크게 유명해졌으며, 원곡은 1861년 쓰인 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에 역사도 깊다.

코로베니이키는 워낙 유명한 덕분에 대중음악으로도 자주 시도됐다. 1992년에는 영국에서 두 유명한 아티스트가 뭉쳐 만든 그룹 닥터 스핀(Doctor Spin)이 어레인지한 '테트리스'가 싱글 차트 6위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한게임이 <한게임 테트리스>를 위해 신해성과 ‘함께 테트리스’라는 곡을 만들기도 했다. 2023년에는 걸그룹 '에스파'가 애플tv에서 공개된 드라마 <테트리스>의 OST에 참여해 ‘홀드 온 타이트’(Hold On Tight)라는 곡을 불렀다.

 


 

 

# <둠> - At Doom's Gate

 


 

1993년 출시돼 FPS의 틀을 정립한 것을 넘어, 게임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받는 <둠>의 첫 번째 OST다. 게임의 첫 스테이지에서 나오기 때문에 ‘E1M1’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곡은 초창기 FPS의 음악을 작곡해 오던 로버트 프린스(Bobby Prince)가 작곡했는데, 이드 소프트웨어의 개발진은 그에게 게임의 콘셉트와 어울리는 여러 헤비메탈 음악과 비슷하게 OST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렇게 메탈리카의 곡 마스터 오브 퍼펫(Master of Puppets) 등 여러 곡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 이 곡은 <둠>의 콘셉트를 제대로 살려내며 수많은 게이머의 머릿속에 각인됐다.

<둠>은 용량이나 기기의 한계 등 여러 제약이 존재했던 고전 게임이기에 서사가 단순하다. 지옥에 있는 악마가 현실에 나타났고, 이 악마들을 온갖 무기를 사용해 처치한다. 권총 한 자루만 가지고 홀로 살아남은 주인공은 공포에 굴복하는 대신 악마들을 모두 때려잡기로 결심한다. 첫 스테이지가 시작하는 순간 바로 이 곡이 재생된다. 마치 게임 시작부터 "저 악마들을 찢어버리자"라고 말하는 듯한 멜로디는 단순하면서도 화끈한 <둠>의 콘셉트와 적절하게 맞아떨어졌다.

<둠>은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대신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아 정품을 인증을 하는 셰어웨어 형식으로 출시됐다. 이미 체험판을 통해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던 <둠>은 위스콘신 대학교 서버를 통해 업로드됐는데, 대학교 서버가 마비되고 남을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 그렇게 <둠>은 당시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는데, 인기의 원인에는 분명 OST의 역할도 있을 것이다. 게임에 헤비메탈을 넣자는 개발진의 판단은 정확했다. 

2016년에는 <둠> 리메이크를 위해 '마이클 존 고든'이 묵직한 전자 기타 멜로디로 곡을 리메이크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 <GTA 5> - Welcome to Los Santos 

 


 

범죄를 소재로 한 오픈 월드 게임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GTA> 시리즈는 신작이 출시될 때마다 게임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테마곡을 선보이기로 유명하다.

<GTA 산 안드레아스>의 ‘갱스터’스러운 테마곡이나, <GTA 4>의 어두운 분위기에 맞춘 테마곡도 유명하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들은 곡은 <GTA 5>의 '웰컴 투 더 로스 산토스'일 것이다. 긴 인트로와 함께 재생되는 이 곡은 당시엔 충격적일 정도의 디테일을 자랑하던 게임 내 가상 도시 ‘로스 산토스’의 모습과 같이 등장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곡은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Oh No가 맡았다.

<GTA 5>는 2013년 최초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만 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를 확보하고 있다. 게임 역시 여전히 판매되고 있으며, 2020년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무료로 배포됐을 때는 7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게임의 첫 인트로에서 반드시 들을 수밖에 없는 곡인 만큼, 2023년에도 처음으로 이 곡을 들으며 <GTA 5>를 플레이하는 게이머가 분명 있지 않을까?

 

 

# <언더테일> - 메갈로바니아


 

'메갈로바니아'는 클리셰를 비집은 스토리텔링으로 지금까지도 최고의 인디 게임으로 평가받으며 거대한 팬덤을 구축한 <언터테일>의 OST다. 게임 내에서는 유명 캐릭터 '샌즈'와의 보스전에서 사용됐으며, 국내 인터넷에서는 유행어 덕분에 전주를 듣는 순간 누구나 감탄사를 내뱉는 곡으로 유명하다.

본래 '메갈로베니아'는 1인 개발자이자 작곡가 '토비 폭스'가 제작한 <마더>의 해킹 롬 버전을 위해 만들어졌다. 고전 RPG <라이브 어 라이브>에 사용된 곡 '메갈로마니아'(Megalomania)에서 영감을 받아 유사한 분위기와 이름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몇 번의 편곡 과정을 거쳐 <언더테일>에 수록됐다. 

메갈로베니아는 <언더테일>을 대표하는 곡이자, 플레이어에게 게임의 스토리텔링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됐는지를 잘 알려 주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번도 들어보진 못했더라도, 한 번만 들어본 사람은 없다. 멜로디가 재생되는 순간 누구나 게임 속 대사를 떠올린다. 덕분에 '메갈로바니아'는 게임이 출시된 지금도 '틱톡'과 같은 SNS에서 다양한 악기로 연주되고 있다.

 

 

# <마인크래프트> 테마곡


 

<마인크래프트>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마인크래프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비디오 게임이다. 2020년에 누적 판매량 2억 장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인크래프트 던전>이나 <마인크래프트 레전드> 등 다양한 스핀오프 타이틀이 제작 및 판매되는 중이기도 하다.

<마인크래프트>는 2009년 베타를 시작해 2011년 정식 출시됐다. 지금은 많은 콘텐츠가 추가됐지만, 출시 초기에는 절차적 생성 방식으로 만들어진 허허벌판에서 살아남는 생존 게임의 느낌이 강했다. 정해진 목표나 스토리가 없어 플레이어 스스로 놀 거리를 찾아야 했다. 지금도 정해진 목표가 없다는 것은 비슷하지만, 출시 초기에는 멀티플레이가 아니라면 변변한 NPC가 없었기에 외로운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당시 모장 소속이었던 C418(다니엘 로젠필드, 지금은 모장을 떠났다)이 제작한 음악은 초창기의 <마인크래프트>를 대표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평온하면서도 무언가 고독하고 신비스러운,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특유의 느낌이 잘 녹아 있다. 엠비언트 장르기에 플레이어의 기억에 강렬한 멜로디를 남긴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듣는 순간 <마인크래프트>의 풍경을 떠올릴 수 있는 곡이다.  

 

 

# 그 외에는 어떤 OST가?


그 외에도 게이머라면 멜로디만 들어도 알 법한 곡이 많다. <엘더 스크롤 5: 스카이림>의 트레일러에서 사용돼 깊은 인상을 남겼던 '드래곤본' 테마나, <디아블로> 특유의 스산한 분위기를 잘 살려낸 '트리스트럼' 테마, <문명 4>에 사용된 '바바 예투'가 있다.

 

기존 곡도 훌륭하지만, 인터넷 밈을 등을 통해 크게 알려진 사례도 있다. <별의 커비> 시리즈에 사용된 '음식 레이스'(Gourmet race)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국내와 일본에서는 '음MAD'라고 불리는 영상 합성물에 자주 사용됐다. 서구권에서는 춤을 추는 동영상에 주로 합성되다가, 누군가 인터넷에 업로드한 트럼펫을 연주하는 사진을 활용해 만들어진 밈으로 다시금 인기를 끌기도 했다.

 


 

조금 더 오래된 역사를 살펴보면 <동방 프로젝트>를 빼놓을 수 없다. 2002년 출시된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 <동방홍마향>의 OST 'U.N. 오웬은 그녀인가?'와 여덟 번째 작품인 <동방화영총>에 수록된 '플라워링 나이트'가 인터넷에서 크게 유행한 사례가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동방프로젝트>의 자유로운 2차 창작 덕분에 동인 서클 'COOL&CREATE'가 빠른 템포로 리메이크한 곡이 인기를 끌었다.

국내외 커뮤니티에서는 '죽음의 왈츠'로 오인되어 유명세를 타기도 했는데, 고의적으로 제목을 그렇게 작성한 경우도 있겠지만, 유튜브 초창기에 이 곡을 죽음의 왈츠라며 실제 피아노나 자동 피아노로 연주한 동영상이 많은 조회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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