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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넷겜박? 당신이 넷마블게임박물관에 꼭 가봐야 할 이유

세가, 닌텐도 게임도 많다! 박물관에 직접 가보니...

김승준(음주도치) 2025-04-09 09:00:06

"실제로 가보면 생각보다 더 괜찮다"고 말만 듣던 '넷마블게임박물관'(이하 넷겜박)에 직접 가봤습니다.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블리자드 본사에서나 볼 법한 커다란 '아서스 조각상'이 있었죠. 블리자드 코리아가 넷겜박에 기증한 조각상입니다.


이렇듯 입구에서부터 알 수 있습니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넷마블 홍보관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닌텐도, 세가, 소니, 엑스박스를 포함한 해외 게임사, 넷마블이 아닌 국내 게임사들의 역사도 '넷겜박'에 있었죠. 방점을 '넷마블'게임박물관에 찍은 게 아닌, 넷마블'게임'박물관에 찍었다고 봐도 좋습니다.


옛 게임에서 추억을 느끼는 사람들, 게임 업계의 역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은 분들,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직접 플레이도 하고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가족, 서로 어떤 게임 취향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아보고 싶은 친구나 연인 등 '넷겜박'은 많은 사람들이 재밌게 즐기고 갈 만한 의미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특히 구로구에 거주하는 분들이라면 오락실이나 PC방을 가듯 가볍게 들러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넷겜박'의 안으로 함께 들어가 봅시다.


아서스 조각상이 맞이해주는 '넷겜박' 입구입니다.


입구의 벽은 긴 파사드로 만들어져 있는데, 여러 게임이 모여 박물관을 구성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현재 소장품은 게임 기기, 소프트웨어, 주변 기기 등을 포함해 약 2,100개입니다.

입장하면 '인트로시어터' 공간을 거쳐가게 됩니다.
"놀이는 문화보다 더 오래된 것이다"라는 문장과 함께
게임의 역사를 따라가는 퀘스트를 제공합니다.

3면이 스크린으로 구성된 방에서 시네마틱 영상이 송출되는데, <나 혼자만 레벨업> 성진우가 우릴 맞이합니다.

돌을 던져 사냥감을 맞추던 행위가, 단순히 생존을 위한 사냥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놀이 문화'였다는 설명과 함께 <스톤에이지>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윷놀이와 비슷하게 나무막대를 던지며 하던 게임이 이집트에도 있었고, 바둑, 체스 등 다양한 게임을 거치면서
현대의 게임에 이르게 됐다는 설명이 이어집니다.


이젠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지하철 같은 공간에서도 게임을 즐기고

미래엔 VR(가상현실)을 포함한 여러 기술이 발전하면서 게임과 삶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는 전망도 소개됩니다.
시네마틱 안에 압축적으로 게임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잘 담은 편이라 느껴졌습니다.



# 게임의 역사, 세상, 문화

'넷겜박' 내부 공간은 '게임 역사', '게임 세상', '게임 문화' 테마로 나눠져 있습니다. 


앞서 함께 본 인트로시어터는 게임 역사 공간 중 일부입니다. 참 재밌는 점은 국내외 여러 게임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의미의 게임 역사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죠. 여러분은 이 유물에 가까운 물건들 중 몇 개나 직접 소장하거나, 실물로 마주해보셨나요. 아마 말로만 들어봤던 물건들이라도 꽤나 반가울 것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왼쪽엔 '상설 전시' 구성, 오른쪽엔 '보이는 수장고'라는 이름의 전시가 보입니다.

초기의 게임은 연구실에서 만들어지던 프로그램에 가까웠습니다. 
다이얼 형태의 컨트롤러, 모니터 등이 모두 있던 <테니스 포 투>입니다.

얼핏 의료기기처럼 보이기도 하는 <오디세이>는 
화면에 셀로판지로 된 특정 게임 스크린을 덧씌워 플레이하는 방식이었습니다.


1986년 MSX용으로 출시된 <악마성 드라큘라>.

얼핏 밥솥처럼 보이기도 하는 '드림캐스트 TV CX-1'. '드림캐스트'에 CRT 모니터를 결합한 제품입니다.

'아타리 비디오 컴퓨터 시스템(VCS)'을 포함한 여러 초창기 콘솔들.


디스켓 버전 <프린세스 메이커 2>. 1993년 출시작입니다.


아타리 콘솔에서 즐기던 <디펜더>(1981년 출시작), <팩맨>(1980년 출시작)


세가의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 1편부터 각각 1991년, 1992년, 1994년 출시작입니다.


닌텐도 패밀리컴퓨터.(패미컴)


슈퍼 패미컴, 세가 SS-1000 등 시대를 풍미한 콘솔 및 주변 기기들입니다.

<슈퍼 마리오 RPG>, <요시 아일랜드>, <슈퍼 마리오 올스타즈>


<성검전설> 3편과 2편


세가 새턴 트윈스틱과 <버추얼 온: 사이버 트루퍼스>. 진짜 옛 유물들이 많습니다.

닌텐도 64: 피카츄 에디션. 사진으로만 매번 보다가 실물로 영접한 건 기자도 처음입니다.

대우전자의 국산 콘솔 '재믹스 V'. 1987년에 출시된 제품입니다.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
넷겜박 측에서도 특정 시기 이후부터는 어떤 게임이 더 주요 게임이었는지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왼쪽부터 게임보이 미크로, 게임보이 어드밴스 SP, 게임보이 어드밴스입니다.
여담이지만, 과거 기자가 보유하고 있던 3종의 기기와 색상까지 똑같은 구성이 전시되어 있어 굉장히 놀랐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전시를 따라가는 흐름에 맞게 '넷겜박'과 주고받은 문답을 중간중간 함께 소개하려 합니다.


Q. 박물관 설립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넷마블게임박물관은 넷마블이 만든 게임박물관입니다. 게임문화유산을 보존, 연구, 전시하여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고자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은 넷마블문화재단의 문화만들기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게임 문화를 만들고 공유하고자 하는 넷마블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입니다.


Q. 주요 관객은 누구인가요?


A. 어린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과 배경의 관객이 박물관을 즐기기를 기대하며 박물관을 기획했습니다. 현재 방문 관람객은 가족단위가 많고, 전시를 좋아하는 20~30대 관람객도 많습니다. 다양한 연령층의 게임매니아도 있고, 최근에는 외국인 관람객의 방문이 늘고 있습니다. 


Q. '보이는 수장고'를 만든 계기는 무엇인가요?


A. 게임의 역사를 주제로 상설전시를 구성하다 보니 주요한 소장품을 선정하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보이는 수장고에서는 게임의 역사의 6개의 키워드에서 벗어나더라도 다양한 소장품을 볼 수 있도록 보이는 수장고를 준비했습니다. 소장품의 뒷면까지 볼 수 있도록 전시하여 게임기의 뒷면이나, 패키지의 텍스트를 궁금해 하는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Q. 오래된 게임기들이 많은데, 젊은 세대들도 공감하나요?


A. 대략 50년 전 기기 부터 최근 게임기와 게임들이 주요 소장품으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기획자 입장에서 세대별로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각자 자기 세대의 추억을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아버지와 어린이가 서로 질문을 주고 받는 것이 게임의 가치를 다시 보게 해 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도 아버지 세대의 게임에 대해 잘 알고 흥미를 느낀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여기서부턴 게임을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만드는지,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벽에 간단한 게임이 있는데

MBTI 검사를 하듯 인터랙티브 게임에서 선택지를 고르면

자신에게 맞는 게임 직군을 소개해주고 프린팅도 해줍니다.
기자는 당연히 기획자가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프로그래머(개발자)가 어울린다는 결과가 나와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각 직군의 특징을 알려주는 코너도 있었는데요.
넷겜박 주변에 있는 개발사에게 박물관을 꼭 한 번 가보라는 추천을 할 때, 
기획자는 고심에 빠져있고, 사운드 디자이너는 은은한 광기(?)에 휩싸여 웃고 있다는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인생은 사운드 디자이너처럼 삽시다.^^


각 직군별 책상을 꾸며두고

해당 책상들의 뒤로 제작 과정을 영사하며, 게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소개해주는 공간도 있습니다.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 코너입니다.


<제2의 나라>를 플레이할 수 있는 곳도 있고

게임 사운드 트랙을 모아둔 공간도 있습니다. 
게임 서적, 게임 롬을 모아둔 곳도 있으니 천천히 보다 보면 시간이 잘 갑니다.


넷겜박 안에서 본 내용들을 다시 복기해볼 수 있는 퀴즈 게임도 있습니다.


국산 게임이 초기에 어떤 역사를 거쳐왔는지 소개해둔 곳도 눈에 띕니다.
연표를 보며 여러분이 기억하는 게임의 역사와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게 감상하는 방법 중 하나일 것입니다.


Q. 게임의 역사 전시를 한국의 PC게임으로 기획한 이유는? 앞으로의 기획 전시 기획 방향은 무엇인가요? 


A. 첫 전시를 한국의 PC게임을 선정한 이유는 한국 게임산업이 PC게임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기획 과정에서 한국 게임의 자료와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PC게임 부분을 더 보완하여 다시 한번 다룰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전시 주제는 게임과 스포츠, 게임과 예술 등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기획전시는 조금 더 대중적으로 친밀감 있는 전시로 구성 될 예정입니다. 


Q. 전시 게임의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요? 


A. 게임의 역사를 6개의 주제로 나누고 그와 관련된 게임 유산을 소장품 중에서 선정했습니다. 초기 게임은 이미 연구된 주요한 기준들이 많았지만 최근으로 올수록 게임의 숫자도 많고 선정 기준도 개인마다 다양했습니다. 최대한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소장품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정했고, 소장품 수집 상황에 따라 상설전시라도 일부 소장품은 향후에 교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인 또는 한국 지역을 모티프로 한 게임 속 캐릭터, 장소를 소개한 코너도 있습니다.


플레이컬렉션 코너엔 옛 아케이드 게임, 콘솔 게임들이 모여 있습니다.

사진에 다 담기지 않았지만 작은 오락실 수준으로 기기도 여러 대고, 
익숙한 타이틀도 많아 올드 게이머들의 발길이 여기에 가장 오래 머무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공간에 있는 게임들은 모두 직접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슈퍼 마리오 컬렉션> 플레이 장면.

<스노우 브라더스> 플레이 장면입니다.


여기까지 관람하고 나면,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거쳐 출구로 나오게 됩니다. 


Q. 체험 공간인 ‘플레이 컬렉션’ 게임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요?


A. 아케이드게임은 1980년대 한국의 전자오락실에서 느낄 수 있던 추억을 불러일으키도록 1980년대 게임을 중심으로 준비했습니다. 다만 <왕중왕>은 한국에서 개발된 아케이드 게임이기 때문에 1990년대 게임이지만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콘솔 게임과 PC게임은 당시에 인기 있었던 게임 중 세대를 불문하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게임으로 준비했습니다. 대부분 당시의 실기를 그대로 설치했기 때문에 플레이 컬렉션의 플레이 게임은 때에 따라 교체될 수 있습니다.


Q. 관람객들이 전시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 등이 있나요?


A. 현재 4월 부터 초등 5학년부터 대학생까지 참여할수 있는 심층 프로그램인 (가칭)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게임의 역사부터 관련 직업까지 이해하고 실전에서 일하는 게임 전문가들을 만나는 교육프로그램입니다. 게임을 눈으로 보고, 체험하고, 실제로 만드는 사람을 만난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견학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Q. 관람객들이 박물관 뮤지엄숍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 같은데, 박물관과 관련된 제품 개발 계획은 없나요?


A. 관람객 소비 동향을 파악하는 중입니다. 미니게임기, 캐릭터 상품 등 관람객들이 박물관 경험을 즐겁게 가져갈 수 있는 아트상품을 보완하여 구성하고 전시와 관련된 굿즈, 게임관련 도서도 함께 판매할 예정입니다.


Q. 도록 제작 계획도 있나요?


A. 개별 소장품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서 그런지 도록에 대한 문의가 있습니다. 그에 따라 올해 말에는 소장품 스토리를 담은 도록을 제작할 계획입니다. 소장품 연구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향으로 이루어질 애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박물관명: 넷마블게임박물관

위치: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26길 38, G-Tower 3층

면적: 983.47㎡, (297.6평)
운영일 및 운영 시간: 월요일 정기휴관, 1월 1일, 설/추석 전날 및 당일은 휴관. 다른 일자엔 화~일 10시부터 18시까지 운영. 입장 마감은 17시 30분.
관람 요금: 성인 10,000원/ 청소년(13~18세) 7,000원/ 어린이(48개월~12세) 5,000원. 10인 이상 단체는 20% 할인. 장애인, 국가 유공자, 경로자, 군인 50% 할인. 

기타 할인 적용 사항 및 관람 유의사항 등은 넷마블게임박물관 홈페이지(https://netmarblegamemuseum.org/ko)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넷겜박 안에도 볼거리가 많지만, 사실 G-Tower 안팎에도 
넷마블 게임을 좋아했던 분들이라면 재밌게 볼 만한 공간들이 꽤 있습니다.

<몬길> 캐릭터들도 있고

<세나> 캐릭터들도 있죠.


왕 커서 왕 귀여운 양파 쿵야도 있고요.


박물관 굿즈샵 외에도 넷마블 게임 관련 굿즈샵도 따로 있는데, 이곳에도 귀여운 상품이 많습니다.
사진은 <스톤에이지> 봉제인형입니다.

<세나> SD 랜덤 피규어입니다.


넷겜박이 있는 G-Tower 3층에는 무료로 관람 가능한 G밸리산업박물관도 함께 있습니다. 
넷마블 계열사인 코웨이 직영 매장 코웨이갤러리도 있는 점 또한 눈에 띄었습니다.


넷겜박 관람객은 바로 옆 카페에서 2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음료는 박물관 내 반입금지라서 카페 옆 공간에서 박물관 관람 후에 드시면 됩니다.
따뜻한 봄날 가볍게 게임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넷겜박에 들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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