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가보면 생각보다 더 괜찮다"고 말만 듣던 '넷마블게임박물관'(이하 넷겜박)에 직접 가봤습니다.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블리자드 본사에서나 볼 법한 커다란 '아서스 조각상'이 있었죠. 블리자드 코리아가 넷겜박에 기증한 조각상입니다.
이렇듯 입구에서부터 알 수 있습니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넷마블 홍보관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닌텐도, 세가, 소니, 엑스박스를 포함한 해외 게임사, 넷마블이 아닌 국내 게임사들의 역사도 '넷겜박'에 있었죠. 방점을 '넷마블'게임박물관에 찍은 게 아닌, 넷마블'게임'박물관에 찍었다고 봐도 좋습니다.
옛 게임에서 추억을 느끼는 사람들, 게임 업계의 역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은 분들,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직접 플레이도 하고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가족, 서로 어떤 게임 취향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아보고 싶은 친구나 연인 등 '넷겜박'은 많은 사람들이 재밌게 즐기고 갈 만한 의미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특히 구로구에 거주하는 분들이라면 오락실이나 PC방을 가듯 가볍게 들러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넷겜박'의 안으로 함께 들어가 봅시다.








'넷겜박' 내부 공간은 '게임 역사', '게임 세상', '게임 문화' 테마로 나눠져 있습니다.
앞서 함께 본 인트로시어터는 게임 역사 공간 중 일부입니다. 참 재밌는 점은 국내외 여러 게임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의미의 게임 역사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죠. 여러분은 이 유물에 가까운 물건들 중 몇 개나 직접 소장하거나, 실물로 마주해보셨나요. 아마 말로만 들어봤던 물건들이라도 꽤나 반가울 것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전시를 따라가는 흐름에 맞게 '넷겜박'과 주고받은 문답을 중간중간 함께 소개하려 합니다.
Q. 박물관 설립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넷마블게임박물관은 넷마블이 만든 게임박물관입니다. 게임문화유산을 보존, 연구, 전시하여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고자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은 넷마블문화재단의 문화만들기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게임 문화를 만들고 공유하고자 하는 넷마블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입니다.
Q. 주요 관객은 누구인가요?
A. 어린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과 배경의 관객이 박물관을 즐기기를 기대하며 박물관을 기획했습니다. 현재 방문 관람객은 가족단위가 많고, 전시를 좋아하는 20~30대 관람객도 많습니다. 다양한 연령층의 게임매니아도 있고, 최근에는 외국인 관람객의 방문이 늘고 있습니다.
Q. '보이는 수장고'를 만든 계기는 무엇인가요?
A. 게임의 역사를 주제로 상설전시를 구성하다 보니 주요한 소장품을 선정하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보이는 수장고에서는 게임의 역사의 6개의 키워드에서 벗어나더라도 다양한 소장품을 볼 수 있도록 보이는 수장고를 준비했습니다. 소장품의 뒷면까지 볼 수 있도록 전시하여 게임기의 뒷면이나, 패키지의 텍스트를 궁금해 하는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Q. 오래된 게임기들이 많은데, 젊은 세대들도 공감하나요?
A. 대략 50년 전 기기 부터 최근 게임기와 게임들이 주요 소장품으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기획자 입장에서 세대별로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각자 자기 세대의 추억을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아버지와 어린이가 서로 질문을 주고 받는 것이 게임의 가치를 다시 보게 해 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도 아버지 세대의 게임에 대해 잘 알고 흥미를 느낀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Q. 게임의 역사 전시를 한국의 PC게임으로 기획한 이유는? 앞으로의 기획 전시 기획 방향은 무엇인가요?
A. 첫 전시를 한국의 PC게임을 선정한 이유는 한국 게임산업이 PC게임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기획 과정에서 한국 게임의 자료와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PC게임 부분을 더 보완하여 다시 한번 다룰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전시 주제는 게임과 스포츠, 게임과 예술 등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기획전시는 조금 더 대중적으로 친밀감 있는 전시로 구성 될 예정입니다.
Q. 전시 게임의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요?
A. 게임의 역사를 6개의 주제로 나누고 그와 관련된 게임 유산을 소장품 중에서 선정했습니다. 초기 게임은 이미 연구된 주요한 기준들이 많았지만 최근으로 올수록 게임의 숫자도 많고 선정 기준도 개인마다 다양했습니다. 최대한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소장품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정했고, 소장품 수집 상황에 따라 상설전시라도 일부 소장품은 향후에 교체 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관람하고 나면,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거쳐 출구로 나오게 됩니다.
Q. 체험 공간인 ‘플레이 컬렉션’ 게임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요?
A. 아케이드게임은 1980년대 한국의 전자오락실에서 느낄 수 있던 추억을 불러일으키도록 1980년대 게임을 중심으로 준비했습니다. 다만 <왕중왕>은 한국에서 개발된 아케이드 게임이기 때문에 1990년대 게임이지만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콘솔 게임과 PC게임은 당시에 인기 있었던 게임 중 세대를 불문하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게임으로 준비했습니다. 대부분 당시의 실기를 그대로 설치했기 때문에 플레이 컬렉션의 플레이 게임은 때에 따라 교체될 수 있습니다.
Q. 관람객들이 전시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 등이 있나요?
A. 현재 4월 부터 초등 5학년부터 대학생까지 참여할수 있는 심층 프로그램인 (가칭)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게임의 역사부터 관련 직업까지 이해하고 실전에서 일하는 게임 전문가들을 만나는 교육프로그램입니다. 게임을 눈으로 보고, 체험하고, 실제로 만드는 사람을 만난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견학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Q. 관람객들이 박물관 뮤지엄숍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 같은데, 박물관과 관련된 제품 개발 계획은 없나요?
A. 관람객 소비 동향을 파악하는 중입니다. 미니게임기, 캐릭터 상품 등 관람객들이 박물관 경험을 즐겁게 가져갈 수 있는 아트상품을 보완하여 구성하고 전시와 관련된 굿즈, 게임관련 도서도 함께 판매할 예정입니다.
Q. 도록 제작 계획도 있나요?
A. 개별 소장품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서 그런지 도록에 대한 문의가 있습니다. 그에 따라 올해 말에는 소장품 스토리를 담은 도록을 제작할 계획입니다. 소장품 연구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향으로 이루어질 애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박물관명: 넷마블게임박물관
위치: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26길 38, G-Tower 3층
면적: 983.47㎡, (297.6평)
운영일 및 운영 시간: 월요일 정기휴관, 1월 1일, 설/추석 전날 및 당일은 휴관. 다른 일자엔 화~일 10시부터 18시까지 운영. 입장 마감은 17시 30분.
관람 요금: 성인 10,000원/ 청소년(13~18세) 7,000원/ 어린이(48개월~12세) 5,000원. 10인 이상 단체는 20% 할인. 장애인, 국가 유공자, 경로자, 군인 50% 할인.
기타 할인 적용 사항 및 관람 유의사항 등은 넷마블게임박물관 홈페이지(https://netmarblegamemuseum.org/ko)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