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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마인크래프트' 영화 예고편 공개! 왜 시작부터 불안불안할까?

불쾌한 골짜기? '수퍼 소닉 1'에서의 경험이 떠오른다

김승준(음주도치) 2024-09-05 12:23:01
음주도치 (김승준 기자) [쪽지]
[흥미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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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영화 예고편 공개! 왜 시작부터 불안불안할까?

불쾌한 골짜기? '수퍼 소닉 1'에서의 경험이 떠오른다

<마인크래프트> 영화 첫 예고편이 드디어 공개됐다. 이미 너무나도 친숙한 게임 IP이고, 잭 블랙, 제이슨 모모아 등 유명 배우들이 주연으로 등장하니,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그런데, 어째 시작부터 불안불안하다. 캐릭터 분장도 호감형인지 잘 모르겠고, 불쾌한 골짜기도 꽤나 심각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워너브라더스 픽처스, 레전더리 픽처스가 공개한 <마인크래프트> 영화 1차 예고편을 먼저 보자.




# 아이들이 보다가 울진 않을까?

▲ <마인크래프트> 세계로 연결되는 픽셀 그래픽의 포탈을 넘어가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도입부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 마치 RTX를 켜서 플레이하는 모습처럼 연출된 오버월드 세계도 멋진 편이다. 


▲ 4명의 일행이 <마인크래프트> 세계 속으로 빠져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 제이슨 모모아가 연기하는 '개럿 개리슨'이라는 캐릭터가 주인공 포지션으로 등장하는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일단 분장을 한 외모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가 호감형 캐릭터가 아니다.


▲ 위의 사진은 <아쿠아맨> 스틸컷. <아쿠아맨>에서 굉장히 멋지게 등장했던 그 제이슨 모모아가 맞다. 다양한 연기를 시도하는 것 자체는 좋다고 보지만, 이번 <마인크래프트> 영화에서 맡은 캐릭터가 이 배우에게 맞는 옷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 4인방 중에는 <웬즈데이>에서 '싱클레어' 역을 잘 소화했던 엠마 마이어스도 있다. 그나마 평범한 캐릭터로 등장하는 편이다.


▲ 말썽 꽤나 부릴 것 같은 역할로 등장하는 배우 세바즈찬 유진 핸슨.


▲ 다니엘 브룩스가 맡은 역할도 범상치 않다. "What the Hell"이라는 대사부터 날리고 시작한다. <마인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유저층 중엔 아이들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렇게 캐릭터 및 각본을 세게 잡고 출발하는 게 적절한 건지 의문이다.


▲ "What the Hell"이라는 대사가 나오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이 친구다. <마인크래프트> 특유의 사각형 복셀 느낌을 연출한 건 좋지만, 눈과 입 모두 일부러 '불쾌한 골짜기'를 의도한 것처럼 보인다. 재밌자고 이 장면 하나만 이렇게 연출한 거라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다.


▲ 이번 영화에서 주요 악당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보이는 '피글린' 무리들. '가스트'를 사슬로 묶어 날아다니는 장면 등 게임의 요소를 차용한 것은 좋게 평가할 만하지만, 전반적인 디자인이 꽤나 징그럽고 무서운 편이다. 


▲ <마인크래프트>의 핵심 요소인 제작 과정은 영화에 잘 녹아든 것으로 보인다. 예고편에서만 해도 다이아몬드 칼, 강철 칼, 삼지창, 토치, 엔더 상자, TNT, 에메랄드 헬멧, 물약, 불꽃 등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했다. 위의 장면은 '양동이'를 제작하는 모습이다.


▲ 작은 큐브 형태의 재료로 수집하게 되는 과정도 짧게 등장했다. 


▲ 재료를 합쳐서 제작하는 장면. 게임에서의 상호작용과 유사하게 연출하려 노력한 것이 눈에 띈다.


▲ 제이슨 모모아 배우 뒤로 보이는 '크리퍼' 또한 <마인크래프트>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요소 중 하나다.


▲ 네더 세계도 짧게 비춰졌다. 용암이 끓어오르고, 피글린을 비롯한 여러 괴물이 나오는 지역이다. 누차 말하지만 <마인크래프트> 게임보다 더 무섭고 징그러운 게 특징이다.


▲ 드디어 등장하는 잭 블랙


▲ 예고편만 봤을 땐 쉽사리 호감이 가지 않는 주인공 4인방은 잭 블랙과 모르는 사이다.


▲ 잭 블랙은 이번 영화에서 '스티브' 역을 맡았다. <마인크래프트> 게임의 기본 캐릭터인 그 '스티브'가 맞으며, 티셔츠 색상도 게임에서의 모습과 유사하다. 주인공 4인방이 <마인크래프트> 세계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 기존 작품들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 <마인크래프트>에서 '피글린'이 아무리 몬스터 겸 악당이라고는 하나, 이렇게 징그럽게 표현해야만 했나 의문이 든다. 피부 질감 표현이나, 너덜너덜한 의상, 먼지와 오물이 잔뜩 묻은 위생 상태까지 누가 봐도 의도적으로 만든 연출이다.


▲ 이번 <마인크래프트> 영화 예고편의 피글린 무리를 보며 가장 먼저 기자의 머릿속에 떠올랐던 작품은 <수어사이드 스쿼드 이세카이>였다. 어떤 면에선 <마인크래프트> 영화의 설정도 현실 세계에서 <마인크래프트> 게임 속 세계로 들어가게 됐다는 것이니 이세계물이라고 볼 수도 있긴 하니까.


다만, <수어사이드 스쿼드 이세카이>에선 DC 캐릭터들이 기존 세계관과 완전히 다른 세계에 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또 악당보다 더 악당스러운 캐릭터들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환경이라서, 저런 자극적인 연출도 상대적으로 쉽게 납득이 갔다는 차이점이 있다.


▲ 초기 공개 당시 '불쾌한 골짜기' 논란이 있었던 <수퍼 소닉> 시리즈는 어땠던가. 최근 키아누 리브스가 섀도우 역을 맡아 큰 화제가 된 3편의 예고편도 많은 관심을 받았듯 승승장구하고 있다. 불쾌한 골짜기를 없애며 적절한 데포르메를 섞은 수정된 디자인도 계속해서 호평을 받고 있지만, 핵심은 호감형 캐릭터들에 있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지난 해 영화 시장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무비는 어땠나. 게임의 감성도 살리면서 아이들의 마음도 함께 사로잡지 않았던가. 닌텐도와 모장 스튜디오의 영화 시장에 대한 접근법이 다를 수 있다고는 하나, <마인크래프트> 영화를 기대하던 입장에선, 이번 예고편을 보고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 이번 <마인크래프트> 영화 예고편의 마지막 장면. 기사를 쓴 본인과 달리, 본지 기자 중에서도 누군가는 이번 예고편을 보고 유쾌해서 좋다고 말하기도 했던 것을 보면, 영화 공개 전후로 꽤나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마인크래프트> 영화는 2025년 개봉 예정이며, 상세 개봉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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