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끝판왕'으로 부를 만한 물건의 등장일까? 아니면 그 디즈니가 최근 각광받는 새로운 인터넷 세계에서 쓴맛을 볼까?
월트 디즈니 픽처스는 물론 픽사, 마블, 스타워즈를 거느린 명실상부 IP 왕국 디즈니가 자신들이 꿈꾸는 메타버스의 모습을 공개했다.
디즈니가 현지 시각으로 27일 유튜브를 통해 자사 메타버스 <디즈니 드림라이트 밸리>의 트레일러를 발표했다.
디즈니의 설명에 의하면 <디즈니 드림라이트 벨리>는 "디즈니와 픽사의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들과 함께 자신만의 디자인의 마을에서 풍부한 이야기를 탐험"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매혹적인 여행을 떠나면서 추억이 간직하고 있는 마법을 발견"할 수도 있다.
1분 30초 분량의 트레일러는 길지 않지만, 짧은 시간 내내 무수히 많은 디즈니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토이스토리>의 버즈와 <겨울왕국>의 크리스토프, <모아나>의 모아나 등 친숙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디즈니 컴퍼니 영화를 감상할 때 나오는 '디즈니 캐슬'의 모습도 나온다. <디즈니 드림라이트 벨리>의 설정은, 암흑에 빠진 환상의 세계에 플레이어가 도착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는 것이다.
지난 2월, 디즈니는 메타버스 구축을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면서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연결"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제작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디즈니는 발표 2달 만에 디즈니 IP들로 가득한 메타버스 <디즈니 드림라이트 벨리>의 트레일러를 내놓았다. 확실히 <디즈니 드림라이트 벨리>는 (이들이 실제로 만든 적 있는) 미키마우스 NFT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좋은 IP들의 총집결'이 언제나 성공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블리자드는 자사 게임의 캐릭터가 '시공의 폭풍'에 휘말려 전투를 벌인다는 콘셉트의 MOBA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히오스)을 내놓았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블리자드의 야심작으로 꼽혔던 <히오스>는 지금 가까스로 기본적인 유지·보수만 되는 수준이다.
콘텐츠 제국 디즈니에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야기가 넘쳐나지만, 이것을 '어떻게' 하나로 엮어서 보여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