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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섬의 비밀은 20대에 했던 문신"

론 길버트와 '원숭이 섬으로의 귀환' 개발자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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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3-08-21 22:42:47
우티 (김재석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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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섬의 비밀은 20대에 했던 문신"

론 길버트와 '원숭이 섬으로의 귀환' 개발자들을 만나다

22년 만의 신작 <원숭이 섬으로의 귀환>(2022)으로 돌아온 론 길버트. 그가 21일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 데브컴(Devcom)에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MA)를 진행했다. 게임스컴 개막 직전에 열리는 데브컴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게임개발자들이 참석해 자신의 노하우와 관점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이번 AMA에서는 론 길버트와 함께 <원숭이 섬으로의 귀환>을 개발한 데이브 그로스만(작가, 디자이너), 데이비드 폭스(디자이너), 조에 응우엔(아티스트), 렉스 크롤(아트디렉터)이 동석했다. 다섯 사람은 청중들의 여러 질문에 답변하며 '원숭이 섬' 시리즈의 의미를 되새겼다. 서구권에서 인기가 많은 시리즈였던 만큼 질문은 세션이 끝난 이후 행사장 강당에서까지 이어졌다.

집계에 의하면, 게임은 출시 첫 달에만 30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벌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게임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현장에서 나온 이야기는 아래와 같다. /독일 쾰른= 디스이즈게임 김재석 기자

<원숭이 섬으로의 귀환>을 만든 사람들. 왼쪽부터 조에 응우엔, 데이브 그로스만, 론 길버트, 데이비드 폭스, 렉스 크롤.



론 길버트는 강당에서도 연신 농담을 던지며 좌중을 압도했다. 

그는 "'원숭이 섬의 비밀' 시리즈를 다른 장르로 만든다면, 어떻게 하고 싶느냐"라는 질문에는 "가이브러시 카트 레이싱을 만들고 싶다"라고 대답했다. 또 "가장 좋아하는 문제(Problem)는 무엇이냐"라는 질문에는 "원숭이 섬에 문제란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퍼즐'은 '2편과 연결되는 결말부 그 자체'라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데이비드 폭스는 '원숭이 섬의 비밀'과 디즈니 영화 사이의 관계에 대한 물음에 "<캐리비안의 해적>을 참고했다"라고 농담했다. <원숭이 섬의 비밀>이 <캐리비안의 해적>보다 앞서기 때문에 성립하지 않는 명제를 만들어 농담한 것이다. 같은 질문을 받은 길버트는 해당 시리즈의 영상화나 TV 시리즈화를 "보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원숭이 섬의 비밀' 시리즈의 애매모호한 결말에 대해 론 길버트는 "가이브러시는 놀이공원에 있었다. 그것이 우리가 말하려는 모든 것"이라는 모호한 답변을 반복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원숭이 섬의 비밀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계속 받았다. 그 질문 안에 답이 있다. 비밀은 비밀이기 때문"이라고 해설했다. 게임에서도 <원숭이 섬으로의 귀환>에서 '비밀'은 가이브러시가 처한 상황 그 자체인 듯 묘사된다.

그와 함께 게임을 만든 데이비드 폭스는 <원숭이 섬으로의 귀환>에 대해서 "20대에 한 문신을 50대가 되어 설명한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길버트는 "내 마음 속에 가이브러시와 일레인은 절대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자신의 게임 개발 방식에 대해서 "전적으로 확신"했다.

 

과거 SNS상에서 벌어진 게임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 중에서는 게임의 두 주인공이 부부로 등장하는 것에 대해서 불편함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길버트는 22년이 흐른 후일담을 만들어내야 했고, 설정상 '오래오래 행복했다'는 이야기를 하려면 두 사람은 행복한 부부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그는 일부 비판에 대해서는 "창조한 사람의 규범을 존중해야겠지만, 당신은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이 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시리즈의 '귀환'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픽셀 그래픽으로 만든 게임을 오늘날 비디오게임처럼 만드는 것이다.

예전의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그래픽을 디자인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 과제였다. 이 일을 맡은 조에 응우엔은 "공간이 살아있는 것처럼 만드는 것이 어려웠다"며 가이브러시와 배경의 상호작용을 너무 징그럽지 않으면서도 두려움을 주고, 상호작용의 결과가 충분히 유머러스하게 보이게끔 애썼다고 술회했다.


론 길버트는 자신이 디즈니(루카스필름)로부터 <원숭이 섬의 비밀> IP를 받아온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길버트는 PAX에서 디볼버디지털과 만나 '<원숭이 섬의 비밀> IP 라이선스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한 말 들었다. 이후 그는 2~3개월 동안 생각을 했고, 데이브 그로스만에게 전화를 걸었다. 길버트는 "원숭이 섬을 유휴 상태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건 재미가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물건을 얻어내기 위해서 거의 9개월간 디즈니와 협상했다. 이것은 당신이 알고 있는 끔찍한 게임"이라며 세계 최고의 IP 홀더 디즈니와의 협상이 아주 순탄하지만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로스만은 "론 길버트가 처음 코로나19가 닥쳤을 때, 락다운 당한 사람들을 위한 게임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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