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대 게임사들이 해마다 상승하는 AAA 게임 제작비에 고심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공통의 고민에 대해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 대표이사 펠로우가 “개발비보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창작에 더 중요하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지난 11월 있었던 닌텐도 실적 발표 질의응답 세션에서 미야모토는 우선 개발비 상승 추세를 인정했다. 그는 “개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일부 영역에서의 개발비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미야모토는 그러나 닌텐도가 모든 프로젝트에 거액을 투자하는 대신, 원석과 같은 아이디어를 찾아 다듬는 데 더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두의 취향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아이디어가 추구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인지 회사에서 정해놓을 수는 없다. 다만 확실한 건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아이디어여야 한다는 점이다.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아이디어를 연마할 때 더 많은 가치가 창출되기 마련이다”라고 전했다.
닌텐도의 목표는 이러한 철학을 내면화한 개발자를 찾아 양성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재정 지원을 제공한 뒤, 제품에 대한 확신이 들 때까지 제품을 다듬어 출시하는 것이다.
미야모토는 “매력적 아이디어가 있으면 대규모 개발비를 동원하지 않고도 매력적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모든 제품에 거액의 제작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비디오 게임도 그렇다. 현재의 기술력이 있으면 소수 개발자가 짧은 기간 내에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전무이사 겸 기획제작본부장 타카하시 신야도 같은 의견을 밝혔다. 그는 “다듬을 가치가 있는 독창적 소규모 작품은, 작은 개발진의 아이디어를 확장하는 방법으로도 창작할 수 있다. 모든 게임에 대규모 예산을 소모하는 것보다 그게 낫다. 전반적인 연구 및 개발 비용은 커지고 있지만, 접근 방향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비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제품군이 있다”고 말했다.
미야모토 시게루 CEO (출처: 닌텐도 공식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