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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컴에 온 알비온 온라인 "한국 포함해 모든 유저가 중요"

[인터뷰] 크리스토프 홈버그 운영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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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사랑해요4) 2023-08-25 05:18:52
사랑해요4 (김승주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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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컴에 온 알비온 온라인 "한국 포함해 모든 유저가 중요"

[인터뷰] 크리스토프 홈버그 운영 총괄

"<알비온 온라인>은 샌드박스 MMORPG로,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나만의 이야기를..."

유튜브, 혹은 트위치와 같은 스트리밍 사이트를 애용하는 게이머라면 <알비온 온라인>의 광고 문구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알비온 온라인>은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샌드박스 인터랙티브(Sandbox Interactive)가 2017년 출시한 MMORPG다. 본래 글로벌 서버만 있었으나, 2023년 3월 아시아 서버가 새롭게 신설되기도 했습니다.

<알비온 온라인>의 핵심은 '자유도'(샌드박스)입니다. 플레이어가 게임 내 경제와 전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즐기며, 게임 내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덕분에 간단한 그래픽과 출시 6년이 지났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2023년 일간 이용자 수 신기록을 세울 만큼 흥행했습니다. 비슷한 재미를 주는 다른 게임이 없다는 평가입니다.

이에 2023 게임스컴 현장에서 '크리스토프 홈버그' 운영 총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독일 쾰른=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크리스토프 홈버그 운영 총괄



# <알비온 온라인>의 유명한 트레일러, 단 한 명이 만들었다.


Q. 디스이즈게임: 만나서 반갑습니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크리스토프 홈버그: ​안녕하세요! 저는 <알비온 온라인>의 운영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를 포함해 게임 콘텐츠 등등 유저와 관련된 전반적인 일을 담당합니다. 샌드박스 인터랙티브에서는 8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처음에는 커뮤니티 담당이 저 혼자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15명까지 늘어났네요.


Q. 2023 게임스컴에 찾아오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게임스컴은 저나 유럽 개발자들에게 항상 좋은 경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많은 미팅을 할 수 있고, 이런 인터뷰까지 참여할 수 있어 좋네요. 이번 게임스컴이 코로나 이전만큼 활발하지는 않지만 작년과 비교해 늘어난 인파를 보니 다시 회복세에 들어선 것 같아 기분이 상당히 좋습니다.


Q. <알비온 온라인>이 6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여전히 높은 수준의 MAU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개발사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A. 유저들이 저희를 믿고 있고, 저희가 추구하는 비전이 틀린 것 같지 않다고 느껴 내부적으로 상당히 기쁘게 느끼고 있습니다.


Q. 샌드박스가 추구하는 비전이란 무엇일까요?

A. 회사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저희는 유저가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샌드박스 게임'을 만들기 위해 모였습니다. 조금 가식적인 답변일 수도 있지만, 저희는 처음부터 정말로 최고 수준의 샌드박스 게임을 만들고 유저와 교감하고 싶었습니다. 현재 위치까지 올 수 있었던 힘의 근원이라 할 수 있겠네요.


Q. 개인적으로 궁금한 질문을 하고 싶은데요. <알비온 온라인>의 '모든 검에는 이야기가 있다' 트레일러가 상당히 감명 깊었습니다. 게임을 잘 표현했다고 느꼈거든요. 트레일러를 만들게 된 뒷이야기가 있나요?

A. 저희 회사의 한 직원분이 만드셨는데, 처음에는 영상 담당으로 입사하신 것도 아니었습니다. <알비온 온라인>을 플레이하시다가 CS 담당으로 입사한 후 커뮤니티 팀을 거치며 일하고 계셨죠. 그런 와중 게임을 알릴 수 있는 동영상을 만들고 싶어하셔서 유니티 엔진과 영상 편집 프로그램 사용법을 독학하신 후 아이디어를 공유했습니다. 

내부적으로도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는데, 정말 <알비온 온라인>을 잘 아시고 계신 분이다 보니 좋은 트레일러가 나와 정말로 기뻤습니다. 지금은 영상 팀 총괄을 맡고 계시고, 팀에도 4명의 구성원이 있습니다.




Q. 말해주신 일화처럼 샌드박스 인터랙티브에서는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데 적극적인가요? 회사 문화가 궁금합니다.

A. 제가 입사한 지 거의 8년이 됐습니다. 클로즈 베타를 시작하기 2달 전에 들어왔는데, 그 때는 회사에 25분의 직원밖에 없었어요. 그럼에도 23분이 아직도 남아 계십니다. 샌드박스 게임을 만들자는 목표가 잘 공유되고 있기 때문에 퇴사를 잘 하지 않는 느낌이에요. 저도 커뮤니티 팀에 홀로 있었는데, 이제는 15명을 이끄는 팀장이 되었네요.

모두 같은 비전을 이루고자 모였다 보니 의견 개진이 상당히 자유롭습니다. 조금 이야기를 하자면, 게임을 개발하며 제가 아이디어를 낸 이스터에그가 상당히 많았는데, 모두 <알비온 온라인> 안에 있습니다.


Q. 유저 커뮤니티를 담당하고 있다면, 소통을 위해 어떤 부분에 가장 집중하고 계신가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개발사의 입장에서 어떤 것을 제공할 수 있을지 잘 이해해야 합니다. <알비온 온라인>을 처음 론칭할 때부터 유저 커뮤니티 구성에 힘을 쏟고, 피드백을 받아 다양한 아이디어와 개선책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Q. 하지만 <알비온 온라인>은 전 세계에서 플레이되는 게임이고, 게임 내 경제나 PVP에서 유저가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정말로 많은 의견이 들어올 것 같습니다. 가령 게임에서 생긴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요청까지 있을 것 같은데요. 수많은 의견들을 분류하고 수렴하는 방법이 있나요?

A. 당연히 모든 목소리를 최대한 들으려 하고 있고, 개발적인 면에서는 찬반이 절반 정도 갈리면 문제가 크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견이 반으로 나뉜다는 것은 적정한 지점에 있다는 이야기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대다수의 유저가 다 같이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경우에는 분명 잘못된 것이기에 수정하고 반영하려 하고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 다양한 유저들이 있다는 점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가령 PVP 업데이트를 하는 경우에는 PVP를 많이 즐기는 유저 그룹의 피드백이 더 중요할 수 있죠. 모든 플랫폼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한국 같은 경우에도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며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그러고 보니 아시아 서버를 론칭하고 난 뒤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추이는 어떤가요?

A. 저희가 처음 예상한 것보다 성과가 좋았습니다. MMORPG는 보통 론칭 시기에 사람이 몰렸다가 급격히 지표가 떨어지는데, <알비온 온라인>은 굉장히 느린 속도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처음 6주 동안은 아시아 서버가 가득찰 정도였는데, 내부에서도 상당히 놀랐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결과가 좋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서버 론칭 후 크게 증가한 이용자 수 추이


# <알비온 온라인>은 모든 유저를 동등하게 생각한다.

Q. 데이터도 적잖이 쌓였을 법 한데, 글로벌 서버와 아시아 서버의 유의미한 유저 성향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아시아 유저들은 PVP를 좋아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정말로 그렇나요?

A. 솔직히 말하자면 NO라고 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유저층을 구분해 데이터를 분석하지 않습니다. 글로벌 모든 유저를 동등하게 생각하고 있기에 지역별로 그룹을 분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시아 서버 론칭 전에도 글로벌 서버를 즐겨주시는 아시아 게이머 분들이 많았기에 명확하게 알기는 어렵네요.


Q. 아시아 서버에서 대형 길드의 영향력이 너무나 강하다는 지적이 커뮤니티에서 언급되기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알비온 온라인>은 굉장히 자유도가 높기에 인 게임 안에서 많은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편입니다. 만약 특정 길드가 너무 강하면, 다른 길드가 연합해 맞서거나, 너무나 강해진 길드가 더 이상 상대할 적수가 없어 게임을 관두는 경우도 있죠.

이미 글로벌 서버에서 자연스럽게 문제들이 해결된 사례들이 많습니다. 아시아 서버에서도 비슷한 길을 밟아 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히려 강력한 길드가 있으면 그 사람들이 악역이 되어 게임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주기도 하죠. 악역이 있어야 게임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유저도 많습니다.



Q. 모든 게임에는 봇이나 핵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MMORPG일수록 특히 치명적입니다. 이런 문제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A. 저희는 이전부터 해킹 문제에 대해서는 강력한 재재 방침을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아시아 서버를 론칭하고 나니 봇 계정이 상당히 늘어난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배틀아이 시스템을 도입해 더욱 문제시되는 계정을 빠르게 확인하고 차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100% 봇이나 불법 프로그램을 막는 것은 어렵겠지만, 가능한 선에서는 최대한 줄여나가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Q. 향후 게임 콘텐츠 업데이트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두 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변신(쉐이프시프터) 무기의 추가입니다. 이 무기를 사용하면 동물로 변신할 수 있는데, 오픈 월드 콘텐츠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변신 무기를 만들기 위해 자연스럽게 맵을 탐험할 동기를 부여하고자 합니다.

전설(레전더리) 무기의 추가도 예정하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 어떤 무기를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 곧바로 알 수 있을 정도죠. 레전더리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말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에 상당히 희귀할 것입니다. 이런 콘텐츠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이미 언급됐는데요. 추후 세부적인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Q. <알비온 온라인> 아시아 서버 유저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저희는 전 세계의 모든 유저를 동등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 세계 사람들이 같은 게임을 즐기며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은 정말로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재미있게 즐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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