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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RTS '스톰게이트', '스타' 계보 잇는 흥행작 자리매김 가능할까

직접 체험해 본 <스톰게이트> 얼리액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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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현(춘삼) 2024-08-01 18:18:54
춘삼 (안규현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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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RTS '스톰게이트', '스타' 계보 잇는 흥행작 자리매김 가능할까

직접 체험해 본 <스톰게이트> 얼리액세스

오랜만에 찾아온 대형 RTS(실시간 전략게임) 신작, <스톰게이트>가 스팀 얼리액세스를 시작했다. 개발 과정 후원자 및 얼리액세스 패키지를 구매한 유저들을 대상으로 얼리액세스가 진행 중이며, 8월 14일부터는 모든 이용자가 <스톰게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즉, <스톰게이트>는 무료(부분 유료화) 게임이다. 특히 RTS의 '핵심'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대전 모드는 완전히 무료로 제공한다. 스토리 콘텐츠와 미션을 플레이하는 '캠페인', 3명이 팀을 이뤄 AI를 상대하는 '협동 모드' 또한 일부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하기 위해 PC방에 가야 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감개가 무량하다. 

장르 특유의 진입장벽을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조작을 간편하게 만드는 '퀵 매크로'와 플레이어 대신(!) 내정을 운영해 주는 '버디봇'의 존재가 인상적이다. 물론 후자는 협동 모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말이다. 과연 <스톰게이트>는 다시 한번 대한민국에 'RTS 열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직접 게임을 살펴봤다. 





# '스타 2', '워크 3' 개발진의 신작 RTS <스톰게이트>




<스톰게이트>는 <스타크래프트 2>, <워크래프트 3> 개발진이 모인 프로스트 자이언츠 스튜디오가 개발,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퍼블리싱을 맡은 신작 RTS다. 게임의 전체적인 룩앤필은 <스타크래프트 2> 내지는 같은 엔진을 사용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과 유사한 느낌을 주며, 일부 세부적인 사항에선 <워크래프트 3>의 감각이 느껴지기도 한다. 

세력 구도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3종족' 구도를 기반으로 보다 발전시켰다는 인상이다. 프로스트 자이언츠 스튜디오 팀 모튼 대표는 <스톰게이트>의 세계관을 "천사, 메카, 그리고 악마의 전쟁"이라고 표현한다. 제각기 다른 특색을 가진 3개의 종족이 등장하는데, 각각의 종족을 플레이하는 감각이 크게 달라 재미를 더한다. 


인류 세력인 '뱅가드'는 <스타크래프트 2>의 테란을 연상시킨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전투 유닛 생성 및 방어 구조물을 건설해 적들과 맞서 싸우게 된다. 빠르게 적군 기지를 정찰할 수 있는 전투견 ‘S.C.O.U.T', 기관총을 사용하는 보병 ‘엑소', 뛰어난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벌칸' 등 다양한 유닛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상황에 맞는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악마 세력 ‘인퍼널'은 희생과 파괴를 기반으로 하는 독특한 플레이 방식을 갖고 있다. 이용자는 자원을 통해 ‘임프'를 소환할 수 있으며, 새로운 구조물을 건설하기 위해선 해당 유닛을 희생해야 한다. 유닛 생산 대기열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유닛 교환권(?)이 계속 충전되는 방식이다. 인퍼널은 독특한 콘셉트의 유닛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브루트'는 제거당할 때 ‘핀드' 유닛 2개를 생성해 전투에 변수를 만들 수 있다.

셀레스철'은 고대부터 존재해 온 신성한 종족으로, 타 종족에 비해 독특한 플레이 방식을 갖고 있다. 타 종족은 유닛 위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반면, ‘셀레스철'은 구조물 위주로 게임을 플레이해야 한다. ‘아크십'을 활용해 맵 전체를 장악하며 자원 수급에 중점을 둔 종족이다.

크립 캠프의 몬스터를 잡는 모습

한편 맵의 곳곳에 중립 유닛(크립) 캠프가 배치되었다는 점은 <워크래프트 3>를 떠올리게 한다. 크립 캠프의 종류는 총 7가지로, 파괴 시 자원을 제공하거나 영역 내 체력 회복 등 유용한 효과를 제공한다. 점령한 크립 캠프는 범위 내 유닛의 체력을 조금씩 회복시키거나 이동 속도를 늘려주는 등 버프를 제공한다. 

나무 등 지형을 파괴하거나 비행해 우회해야 진입할 수 있는 지형도 전략성을 더한다. 게임 초반부에는 해당 능력을 지닌 유닛을 생산할 수 없는 만큼, 플레이어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테크 트리를 올려야 한다. 

비행 유닛으로 일꾼을 올려놔야만 채취할 수 있는 자원도 있다. 면적이 좁기 때문에 방어에 유리한 지형은 아니다. 다만 자원을 채취하며 적의 접근을 저지할 수 있다면 게임 운영을 확실히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세부 요소는 맵에 따라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얼리액세스 버전 기준 1대 1 대전에서는 총 7개의 맵을 사용할 수 있다. 

걸어서는 올라갈 수 없는 위치에 자원이 존재하기도.

모습을 숨길 수 있는 수풀 지형도 존재한다. 프로급 대전에선 어떤 활용이 가능할지 궁금하다.


#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캠페인'과 '협동 모드'


뱅가드의 주인공 캐릭터인 '아마라'

캠페인의 경우 3개 챕터가 있으며, 그 중 한 개 챕터는 무료로 제공된다. 주인공 '아마라'는 인퍼널의 침공으로 인해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잃고 인퍼널과의 싸움에 나선 인물로, 무료로 제공되는 챕터 1은 아마라의 이야기를 다룬다.


챕터 1은 총 6개 미션으로 구성됐다. <스톰게이트>를 실행했을 때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모드가 캠페인인 만큼 튜토리얼의 성격을 띄고 있기도 하다. 기본적인 조작부터 스킬 사용, 기지 건설 및 공격과 방어 등의 운용법을 익히고, 마지막 미션에서는 실제 대전과 비슷한 양식으로 적 군단을 섬멸하는 것이 목표로 주어진다. 


영웅 캐릭터만 갖고 '무빙'을 열심히 해야 하는 임무도 있다.
RTS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게임을 학습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그 과정이 단순 튜토리얼에 그치지 않도록 고민하고 만들었다는 인상이다. 가령 다섯 번째 미션인 '스로노스'는 특정 무기를 찾기 위해 동굴을 탐험하는데, 다른 유닛 없이 주인공 캐릭터만을 조작해 게임을 진행한다. 


느리게 날아오는 투사체, 바닥이 표시되는 범위 기술 등을 파훼하고 몬스터 한 무리를 섬멸하면 캐릭터를 강화할 것인지 회복할 것인지 플레이어가 정할 수 있도록 선택지가 제시된다. 난이도 면에서는 어려움 기준 캐릭터 기술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으면 클리어가 불가능했기에 적절히 도전적이라고 느껴진다. 


일부 미션에는 보너스 임무가 주어지는데, 해당 임무를 달성할 시 추가 유닛이 주어지는 등의 요소가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게임에 몰입하도록 보조한다.


협동전

세 명이 협동해 AI를 상대하는 '협동 모드' 또한 <스톰게이트>의 핵심 모드 중 하나다. 협동 모드에서는 각 세력의 영웅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다. 

영웅 캐릭터는 강력한 범위 기술과 유닛 강화 스킬을 이용할 수 있어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끼친다. 적과의 교전 중 사망할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본진에서 살아나지만,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영웅 캐릭터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최대한 활용하되 죽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영웅 캐릭터로 승리를 거둬 경험치를 얻으면 레벨에 따라 특수 효과가 해금된다. 캐릭터의 성능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전용 유닛까지 사용할 수 있다. 가령 뱅가드 캠페인 주인공인 아마라의 경우 은폐 효과가 있는 수송선 '랩터', 밀림을 태워 추가 자원을 얻을 수 있는 '파이어스타터' 등 유닛이 제공된다. 

영웅 레벨에 따라 부가 효과가 주어진다.

기본 영웅 '블록케이드'는 무료로 제공되며, 구매하지 않은 영웅은 5 레벨까지(최고 레벨은 10이다) 사용해 볼 수 있다. 게임을 완료했을 때 주어지는 영웅 경험치가 적기 때문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 참고로 1레벨 기준 협동 모드를 3회 플레이해야 2레벨이 된다. 보통 난이도 기준 협동 모드 1회를 마치는 데는 약 15분 정도가 소요된다. 


# RTS 진입 장벽 타파하기 위한 <스톰게이트>의 '매크로'와 '봇'

RTS는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하다. <스타크래프트>가 유행하던 시절에는 APM(Actions per Minute), 즉 분당 명령 횟수가 실력의 척도(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로 기능하기도 했다. 이러한 진입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스톰게이트>는 '퀵 매크로'와 '버디봇'을 도입했다. 

퀵 매크로는 단축키를 통해 특정 범주의 명령 전체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퀵 매크로를 사용하면 화면을 옮기지 않고도 필요한 조작을 바로 할 수 있다. 

Q는 건설, W는 유닛 생산, E는 고급 유닛 생산, R은 업그레이드 단축키다. 만약 건물을 새로 지어야 한다면 일꾼으로 마우스를 옮겨 클릭하고 건설 버튼(또는 단축키)을 클릭할 필요 없이, Q 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건물을 건설하면 가까이 있는 일꾼이 작업을 수행하고 다시 자원을 캐러 복귀한다. 

하위 범주의 단축키 또한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가령 뱅가드 세력은 D, F, G 키에 각각 보병, 기계, 비행 유닛 생산 시설이, X, C, V 키에 각각의 업그레이드 시설이 할당되어 있다. 

좌측 하단이 퀵 매크로 UI다.

경쟁의 목적이 아닌 협동 모드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간다. 플레이어 대신 건물을 짓고, 유닛을 생산해주는 AI '버디봇'을 사용할 수 있다. 버디봇은 심지어 '멀티'(추가 기지) 확장까지 대신 해 준다.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수행하기 어려운 초보 RTS 유저 입장에서는 단비와 같은 기능이다. 

상세 설정도 가능하다. 보급품이 부족해질 때 관련 건물만 건설하도록 하거나, 일반 유닛 생산은 유저가 직접 관리하되, 일꾼 유닛만 버디봇이 생산하도록 맡길 수 있다. 버디봇 시스템은 커스텀 매치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을 익히는 과정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실력이 늘면 버디봇의 도움을 점차 줄여 나가는 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버디봇 설정 메뉴


# '얼리 얼리액세스' 중인 <스톰게이트>, <스타크래프트> 열풍 재연할까

<스톰게이트>는 무료 게임이다. 얼리액세스 팩을 구매하면 7월 31일부터 게임에 접속할 수 있으며, 8월 14일부터는 모든 무료 이용자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현시점에는 RTS 장르와 <스톰게이트>의 열렬한 팬들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이유일까. 국내외 이용자들이 <스톰게이트>에 대해 내리는 평가는 대체로 유사한 편이다. "그래픽과 사운드가 아쉽다", "캠페인 볼륨이 작다"와 같이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들 가운데 "1대 1 만큼은 정말 재밌다"는 평가만큼은 공통적으로 포착된다.

코어 유저들이 오랜 기간 (심지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1대 1 대전의 호평은 다행이나, 라이트 내지는 신규 유저를 붙잡아야 하는 캠페인이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은 다소 우려스럽다.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츠 스튜디오가 공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얼리액세스 첫 날 전체 게임의 48%가 캠페인 모드로 플레이됐다. 게임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게임 모드인 셈이다. 게임의 지속 가능성에 있어서도 캠페인은 중요한 위치에 있다.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어야 하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에서 '무료 대전'만 인기를 끈다면 그것대로 곤란한 일이다. 

물론 <스톰게이트>는 이제 막 얼리액세스(의 조기 접속)를 시작한 게임이다. 그래픽과 사운드 같은 요소는 게임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요인이지만 동시에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장르의 핵심 DNA라고 할 수 있는 1대 1 대전이 호평받는다는 점은 충분히 고무적이다. 

또한 <스톰게이트>에는 지속적인 추가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다. 신규 협동 모드 맵, 협동 모드에서 플레이 가능한 신규 영웅, 추가 캠페인 미션 등 기존 콘텐츠의 확장은 물론, RTS 장르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맵 에디터, 색다른 대전 경험을 제공하는 3대3 대전 모드, 한국풍 신규 영웅도 선보일 예정이다.

8월 14일부터는 무료 이용자도 <스톰게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대전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캠페인과 협동 모드 또한 일부 무료로 제공된다. 왕년에 <스타크래프트> 좀 하셨다면 직접 체험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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