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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의 불량일기

변희재의 패션테러에 대해

임상훈(시몬) 2014-05-08 12:24:41
시몬 (임상훈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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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의 패션테러에 대해

어제 우파 논객인 변희재 씨 등이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이상호 고(GO)발뉴스 기자 등 3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뉴스를 뒤늦게 접하고, 웃었습니다.

 


코미디. 그런데, 사진을 보고 화가 났습니다. 다저스 옷과 모자를 쓰고 있더군요. 그래서 아래와 같은 글을 썼습니다. 변희재 씨는 제 대학교 후배니, 변군이라 칭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시몬


 

변군, 다저스 옷을 입고, 모자를 썼군. 다저스를 꽤 좋아하는 모양이야. 나도 그러네. 난 가끔 다저스 회색 모자를 쓰지. 우린 공통점이 꽤 있군.

 

그런데 말일세, 자네가 오늘 한 행동은 그 옷과 모자랑 전혀 안 어울려. 자네같은 지식인이면 충분히 알 법한데, 왜 그랬나. 내, 오늘 자네의 행동에 열불 났지만, 타박하지는 않겠어. 다른 사람들도 많이 할테니. 난 패션에 대해 이야기할래. 

 

 

내가 생각해도 웃겨. 맨날 청바지만 입는 내가 패션이라니. 그만큼 오늘 자네 패션은 정말 꽝이야. 왜냐고? 다저스 저지는 그렇게 입으면 안 되거든. 들어봐. 

 

47년 개막식에 다저스는 재키 로빈슨이라는 흑인선수를 1루수로 출전시켰지. 흑인이 Nigger라고 불리며 경멸받던 시절이었어. 로자 파커스가 '흑백 인종분리법' 위반으로 체포된 게 55년 12월이야. 버스에서 흑인 좌석이 만석이어서, 백인 좌석에 앉은 죄 때문이었지. 그런데, 그보다 한참 전에 다저스는 흑인을 개막전 스타팅 멤버로 내보낸 거야. 선수들의 보이콧도 있었고, 여기저기 난리가 났지. 다저스는 밀어붙였지. 

 

다저스의 인종허물기는 이후에도 쭉 계속됐어. 81년에는 멕시칸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투수로 등장했지. 스크류볼로 MLB 최초로 신인왕과 사이영상을 타버렸어. 90년대 중반, 박찬호나 노모가 파란색 저지를 입었던 게 우연이 아니야. 보라구, 야생마 같은 푸이그가 류현진이랑 같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장난치는 것을. 

 

다저스는 그런 구단이야. 다저스가 그렇게 하고 나니까, 다른 구단들이 따라하고. 미국 야구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지. 그런 다저스 옷을 입고, 이종인, 손석희, 이상호를 고발하다니, 큰 실망일세. 난센스고, 패션테러라고. 

 

그런 건 흰 두건을 쓰고 해야지, 응. sim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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