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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에 격투 게임을 더했다? 두드려 패라, 그럼 이길지니

피지컬, 뇌지컬 모두 필요한 상남자 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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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음주도치) 2023-10-12 10:10:23
음주도치 (김승준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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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에 격투 게임을 더했다? 두드려 패라, 그럼 이길지니

피지컬, 뇌지컬 모두 필요한 상남자 체스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당시, 알파고는 망치로 부숴버리면 끝이라는 밈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바둑이 피지컬 게임이 될 수 있다는 상상 앞에 기계와 인간 모두 대국을 위해 강인한 육체도 겸비해야 하는 것인지 헛웃음이 나오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던 유머였다.


2022년 출시된 <샷건 킹: 더 파이널 체크메이트>과 <FPS 체스>는 체스 말이 총을 들고 싸우는 기괴한 상상력을 보여줬다. "체스(물리)", "분명 체크메이트 했는데!"와 같은 호평 속에서 두 게임 모두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오늘 소개할 <체크메이트 쇼다운>은 체스에 대전격투 게임을 더해 피지컬 배틀의 요소를 더욱 강화한 게임이다. '주먹', '발차기', '창', 알파고를 벌벌 떨게 했던 '망치'도 모두 준비되어 있다. 10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맞아 공개된 <체크메이트 쇼다운>의 데모를 플레이하며 뜨거운 전투가 펼쳐지는 체스판 위로 올라가 봤다.


체스에 대전격투 게임을 더한 신작 <체크메이트 쇼다운>에는


2022년 상반기 출시작 <샷건 킹: 더 파이널 체크메이트>,
2022년 하반기 출시작 <FPS 체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 맞으면서 배우는 체스?


<체크메이트 쇼다운>은 기본적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대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데모 버전의 싱글 플레이 모드는 연습 대전을 지원하는 정도였으니, 본게임에서도 온라인 대전이 주요 콘텐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적인 진행 방식은 일반적인 체스와 동일하다. 다만, 폰을 제외한 룩, 비숍, 나이트, 퀸, 킹으로 상대 말을 잡거나, 내 말이 잡히는 경우엔 격투 게임 승부로 진입한다. 독특한 점은 상대 말을 잡으려고 한 시도에서도 격투 게임에서 지면 반대로 내 말이 잡힌다는 것이다. 여러 요소로 밸런스를 잡고 있지만, 주먹이 쎈 쪽이 이긴다는 논리는 명백하다.


말들의 배치는 이렇게 시작된다. 체스 초반부의 진로를 여는 수싸움은 부분적으로 생략해둔 상태다.
한 턴씩 주고 받으며 말을 옮기게 된다.

폰을 제외한 나머지 말들의 전투는 모두 격투 게임으로 넘어오게 된다. 
상대를 잡으려고 싸움을 걸었다가 격투 게임에 져서 내 말이 잡히는 경우도 허다했다.


먼저 밑밥을 좀 깔자면 기자는 뇌지컬 게임에는 재능이 있는 편이나, FPS나 격투게임 같은 피지컬 게임에는 소질이 없다. 그래서 두드려 맞으며 게임을 파악하는 게 익숙(?)한데, 안타깝게도 이 게임에서는 유독 더 많이 얻어 맞았다. 데모 버전까지 찾아서 할 정도의 실력자들을 상대로 했기 때문일까? 다른 이유들이 더 있었다. 


# 특수기와 연계기로 제압해라!

<체크메이트 쇼다운>에도 격투 게임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약공격, 강공격, 점프, 대시, 그랩, 하단 공격, 점프 공격, 필살기 등이 모두 있다.


독특한 점은 특수기와 연계기가 별도로 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공격 콤보가 2~3단의 짧은 타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게이지를 소모해 발동하는 특수기는 콤보와 콤보 사이의 공백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며 강력한 무기가 되어준다. 


<철권>, <스트리트 파이터>에서는 기술이 워낙 많다 보니, 마구잡이 연타를 하면 아무 콤보나 나가는 요행을 기대할 수 있는 측면도 있으나, <체크메이트 쇼다운>는 그렇지 않다. 공격의 묶음이 분절된 느낌이 강해, 정확한 타이밍에 의도한 콤보를 구사하지 않는 한, 짧은 2~3단 끊어치기만 사용하는 불상사를 겪게 될 것이다.


<체크메이트 쇼다운>에는 여러 짧은 콤보들이 있고, 이를 조합해 긴 연타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콤보의 묶음과 묶음을 이어주는 타이밍과 컨트롤이 쉽진 않은 편이다.

하늘색 게이지를 소모해 사용하는 특수기. 체스 말마다 공격 무기, 기술이 모두 다르다.

특수기가 피지컬에 조금 더 의존했다면, 연계기는 뇌지컬도 함께 요구한다. 상대의 퀸을 내 비숍으로 잡으려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이때, 체스판 위에서 내 룩과 나이트도 상대 퀸을 공격할 수 있게 배치되어 있다면, 룩과 나이트 중 하나를 어시스트 캐릭터로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연계기를 사용하면 선택한 어시스트 캐릭터가 아주 짧은 시간 소환되어 상대를 공격하고 빠져주는 방식이다.


연계기의 공격력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기 때문에, 말끼리 대전에 들어가기 전에 다른 말들의 진로에 상대 말이 걸치게 머리를 잘 써야 한다. 


상대 퀸이 내 킹을 공격하는 상황
공격 범위에 겹친다면 어시스트 캐릭터로 소환이 가능하다.

대략 이런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배치에 따라 누군가는 어시스트 캐릭터가 있는 채로, 누군가는 단신으로 싸워야 한다.

# 그래서 재미는 있나?

대전 게임이란 본디 이기면 재밌고, 지면 재미 없는 법이니, 어떻게 이기게 설계되어 있느냐-가 핵심이다.


말을 잡아먹고 먹히는 상황이 격투 게임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라서, 격투 게임에 능숙한 플레이어라면 대전을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 말마다 사용하는 기술도 다른데, 킹과 퀸이 더욱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니 체크메이트 상황에서 역전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아 기존 체스와는 다른 흐름을 경험할 수 있다.


이미 체력이 깎인 말은 다른 말과의 싸움에도 그 체력으로 돌입하기 때문에, 하나의 말로 무쌍을 찍는 것은 어려운 편이다. 반대로 말하면, 체력이 높은 다른 말을 활용해 공격하는 것으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머리를 적절히 쓴다면 <체크메이트 쇼다운>만의 독특한 밸런스 안에서 적절히 줄타기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체크메이트 쇼다운>은 11월 16일 PC(스팀)로 출시될 예정이다.


정식 출시가 기대되는 체스 격투 게임 <체크메이트 쇼다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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