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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롤' TAKE OVER 수수께끼, 풀어봤습니다!

이번 롤드컵 테마곡은 10년 역사 헌정곡이라 할 수 있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한지희(하라) 2020-09-22 17:47:17

“이번 Take Over은 10년 역사의 그리운 얼굴들 같은 것이다.”

 

9월 18일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월드 챔피언십 2020’(이하 롤드컵) 테마곡 ‘TAKE OVER’가 공개됐다.

 


 

라이엇게임즈는 19일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Spotify에 스토리라인을 공개하며 이런 ‘수수께기’를 내놨다.

 

‘거의 모든 우승팀을 전장에 숨겨놨으니, 찾을 수 있으면 찾아보세요!’ 

 

그래서 찾아봤다. 캐릭터로 등장한 엑스페케, 마타, 티안, 페이커 네 선수 외에 어떤 팀의 어떤 선수들이 등장했는지 라이엇 콘텐츠 크리에이터 김연수 님(Zaka)의 도움을 받아 ‘Take Over’를 분석해봤다.

 

*이 콘텐츠는 라이엇 콘텐츠 크리에이터 ‘김연수 님(Zaka)’과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김연수 님은 라이엇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롤드컵 테마곡 정리글로 라이엇 콘텐츠 크리에이터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이후 2019년 LCK 스프링 결승전 EG ‘뱅’ 코스프레 기획, 10주년 기념 영상 서포트 및 10주년 코스프레 축전 기획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라이엇은 스토리 라인을 ‘과거 토너먼트 우승자들과 싸워 이기는 주인공’으로 설정했다. 따라서 영상 속 로고와 챔피언은 ‘시즌 우승팀 및 선수’를 상징한다. 

 

주인공 상대로 등장한 모든 선수는 ‘지금까지 어떤 주제곡에도 단독으로 출연한 적 없다’고 말할 수 있다. 페이커를 제외한 3명의 선수 외에도, 각 선수를 상징하는 챔피언이 등장한다. 여기서 주제곡이란 선수들을 캐릭터로 등장시킨 ‘Ignite’, ‘Rise’, ‘Phoenix’를 의미한다. 

 

챔피언으로 등장한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Season 1 FNC ‘엑스페케(Xpeke)’

Season 2 TPA ‘베베(Bebe)’

Season 3,5,6 T1 ‘벵기(Bengi)’

Season 4 SSW ‘마타(Mata)’

Season 7 SSG ‘크라운(Crown)’

Season 8 IG ‘재키러브(JackeyLove)’

Season 9 FPX ‘티안(Tian)’ 

 

*T1 페이커의 경우 챔피언으로 등장하지 않았으니 예외.


 

직접 등장한 선수들



1. 시즌 1 FNC ‘엑스페케(Xpeke)’


출처: 라이엇게임즈

시즌 1 우승팀 FNC(프나틱)의 전 미드라이너, ‘엑스페케’는 카사딘으로 등장했다. 

김연수는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매 시즌 MVP 선수를 넣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곡이 공개되기 전 나온 프리뷰 이미지에 마타, 티안이 있어 처음에는 매 시즌 MVP 선수를 등장시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엑스페케는 MVP가 아니다. 이를 토대로 시즌 우승팀에 상징적인 선수를 담았다고 추측했다.”

영상 속 FNC 로고


2. 시즌 4 SSW ‘마타(Mata)’

출처: 라이엇게임즈

‘마타’는 시즌 4 우승팀 SSW(삼성 갤럭시 화이트) 서포터이자 시즌 4 MVP다. TAKE OVER에서는 쓰레쉬로 등장했다. 라이엇은 마타가 정장을 입은 이유에 대해 ‘지금 감독으로 활동 중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보이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 SSW 로고.
챔피언 '쓰레쉬'를 상징하는 랜턴과 낫


3. 시즌 9 FPX '티안(Tian)'

출처: 라이엇게임즈

 

전 시즌 우승팀 ‘FPX(펀 플러스 피닉스)’의 정글, ‘티안(Tian)’이다. 유일하게 캐릭터로 등장하는 세 선수 중 마지막 선수다. 


주인공은 지금까지 이긴 적 무기를 전부 지닌 채로 싸워왔다. 하지만 마지막 대결에서는 가지고 있던 무기들을 다 버리고, 처음처럼 맨손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라이엇은 ‘주인공이 마지막 전투에 무기를 전부 버리는 건 과거를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걸 의미한다’고 밝혔다. 좀 더 나아가면 ‘기존에 고수해왔던 메타를 버리고 맞서야 한다’고 볼 수도 있다.

처음 상대를 시즌 1의 엑스페케, 마지막 상대를 시즌 9의 티안으로 표현한 건 시작과 끝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 캐릭터로 등장하는 세 선수는 영상 내에서 시간순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영상 속 FPX 로고.


상징으로 등장한 선수들

 


1. 시즌 2 TPA ‘베베(Bebe)


시즌 2 우승팀은 TPA(Taipei Assassins)다. 로고와 함께 원거리 딜러인 ‘케이틀린’이 등장하기 때문에 당시 원딜 ‘베베(Bebe)’를 상징한다. 

사실 베베의 주력 챔피언은 케이틀린이 아니다. 하지만 시즌 2 롤드컵 결승전에서 베베가 케이틀린을 사용했다. 따라서 베베를 상징하는 챔피언으로 케이틀린을 사용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영상 속 TPA 로고.


2. 시즌 3, 5, 6 T1 '벵기(Bengi)'

붉은 색 창이 T1을 상징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자르반 4세를 대표하는 건 RISE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SSG ‘앰비션’이었다. 이번 영상에도 자르반은 앰비션이라 하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T1 로고가 있기 때문에 해당 장면 자르반은 ‘벵기(Bengi)’라고 할 수 있다. 

벵기는 페이커와 T1 시즌 3,5,6 우승의 주역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장병기마스터’라는 닉네임으로 자르반을 주력 사용했으며, ‘라이엇이 벵기 때문에 자르반은 버프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영상 속 T1 로고.
벵기는 2016년 롤드컵 테마곡 ‘Ignite’에 잠시 등장한 적 있다. 결승전 한타장면에서다. 하지만 페이커, 울프가 맹활약했기 때문에 거의 조명되지 않았다.


3. 시즌 7 SSG ‘크라운(Crown)’

이 장면에 대해선 의견이 다양했다. 챔피언이 직접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챔피언부터 시작해서, 어떤 선수냐까지 의견이 가장 많이 갈렸다. 

하지만 19일 라이엇이 공개한 스토리라인에서 갈리오라는 게 확정됐고, 해당 장면에 SSG(삼성 갤럭시) 로고가 있기 때문에 ‘크라운(Crown)’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SSG는 시즌 7 우승팀이다. 크라운은 롤드컵 결승전에서 페이커를 이긴 유일한 미드라이너다. 

사실 크라운이 페이커를 이길 때 사용한 챔피언은 ‘말자하’다. 하지만 2017년 롤드컵에서 8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번의 경기를 제외하고 크라운의 갈리오는 계속 견제당했다. 그만큼 강력했기 때문에 그를 상징하는 챔피언으로 갈리오를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영상 속 SSG 로고.


4. 시즌 8 IG ‘재키러브(Jackylove)’

해당 장면에서 ‘자야’의 깃털이 주인공을 공격한다. 나무 밑둥 IG 로고를 토대로 시즌 8 우승팀 IG의 ‘재키러브’를 상징한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해당 장면이 재키러브라면 퍼즐이 맞춰진다. 시즌 1부터 시즌 9까지 우승팀 로고와 상징하는 선수(챔피언)가 전부 등장했기 때문이다. 

김연수는 ‘재키러브 때문에 영상 주제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IG에서 루키가 아닌 재키러브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영상의 테마를 잡았다. 자르반에 벵기, 자야에 재키러브를 대입한 것으로 보아 지금까지 롤드컵 테마곡에서 조명되지 않은 선수들을 재조명하고, 헌정하는 영상이라 생각했다.’

영상 속 IG 로고.

‘롤드컵 테마곡 징크스’라는 게 있다. Ignite를 제외하고 Rise와 Phoenix에 등장한 모든 선수는 해당 시즌에 우승하지 못했다. 

이번 TAKE OVER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TES로 이적한 재키러브 외에는 전부 은퇴했거나, 이번 롤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페이커 역시 그렇다. 페이커는 Ignite 제외 롤드컵 테마곡에 등장할 때마다 우승하지 못했고, 올해는 출전도 못했다. 그런 점에서 유일하게 이번 시즌 출전한 재키러브를 지켜보는 것도 롤드컵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트위치 채팅창에 등장한 매드라이프, 울프 등. 등장한 닉네임은 전부 은퇴한 선수거나, 선수가 아닌 사람들도 섞여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전 롤드컵 테마곡 ‘Ignite’, ‘Phoenix’, ‘Rise’에도 선수를 챔피언으로 등장시켰다. 전 시즌 우승팀에 대한 헌정이었다. 이번 영상은 기존 테마곡과 다르게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선수들에 헌정하는 영상처럼 보인다. 역대 우승 팀이 전부 등장했고, 지금까지 등장하지 않았던 선수를 재조명했기 때문이다. 

라이엇 콘텐츠 크리에이터 김연수는 이번 영상을 ‘10년 역사의 그리운 얼굴들 같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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