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다이렉트가 진행됐다. 그런데 우리가 평소에 보던 게임 소개 방송이 아니다. 무려 '뮤지엄 다이렉트'다.
<마리오>, <젤다> 등 수많은 유명 게임을 만든 미야모토 시게루가 직접 출연해, 오는 10월 2일 일본 교토에서 닌텐도 박물관을 개관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닌텐도의 역사를 모두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이 공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콘텐츠 또한 마련되어 많은 이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닌텐도가 트럼프 카드와 화투를 만들며 시작된 회사라는 걸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이다. 카드와 화투를 만들던 공장 부지는 마리오 테마의 쇼핑 공간을 거쳐 이제 박물관으로도 거듭나게 됐다. 이런 과거의 역사도 당연히 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보드게임, 체스, 바둑부터 RC카, 배팅 머신, 심지어 유모차까지 닌텐도가 게임 개발 이전에 만들어 온 수많은 제품들이 한 곳에 모였다.
그래도 우리의 눈을 가장 사로잡는 것은 역시 닌텐도의 수많은 게임 타이틀이다. 2층 넓은 공간에 전시된 게임들은 거대한 사이즈의 컨트롤러와 함께 관람객을 맞이한다. 패미컴부터 NES, 게임보이, Wii, 스위치 등 다양한 기종의 역사와 게임 패키지를 실물로 볼 수 있는 동시에, 모니터 화면에서는 게임플레이 화면들도 전시된다.
닌텐도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랙티브 및 체험형 콘텐츠가 많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화투를 만들어보거나 직접 칠 수 있는 공간, 닌텐도가 과거에 만든 배팅 머신 '울트라 머신'을 가지고 노는 공간도 있다. 현장에서 제공되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사진을 찍으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있다.
이런 인터랙티브 콘텐츠 중에서도 NES의 '재퍼'(권총), 슈퍼 패미컴의 '슈퍼 스코프'(바주카)를 활용해 마치 아케이드 사격장처럼 놀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영상에 소개된 모습 중 가장 압권인 것은 성인 남성이 들기에도 굉장히 커다란 '초거대 컨트롤러'를 가지고 닌텐도 게임들을 플레이하는 장면이었다. 하나의 컨트롤러에 두 사람이 붙어서 플레이해야 하는 수준인데, 협동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번 '뮤지엄 다이렉트' 영상에는 극히 일부 콘텐츠만 소개한 것이라고 하니, 닌텐도 게임을 즐겨 플레이했던 게이머나, 게임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직접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넓은 공간답게 내부에 식당도 마련되어 있고, 이 박물관에서만 구매 가능한 굿즈 및 상품도 있다고 하니, 이 또한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많이 모일 것을 우려해 그런지, 티켓은 '특정 날짜와 시간'을 지정하면 무작위 추첨을 통해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첨되면 그때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18세 이상 성인은 3,300엔(약 3만 원), 12~17세 청소년은 2,200엔(약 2만 원), 6~11세 어린이는 1,100엔(약 1만 원), 0~5세 미취학 아동은 무료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