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코스타리카의 산 라몬에는 지역 주민인 '돈 호세 마리오 알파로 곤잘레스'(이하 마리오 씨)가 운영해 온 슈퍼마켓이 있다. 52년 넘게 같은 지역에 살아 온 마리오 씨가 운영한 슈퍼라서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슈퍼 마리오'라는 이름으로 불린 곳이다.
문제는 아들 '찰리토 알파로'(이하 찰리토 씨)가 아버지 마리오 씨의 가게 운영을 이어받으면서, 2013년부터 '슈퍼 마리오 샵'으로 상표를 등록하면서 시작됐다. 마리오 씨의 가족은 2023~2024년 사이 상표권 등록을 갱신해야 했고, 이때 닌텐도는 '슈퍼 마리오'라는 이름을 두고 소송을 걸었다.
찰리토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우린 오랫동안 '슈퍼 마리오'라고 불렸고, 공교롭게도 이 이름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와 같았다. 2013년 당시 식료품점 이름으로 '슈퍼 마리오'를 등록했을 때는 승인이 됐지만, 이번 갱신 과정에선 닌텐도가 '슈퍼 마리오'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서 자신들만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업적 괴물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백기를 들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우린 확고한 입장을 이어왔고 좋은 소식을 들었다. 그들(닌텐도)은 비디오게임, 의류, 수집품, 장난감, 학용품, 장식품 등 많은 카테고리에서 상표 등록을 했지만, 식료품 판매에선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코스타리카 상표 관리 기관에서 우리 상호명의 손을 들어줬다."고 밝혔다.
코스타리카의 '슈퍼 마리오' 슈퍼마켓은, 주인인 마리오 씨의 본명을 딴 가게 이름을 제외하면, 매장 로고나 홍보 과정에서 닌텐도나 마리오 캐릭터에 대한 언급이 일절 없었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닌텐도의 이번 상표권 분쟁은, 빅테크 기업인 애플이나 코카콜라 산하의 음료 제조사 몬스터 베버리지가 '애플'(또는 한 입 베어 문 사과 모양)이나 '몬스터'라는 이름이 들어간 상호와 법적 공방을 이어왔던 사례들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