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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격겜 초보도 할 수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 6' 체험판

신규 이용자 유입에 집중한 모양새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사랑해요4) 2023-04-28 18:33:43
격투 게임 재부흥을 위한 캡콤의 '비장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격투 게임의 전설이자 캡콤을 대표하는 타이틀 <스트리트 파이터 6>의 체험판이 배포를 시작했다. 이번 체험판에서는 <스트리트 파이터 6>의 핵심 콘텐츠인 '월드 투어'와 여러 모드를 플레이할 수 있는 '파이팅 그라운드'내의 일부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었다.

체험판을 플레이하며 받은 가장 큰 인상은 '신규 이용자의 유입을 상당히 신경썼다'라는 것이다. 격투 게임은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필살기를 사용하기 위해 외워야 하는 '커맨드'부터 진입 장벽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덕분에 격투 게임은 '하는 사람만 하는 게임'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캡콤은 이번 <스트리트 파이터 6>을 통해 격투 게임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장르의 매력을 어필하고 신규 이용자의 유입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체험은 20일 배포된 PS5 버전으로 진행됐습니다.

체험판 기준으로 작성했기에, 정식 출시 때는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격투 게임에 RPG를 섞다? '월드 투어' 모드

 


 

<스트리트 파이터 6>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는 월드 투어 모드다.

월드 투어 모드를 선택하면 먼저 사용할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하게 된다. 주인공은 루크가 활동하고 있는 회사로 들어가게 돼 그를 첫 스승으로 모시게 되고, 기초적인 튜토리얼을 진행한다.

눈에 띄는 점은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상당히 세밀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캐릭터의 근육 크기를 늘려 단순히 덩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부분의 근육을 도드라지게 표현할지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을 조절할 수 있는 수치 역시 직관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라도 자유롭게 설정이 가능하다. 원한다면 프리셋을 골라도 되며, 정식 출시 이후에는 커스터마이징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보인다. 아마 '고인물' 커스터마이징이 많지 않을까 한다.

또한, 커스터마이징은 단순한 외모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어떤 키와 체형을 설정하냐에 따라 플레이어의 리치가 달라진다. 키가 크고 근육질이라면 그만큼 공격하는 데 유리하겠지만, 피격 면적이 같이 넓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 부분은 각자의 성향에 맞춰 설정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근본있는 그 이름 (죄송합니다)

간단한 튜토리얼을 마치면 루크는 단련을 이유로 플레이어를 거리로 내보낸다. 월드 투어 모드는 여러모로 RPG 장르처럼 만들어져 있는데, 보다 많은 사람과 싸우고 승리할수록 경험치를 얻고 캐릭터가 레벨업한다. 

설정 상 <스트리트 파이터> 세계관에서는 굳센 사람이 많기, 지나다니며 행인에게 자유롭게 결투를 신청하고 싸울 수 있다. 가령 이번 체험판에서는 피자 아이템을 판매하던 상인과 결투하는 것이 가능했다(졌다고 마음 상해서 가격을 올리진 않으니 안심하자). 전투는 맵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다가, 전투가 진행되면 그 자리에서 격투 게임 형식으로 화면이 전환되는 방식을 가지고 있다.

넒은 맵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다가 (출처: 캡콤)

시비... 가 아니라 정당한 결투 신청을 하고 대결할 수 있다.

만약 싸움을 진행하다 체력이 감소했다면 음식을 통해 회복할 수 있다. 음식점에서 요리를 구매할 수 있으며, 요리는 그 자리에서 즉시 먹는 것과 전투 중 사용할 수 있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전투 중에 위험한 순간이 찾아오면, 아이템 창을 열고 음식을 먹어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다.

때때로 위험한 적들이 주인공에게 선공을 가해 오는 경우도 있다. 위험한 적들은 얼굴을 가리고 있으며 이름이 붉은색으로 표시된다. 이 경우에는 일대 다수로 전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요소 역시 RPG의 느낌에 가깝다. 옷 가게에서 의류를 구매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꾸밈과 동시에 능력치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또한, 캡콤 채널에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춘 리'나 '류' 같은 유명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캐릭터를 스승으로 모실 수 있으며, 기술을 전수받아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 RPG의 요소를 강하게 띄고 있는 만큼 이런 캐릭터와의 커뮤니케이션도 기대된다. 

즉, '월드 투어'는 전투만 격투 게임인 세미 오픈 월드 RPG라고 할 수 있다. 격투 게임이기에 합법적(?)으로 지나가던 사람에게 싸움을 걸고, 싸움을 통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포인트다. 



격투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를 위해 '모던 타입'이라는 조작 체계를 사용할 수 있단 점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모던 타입은 버튼 하나만 눌러도 별도의 커맨드 입력 없이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조작 체계다. 특정 버튼과 함께 공격 버튼을 누르면 콤보를 자동으로 사용해 주기도 한다. 여러모로 격투 게임과 거리가 먼 사람도 이번 '월드 투어' 모드를 통해 격투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완충 장치를 개발한 느낌이다.


직접 육성한 캐릭터를 통해 남들과 대결을 진행할 수도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 6>에서는 '배틀 허브'라는 공간에 모여 서로 커뮤니케이션하거나 친선전을 진행할 수 있는데, '월드 투어'에서 육성한 캐릭터끼리 대결을 벌이는 것도 가능하다. 월드 투어에서는 <스트리트 파이터>의 여러 캐릭터를 스승으로 모시고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만큼, 육성에 따라 자신만의 스타일로 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령, 기본기는 '달심'인데 필살기로는 승룡권이나 파동권을 사용하는 식으로 말이다. 아쉽게도 체험판에서는 해볼 수 없었다.

 

(출처: 캡콤)

 

 

# 버튼 하나만 누르면, AI가 알아서 필살기부터 콤보까지?

기존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모드도 존재한다. 하나의 캐릭터로 스토리를 진행하는 '아케이드 모드'나, 수십 명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친선전을 펼치거나 관전할 수 있는 '배틀 허브', 다양한 조건을 걸고 싸울 수 있는 '스페셜 매치',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랭크를 두고 경쟁할 수 있는 '랭크 매치' 등의 존재가 확인된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튜토리얼이 더욱 세세해졌다. 체험판에서는 기본적인 튜토리얼과 캐릭터 별 가이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튜토리얼에서는 격투 게임의 기본부터 <스트리트 파이터 6>의 신규 시스템을 배울 수 있으며, 캐릭터 가이드를 통해 해당 캐릭터를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 세세한 조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체험판이기에 선택할 수 없는 몇몇 연습 모드의 존재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가령 콤보를 연습하는 '콤보 트라이얼'이 있다.



이번 체험판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다이내믹 타입' 계통의 조작이다. 설명에 따르면 "버튼을 누르기만 해도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하는 가장 간단한 조작"이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멀리 있어도, 다이내믹 타입 모드에서 강공격 버튼 하나만 누르면 캐릭터가 점프 후 접근하며 공격을 한다. 상대방이 점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대공기를 사용해 준다. 상대방이 바로 앞에 있을 때 약공격을 사용하면 알아서 잡기를 사용해 주기도 하며, 버튼만 눌러도 알아서 필살기까지 콤보를 이어 준다.

플레이어는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어떤 버튼을 어떤 타이밍에 누를 것인지, 그리고 신규 시스템인 '드라이브 임팩트'를 언제 사용할 것인지만 신경쓰면 된다. 드라이브 임팩트는 상대방의 공격을 받으면서 공격할 수 있는 강력한 스킬이다. 즉, 버튼 하나만 눌러도 AI가 알아서 조작을 다 해 주기에, 심리전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커맨드를 하나도 몰라도, 다이내믹 모드를 선택하면 AI가 알아서 다 사용해 준다.

다만, 체험판에서 다이내믹 모드는 AI와 대결하거나, 오프라인으로 1P와 2P를 나누어 사용하는 '버서스 모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월드 투어와 같은 모드에선 사용할 수 없었다. 정황 상 격투 게임을 잘 모르는 친구와도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추가한 시스템으로 보인다. 

개발진 역시 캡콤 채널에 공개된 게임 소개 동영상에서 "격투 게임을 처음 접하는 친구와 가볍게 즐기거나, 친구와 가족과 가볍게 대전할 때, 또는 처음 사용하는 캐릭터의 기본적인 조작을 확인할 때 유용하다"라고 설명했다.

친구와 가족과 즐기기 좋은 '익스트림 모드'도 있다. 플레이어가 규칙과 조건을 정하고 대결할 수 있는 게임 모드로, 예를 들어 상대를 15회 먼저 다운시켜야 승리한다거나, 스테이지에 '소'가 계속해서 달려오기에 이를 잘 피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들을 설정해 대결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체험판을 통해 알아본 <스트리트 파이터 6>는 "신규 유저 유입이 어렵다"는 격투 게임 장르의 한계를 깨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느낌이다. 가령 플레이어는 커맨드 입력 없이 간단하게 콤보와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는 '모던 컨트롤' 조작 방식을 통해 '월드 투어'와 같은 모드를 플레이할 수 있다. '월드 투어'는 전투만 격투 게임인, 사실상 RPG 장르로 만들어진 느낌이기에 격투 게임에 흥미가 적은 사람이라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내믹 모드'의 존재도 빼놓을 순 없다. 기자의 학창 시절을 생각하면 격투 게임은 친구와 가장 1:1로 즐기기 좋은 '접대 게임'으로 여겨졌지만, 실력이 조금이라도 차이가 날 경우엔 재미가 없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다이내믹 모드를 통해 격투 게임을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도, 격투 게임을 아는 사람과 최대한 동등하게 싸울 수 있도록 해당 시스템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격투 게임에 익숙한 유저라면 <스트리트 파이터 6>에 새롭게 추가된 '드라이브 시스템'에 주목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드라이브 시스템은 '드라이브 게이지'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드라이브는 느린 속도로 자동 회복되며, 공방을 통해 회복하거나 감소시킬 수도 있다. 드라이브 게이지가 0이 되면 번아웃 상태가 되기에 주의해야 한다.

기사에서는 상대방의 공격을 받으면서 공격할 수 있는 '드라이브 임팩트'만을 이야기했지만, 상대방의 공격을 가드하거나 타이밍에 맞춰 사용해 반격할 수 있는 '드라이브 패리'나 기술을 캔슬하며 사용할 수 있는 '드라이브 러시'같은 다양한 시스템이 게임 내에 존재한다. 덕분에 다양한 심리전이 <스트리트 파이터 6>에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트리트 파이터 6>는 2023년 6월 2일 출시된다.

 

심리전 요소를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 드라이브 시스템
드라이브 임팩트가 서로 맞붙었을 때의 연출이 특히나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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