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이 우주선에서 당신은 탈출할 수 있을까?
무모스튜디오의 서바이벌 마피아 게임 <두비움>이 스팀 얼리 액세스를 시작했다. 배신자가 사망하면 또 다른 배신자가 등장할 수 있는 시스템, '다크 디즈니'라는 별명을 가진 다채로운 표정의 캐릭터 등 <두비움>만의 독특한 매력들이 마피아 게임 특유의 긴장감을 끌어올려 줬다. <어몽 어스>, <구스 구스 덕>의 인기를 국산 게임인 <두비움>도 이어갈 수 있을까?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게임명: <두비움>
장르: 소셜 디덕션, PvP, 생존
출시일 및 플랫폼: 2023년 6월 14일, 스팀 얼리 액세스 출시
정가: 16,500원(스팀 얼리 액세스 기준)
개발사/배급사: 무모스튜디오
한국어 지원: O
<두비움>은 5명의 플레이어가 우주선 탈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협동하고 속이는 과정으로 시작된다. 4명의 플레이어는 프론티어로 우주정거장 안에 있는 에너지 큐브를 파괴해야 한다. 1명의 플레이어는 배신자로 '키스톤' 10개를 모아 개인 우주선을 타고 탈출해야 한다.
1명의 배신자 쪽도 '키스톤' 10개를 모아 탈출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우주선 곳곳에서 주어지는 미션으로 '키스톤'을 얻는 방법도 있지만, 프론티어가 '키스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경우 '암살'을 시도하거나 직접적인 교전으로 '키스톤'을 자신의 손에 넣어야 한다. '암살'이 아닌 전투를 수행하면 배신자의 정체가 드러나기 때문에 배신자는 자신이 프론티어인 척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배신자로 몰아가는 등 마피아 게임 특유의 심리전을 잘 해야 한다.
여기서부터 <두비움>만의 재미가 도드라지기 시작한다. 배신자를 포함해 모든 플레이어는 첫 번째로 쓰러질 때는 1분 기절, 두 번째로 쓰러질 때는 사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목숨을 두 개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는데, 다른 이를 공격해 '범죄자'로 지명되면 1회 부활을 할 수 없게 된다. 프론티어도 배신자도 서로의 공격에 신중을 기하게 되는 것이다.
<두비움>은 음성 채팅, '나는 결백해'와 같은 지정 의사표현 등 여러 소통 방법을 게임 안에서 지원하고 있다. 독특한 점은 서로 말을 들어도, 의사표현을 해도 상대를 믿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총을 들고 견제를 하는 플레이어도 있는가 하면, 중요한 아이템을 내어주며 자신을 믿어 달라고 하는 플레이어도 있고, 아무 말없이 서로의 시야에서 빠르게 사라져주는 플레이어도 있었다. 매 판마다 다양한 권모술수가 등장하기 좋은 환경이었던 것이다.
이번 얼리 액세스에서 새롭게 추가된 '아치'를 포함해 캐릭터는 총 6명이 존재한다. 캐릭터들은 각기 다른 특수능력을 가진 '가젯'을 가지고 있고, 서로 다른 강점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소복'이라는 캐릭터는 해녀 출신으로 가젯 또한 '물숨'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산소가 부족할 때 물숨을 사용하면, 시야가 흐려지는 대신 소모되는 산소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산소를 소모해 독가스 대미지를 무시할 수도 있다.
일시적으로 증폭된 방어력을 얻는 '세르게이', 다른 사람이 남긴 흔적을 분석할 수 있는 '라이언' 등 특수 능력을 잘 활용하면 중요한 순간에 큰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문제는 게임 내 재화를 활용해 가젯의 능력을 영구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 해외 유저는 "나는 가젯 업그레이드 시스템에 대해 회의적이다. 더 많은 매치를 플레이해 게임에 익숙해진 유저가 더 강한 가젯을 들고 시작한다는 것은 게임의 밸런스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신규 유저를 이탈하게 만들 수 있다. 가젯을 업그레이드하는 대신 메리트에 상응하는 디메리트를 주면서 자신에게 맞는 능력으로 커스텀하는 형태로 냈으면 어땠을까?"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얼리 액세스 출시 후 3일이 채 지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아직은 가젯 업그레이드에 따른 격차를 게임 매치 안에서 직접 경험하진 못했다. 가젯 업그레이드 및 코스튬 구매를 위한 특수 재화 획득은 배틀 패스 레벨을 올리는 것으로 얻을 수 있다. 프리 패스와 프리미엄 패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규 캐릭터 아치 또한 프리미엄 패스 안에 포함되어 있었다.
얼리 액세스 이전부터 '다크 디즈니'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표정이 강조된 캐릭터 디자인은 <두비움>이 가진 큰 장점 중 하나였다. 캐릭터들의 동작이나 각종 연출이 화려함과 자연스러움을 함께 가지고 있어 하는 맛과 보는 맛을 모두 끌어올려 줬다. 스트리머들이 플레이한 영상에서 또한 심리전 외에도 시각적인 재미가 보장되어 재밌게 시청할 수 있었다.
<두비움>은 3D PvP 게임이지만 멀미는 없었고 처음 플레이하는 입문자도 충분히 쉽게 즐길 수 있게 튜토리얼은 촘촘했다. 다소 복잡한 느낌이 있었던 맵과 인터페이스, 우주 유영에서의 불편한 조작감 및 등 몇 가지 단점도 있었지만 아직 얼리 액세스 출시 단계이기 때문에, 유저 피드백을 반영해 앞으로 게임의 여러 시스템이 바뀔 여지가 남아 있다. 만약 당신이 친구들과 함께 즐길 새로운 마피아 게임을 찾고 있다면 <두비움>의 긴장감 넘치는 우주선 탈출을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