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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끊임없이 속고 속이는, 국산 탈출 마피아 게임 '두비움'

계승되는 배신자, 이어지는 팽팽한 긴장감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준(음주도치) 2023-06-16 18:34:22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이 우주선에서 당신은 탈출할 수 있을까?


무모스튜디오의 서바이벌 마피아 게임 <두비움>이 스팀 얼리 액세스를 시작했다. 배신자가 사망하면 또 다른 배신자가 등장할 수 있는 시스템, '다크 디즈니'라는 별명을 가진 다채로운 표정의 캐릭터 등 <두비움>만의 독특한 매력들이 마피아 게임 특유의 긴장감을 끌어올려 줬다. <어몽 어스>, <구스 구스 덕>의 인기를 국산 게임인 <두비움>도 이어갈 수 있을까?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게임명: <두비움>

장르: 소셜 디덕션, PvP, 생존

출시일 및 플랫폼: 2023년 6월 14일, 스팀 얼리 액세스 출시

정가: 16,500원(스팀 얼리 액세스 기준)

개발사/배급사: 무모스튜디오

한국어 지원: O

  

# 프론티어 vs 배신자, 공동의 목표는 우주선에서 탈출하기!

  

<두비움>은 5명의 플레이어가 우주선 탈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협동하고 속이는 과정으로 시작된다. 4명의 플레이어는 프론티어로 우주정거장 안에 있는 에너지 큐브를 파괴해야 한다. 1명의 플레이어는 배신자로 '키스톤' 10개를 모아 개인 우주선을 타고 탈출해야 한다. 


5명 모두 우주 정거장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산소, 전기 공급 등을 정상화하기 위해 수리를 해야 하고, 생존을 위한 여러 아이템을 수집하기 위해 우주선 곳곳에 있는 이미 사망한 시체들을 조사해야 한다. 산소캔, 회복키트와 같은 방어적인 아이템부터, 피스톨, 스패너와 같은 무기까지 모두 필요한 순간들이 분명 오지만, 인벤토리는 10칸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아이템을 잘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4명의 프론티어는 총 16개의 에너지 큐브를 파괴해야 다 함께 무사히 탈출할 수 있다. 우주선 수리 및 에너지 큐브 파괴 등을 할 때는 일종의 미니게임이 등장하는데, 이 순간에 배신자가 등 뒤에서 '암살'하면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플레이어를 쓰러트릴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다른 프론티어가 큐브를 파괴하는 동안 주변을 지켜주는 등의 협동이 요구되는 것이다.

1명의 배신자 쪽도 '키스톤' 10개를 모아 탈출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우주선 곳곳에서 주어지는 미션으로 '키스톤'을 얻는 방법도 있지만, 프론티어가 '키스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경우 '암살'을 시도하거나 직접적인 교전으로 '키스톤'을 자신의 손에 넣어야 한다. '암살'이 아닌 전투를 수행하면 배신자의 정체가 드러나기 때문에 배신자는 자신이 프론티어인 척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배신자로 몰아가는 등 마피아 게임 특유의 심리전을 잘 해야 한다. 

 

우주선을 탈출하는 것이 5명 모두의 목표
시체를 조사하며 아이템을 수집하고 미션을 수행한다.

4명의 프론티어는 에너지 큐브를 파괴해 무사히 탈출해야 하고, 1명의 배신자는 '키스톤' 10개를 모아 탈출해야 한다.

 

여기서부터 <두비움>만의 재미가 도드라지기 시작한다. 배신자를 포함해 모든 플레이어는 첫 번째로 쓰러질 때는 1분 기절, 두 번째로 쓰러질 때는 사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목숨을 두 개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는데, 다른 이를 공격해 '범죄자'로 지명되면 1회 부활을 할 수 없게 된다. 프론티어도 배신자도 서로의 공격에 신중을 기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배신자가 사망하면 생존해있는 프론티어 중 가장 많은 키스톤을 지닌 프론티어에게 상부의 전화가 온다. 당신이 또 다른 배신자가 될 것이냐, 아니면 이 제안을 거절할 것이냐. 배신자가 죽어도 또 다른 배신자가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려있으니, 프론티어 사이에서도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

'암살'에 대한 밸런싱 때문인지, 미니게임을 동반한 개별 행동의 진행 시간이 긴 편이었다. 의심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스릴 넘치는 매치에서는 이 시간이 긴장감을 더해주는 장점으로 다가왔지만, 서로 좀처럼 정체를 드러내지 않아 조용히 미션만 수행한 매치에서는 게임이 늘어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두비움>은 음성 채팅, '나는 결백해'와 같은 지정 의사표현 등 여러 소통 방법을 게임 안에서 지원하고 있다. 독특한 점은 서로 말을 들어도, 의사표현을 해도 상대를 믿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총을 들고 견제를 하는 플레이어도 있는가 하면, 중요한 아이템을 내어주며 자신을 믿어 달라고 하는 플레이어도 있고, 아무 말없이 서로의 시야에서 빠르게 사라져주는 플레이어도 있었다. 매 판마다 다양한 권모술수가 등장하기 좋은 환경이었던 것이다.

  

미션을 위해 해킹할 때, 우주선을 수리할 때
에너지 큐브를 파괴할 때 모두 요구되는 시간이 긴 편이었다.

암살의 재미는 확실했다. 프론티어와 배신자 모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환경이다.

처음엔 기자가 배신자로 시작했지만 사망했고, 다른 플레이어가 새로운 배신자가 되어 키스톤을 한 번에 가져가는 모습이다.
프론티어끼리도 서로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두비움>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였다.

 

#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밸런스는 어땠을까?

  

이번 얼리 액세스에서 새롭게 추가된 '아치'를 포함해 캐릭터는 총 6명이 존재한다. 캐릭터들은 각기 다른 특수능력을 가진 '가젯'을 가지고 있고, 서로 다른 강점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소복'이라는 캐릭터는 해녀 출신으로 가젯 또한 '물숨'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산소가 부족할 때 물숨을 사용하면, 시야가 흐려지는 대신 소모되는 산소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산소를 소모해 독가스 대미지를 무시할 수도 있다. 


일시적으로 증폭된 방어력을 얻는 '세르게이', 다른 사람이 남긴 흔적을 분석할 수 있는 '라이언' 등 특수 능력을 잘 활용하면 중요한 순간에 큰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소복이라는 캐릭터는 해녀 출신이다.

소복이의 가젯인 물숨을 사용했을 때의 모습

 

문제는 게임 내 재화를 활용해 ​가젯의 능력을 영구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 해외 유저는 "나는 가젯 업그레이드 시스템에 대해 회의적이다. 더 많은 매치를 플레이해 게임에 익숙해진 유저가 더 강한 가젯을 들고 시작한다는 것은 게임의 밸런스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신규 유저를 이탈하게 만들 수 있다. 가젯을 업그레이드하는 대신 메리트에 상응하는 디메리트를 주면서 자신에게 맞는 능력으로 커스텀하는 형태로 냈으면 어땠을까?"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얼리 액세스 출시 후 3일이 채 지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아직은 가젯 업그레이드에 따른 격차를 게임 매치 안에서 직접 경험하진 못했다. 가젯 업그레이드 및 코스튬 구매를 위한 특수 재화 획득은 배틀 패스 레벨을 올리는 것으로 얻을 수 있다. 프리 패스와 프리미엄 패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규 캐릭터 아치 또한 프리미엄 패스 안에 포함되어 있었다. 

 

가젯 업그레이드 시스템

신규 캐릭터 아치가 포함된 배틀 패스

 

얼리 액세스 이전부터 '다크 디즈니'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표정이 강조된 캐릭터 디자인은 <두비움>이 가진 큰 장점 중 하나였다. 캐릭터들의 동작이나 각종 연출이 화려함과 자연스러움을 함께 가지고 있어 하는 맛과 보는 맛을 모두 끌어올려 줬다. 스트리머들이 플레이한 영상에서 또한 심리전 외에도 시각적인 재미가 보장되어 재밌게 시청할 수 있었다.


<두비움>은 3D PvP 게임이지만 멀미는 없었고 처음 플레이하는 입문자도 충분히 쉽게 즐길 수 있게 튜토리얼은 촘촘했다. 다소 복잡한 느낌이 있었던 맵과 인터페이스, 우주 유영에서의 불편한 조작감 및 등 몇 가지 단점도 있었지만 아직 얼리 액세스 출시 단계이기 때문에, 유저 피드백을 반영해 앞으로 게임의 여러 시스템이 바뀔 여지가 남아 있다. 만약 당신이 친구들과 함께 즐길 새로운 마피아 게임을 찾고 있다면 <두비움>의 긴장감 넘치는 우주선 탈출을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프론티어도 혼자 탈출하게 되는 상황 등 여러 변수가 있다. 정식 출시 때까지 어떤 발전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두비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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