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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TIG 퍼스트룩] 귀여운 골든 리트리버가 주인이 싼 X를 치우는 게임

신동하(그리던) 2023-09-25 09:34:11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8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살면서 한 번쯤 호의로 시작한 일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결과로 돌아온 일이 있을 겁니다. 여기 주인의 유산 때문에 덤터기를 쓰게 된 댕댕이 '리버'가 있습니다.


리버의 주인인 '폴'은 잘 나가는 과학자였습니다. 나이가 들어 할아버지가 된 폴은 젊었을 때 벌어놓은 돈으로 우주선을 샀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보이저 1호에 담아 보냈던 금제 음반과 비슷한 '골든 레코드'를 담아 쏘아 올립니다. 그러나, 우주로부터 어떠한 응답도 받지 못한 채 폴은 병들어 죽고 리버 홀로 남게 됩니다.


이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주로 보낸 '골든 레코드'들이 말썽을 일으키기 시작한 겁니다. 리버는 떠나보낸 반려자를 그리워할 틈도 없이 화난 외계인들에 의해서 알 수 없는 곳으로 납치되고 "골든 레코드를 모두 수거하라!"는 임무를 받습니다. 우리 ‘리버’ 잘 해낼 수 있을까요? 귀여운 골든 리트리버가 주인이 싼 똥을 치우는 게임, <골든 레코드 리트리버>입니다.


너, 납치된 거야.


게임은 2021년 유튜브에서 유행했던 <우산 금지>를 개발한 후추 게임스튜디오의 신작입니다. 플레이어는 앞서 소개한 강아지 ‘리버’가 되어 우주에서 벌어지는 랜덤한 상황을 해결해 나가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조우한 동료들과 함께 말이죠. 


다만, ‘리버’는 우주에서 거래용으로 쓰이는 면역제 ‘그라스’에 알러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주선에 홀로 남아 명령을 내리고, ‘골든 레코드‘는 동료들끼리 수거하게 됩니다. 동료들은 그저 귀엽기만 한 강아지 선장의 지시로 실무에 뛰어드는 것이고요. 그래서인지 모두가 선장의 말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자기 멋대로 움직입니다. 이 얼렁뚱땅 조별과제를 보고 있으면 웃기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우리의 ‘현생’과 비슷해서요.


조별과제를 하다보면 꼭 이렇게 애먼 소리를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평소라면 다같이 '먹금'을 하겠지만, 그날따라 다 함께 정신줄을 놓아버렸다면 '대참사'가 일어나겠지요.
이 광활한 우주의 길을 밝히며 나갑니다.
플레이어들은 최종적으로 '골든 레코드'를 회수하기 위해 오리무중의 길을 직접 개척해야 합니다.

튜토리얼을 마친 플레이어는 ‘새 임무 받기’를 통해 게임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탐험을 돕는 로봇 ‘에멘티’가 지도에 최종 목적지와 거점들을 표시해 주면 그곳에 한 곳씩 들러 동료를 영입하거나, 의뢰인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그라스’를 얻거나, 상점에서 ‘그라스’를 이용해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거점을 선택하면 플레이어가 해결해야 하는 목표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세부 루트 세 가지가 뜹니다. 다른 게임들이라면 플레이어가 선택지를 클릭해서 루트를 정하겠지만, 다이스 덱 빌딩 장르의 이 게임에서는 주사위를 굴려야 합니다. 


보드는 8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칸 중 하나를 선택해서 주사위를 던지면 파랑, 초록, 빨강의 ‘오오라’가 새겨집니다. 동료가 가진 주사위의 특성에 따라 어떤 오오라가 나올지 달라집니다. 원하는 선택지에서 제시한 모양에 맞게 오오라를 남기면 됩니다.


플레이어가 가장 많이 보게 될 화면입니다.
하단에 있는 주사위를 바로 위의 보드판에 드래그해서 던져 '오오라'를 남기면 됩니다.

게임에는 수많은 종족의 동료들이 등장하기에 처음에는 조금 당황할 수도 있지만 적응만 한다면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동료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모험 때마다 계속 영입하게 되거든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몇 가지 챔피언만 번갈아서 선택하는 것처럼요. 물론 게임 내에서 주사위를 선택하면 동료들의 선택지를 보여주기도 하고요.


자 모든 설명은 끝났습니다. 댕댕 선장님, 이제 모험을 떠날 시간입니다. 다만,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귀여움으로 무장하고 있는 이 게임은 의외로 정말 맵습니다. 미션은 생각보다 더 악랄하고요, 동료들은 정말 말을 안 듣습니다. ‘그라스’는 꽤 자주 모자랍니다. 그래도 모험을 계속하다 보면 동료들과 정이 들고 게임 속 우주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다음 모험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주사위에 의해 결정되겠지만요.


우여곡절 끝에 레코드 한 장을 수거한 '리버와 못난이들'.


▶ 추천 포인트

1. 세계관이 귀엽고, 외계인들이 맛있어요!

2. 각종 우주 민원을 처리하며 느껴지는 성취감

3. 일이 잘 풀리든 잘 풀리지 않든 나를 지지해 주는 동료들


▶ 비추 포인트

1. 운빨겜

2. 잘 풀리면 좋지만 잘 안 풀리는 경우에는…

3. 초보자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게임 룰


▶ 정보

장르: 다이스 덱빌딩

가격: 17,500 원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PC(스팀)


아 참! 게임에서 골댕이는 '귀엽기만' 합니다.
하지만, 귀여우니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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