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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건담이 아닌 건프라의 세계를 보여주는 게임, '건담 브레이커 4'

정우철(음마교주) 2024-09-05 18:26:15
건담이라는 브랜드는 심오하다.

많은 사람들이 건담이라는 이름에 열광하고 새로운 시리즈가 등장할 때마다 애니메이션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문제는 건담을 소재로 한 수많은 콘텐츠 중에서 유독 게임만 맥을 못 춘다는 역사적인 사실(?)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건담을 소재로 한 게임은 수많은 바리에이션이 존재한다. 
원작의 스토리를 재현하거나, 등장 기체를 가상의 시나리오에 활용하거나,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들거나... 아니면 대전게임으로 등장시켜 꿈꾸던 전투를 실현하거나 하는 등. 그 중에서도 건담 브레이커는 살짝 궤를 달리한다.

단도직입적으로 과연 <건담 브레이커 4>는 할만한 게임... 아니 건담 게임일까? 직접 해보고 답을 구해보기로 했다.



# 먼저 알기, <건담 브레이커> 시리즈의 이해

앞서 언급한 장르의 건담 게임들의 특징은 등장하는 기체를 그대로 선보인다는 것이다. 일본의 IP관리가 유독 엄격하다는 특성상 건담의 뿔 각도와 색상, 비율까지도 그대로 해야 한다. 덕분에 유저의 개입이 차단되어 있다는 점에서 커스터마이징이라는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을 버리고 스토리만으로 승부하는 형국이다.

그래서일까? 게임의 제목부터 건담을 부셔버린다는 <건담 브레이커> 시리즈는 프라모델 제작과 이를 활용한 가상 전투라는 소재로 1편이 나올 때부터 건담 팬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다만 언제나 대중적으로 크게 흥행하지는 못하고 불씨만 남겨 놨을 뿐이지만.

그럼에도 4라는 넘버링이 붙을 만큼 꾸준한 인기와 생명력을 자랑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유저들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나만의 건담을 만들어 전투에 나선다는 프라모델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건담 브레이커> 시리즈의 미덕이다.

건담의 세계관이 아닌 'GBBBB'의 세계관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즉 게임에 등장하는 건담을 박살내서 주요 파츠를 입수하고 이를 조립해서 자신만의 건담을 만든다. 다시 말해 건담을 부수는 실질적인 의미와, 브랜드에서 금기시하는 고유성을 파괴한다는 중의적 표현을 가지는 게임이라 이해하면 된다.

물론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이 게임의 개발사가 반다이이기 때문이다. 건담의 주요 스폰서이면서 프라모델의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 건담이면서 건담이 아닌 게임, 세계관과 게임의 포인트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 게임은 건담을 좋아하는 사람이 건담 게임으로서 본다면 미묘하다. 건담의 세계관 때문에 좋아했다면 이 게임의 세계관은 건담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전 만화에서부터 종종 있었던 설정인 자신만의 건담 프라모델(건프라)을 이용한 배틀 시뮬레이션 서비스가 시작된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말 그대로 별도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굳이 따지자면 전작부터 설정을 이어가는, 건담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건담 세계관과 큰 관계없는 이야기다.

<건담 브레이커 4>는 건담의 이야기가 아닌 건프라를 만드는 세계관으로 압축해서 이해하면 된다. 즉, 건프라를 만들고, 배틀에 참가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것이 이 게임의 주요 재미라고 볼 수 있다.

덕분에 건담이라는 이름을 가진 세계관에 등장하는 기체 약 250여종류가 모두 등장하고, 이 기체에서 각각의 파츠를 수집해 자신만의 건프라를 만드는 것이 1차적인 재미이고 목표다. 건프라 제작의 방법도 머리, 가슴, 왼팔, 오른팔, 다리, 백팩, 사격무기, 근접무기로 구성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컬러링, 웨더링(모델에 오래된 느낌이나 전투 흔적을 표현하는 기법) 등으로 디테일을 섬세하게 구성할 수 있기에 말 그대로 오리지널 기체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Z건담의 머리에 SD건담의 몸체와 건탱크의 다리를 조합하는 식인데 취향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그대로 구현된다.

특히 이번 <건담 브레이커 4>에서는 이도류 액션으로 불리는 시스템이 도입되어 양팔에 각각 다른 무기를 장착해 배틀을 할 수 있다. 이런 무기의 조합은 자신만의 콤보를 만들 수 있기도 하다. 누군가는 정통 원작 기체 재현을 위해 파츠를 모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최강의 혼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

성능을 우선시 해서 건담 비슷하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도 있지만


외형을 중심으로 혼종을 만들 수도 있다.


# 핵앤슬래시에 가까운 액션, 건프라를 조합하는 재미

전투의 측면만 보자면 <건담 브레이커 4>는 캐주얼게임으로 봐도 무방하다. <건담 무쌍>에서 보여준 것보다 빠른 액션은 마치 핵앤슬래시에 가까운 패턴을 가지고 있다. 조작법도 매우 간단하다.

이번 작에서는 양손에 각각의 무기를 장착할 수 있기에 더 많은 배리에이션을 가지고 있음에도 버튼의 단순 연타만으로 빠른 콤보가 연결된다. 기존 건담 게임, 특히 메카닉 특유의 무거움을 재현한 게임을 <버추얼 파이터>에 비유한다면 <건담 브레이커>는 <DOA>에 비유할 만하다.

다만 전투가 너무 반복적이고, 스토리가 빈약하기에 전투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다. 전투를 통해 아이템을 얻고, 이 아이템을 조합해 새로운 건프라를 조합하는 시스템이기에 이 반복 전투는 호불호가 나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본적으로 3웨이브를 돌파하며 상대 건프라를 박살내고 파츠를 수집하는 것이 배틀의 핵심

PG 등급의 건프라는 보스로 등장하며, 강력함이나 크기는 비싼 등급의 격을 보여준다


때문에 <건담 브레이커 4>의 진짜 재미는 건프라의 커스터마이징에 집약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Z건담에 스트라이크 프리덤의 백팩을 장착하고, 유니콘의 팔에 ZZ의 마이크로 미사일 포트를 장착한다. 그러면 우리는 4가지 건담 특징을 하나의 건담에서 만끽할 수 있다.

배틀은 이렇게 만들어진 자기만의 건담을 실전 테스트를 하면서 또 다른 아이템을 모으기 위한 구역이 된다. 특히 다양한 부품 외에 자신이 원하는 컬러링으로 표현하고 이렇게 만든 다양한 건프라를 디오라마로 연출하는 재미는 이 계열에 관심 있다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

데칼 등의 건프라 특유의 디테일 작업도 가능하다
컬러링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지만 기체 고유 컬러링을 간단히 선택하는 것도 가능


# 건프라 게임으로는 강추! 액션 게임으로는 고민?!


특히 네트워크 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유저와 자신만의 디오라마를 공유하고, 자신만의 건담을 자랑하며, 그 성능을 배틀로 겨뤄본다는 점은 기존 건담 게임에서 느껴보기 힘든 재미다. <건담VS> 시리즈처럼 개인의 기량을 겨루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건프라 조합을 겨루는 것이라는 점이 중독성을 가져다준다.


다만 MG, HG, PG 등의 건프라 용어에 익숙하지 않거나 건담만 알지 건프라를 잘 모른다면 생소하고 오히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아니 커스터마이징 재미 자체를 느끼기 힘들 수도 있다.

즉 이 게임은 건담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닌 건프라가 주인공인 게임이다. 액션게임의 기본은 하고 있지만 단순히 액션게임으로 접근하면 추천하기 힘들지만, 건프라에 관심이 있다면 <건담 브레이커 4>는 진심으로 추천할 게임이다.

다시 말하지만, 건담 게임이 아닌 '건프라' 게임으로의 가치를 보는 <건담 브레이커 4>.


이렇게 디오라마를 만들어 공유하고 즐기는 것이 건프라 라이프의 핵심 재미 중 하나다.


게임의 주요 특징

- 250여 종의 건담 기체 파츠 수집 및 조합 가능

-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 다양한 파츠 조합, 컬러링, 웨더링 등

- 이도류 액션 시스템: 양손에 각각 다른 무기 장착 가능


게임플레이

- 핵앤슬래시 스타일의 빠른 액션

- 간단한 조작법으로 쉽게 콤보 연결 가능

- 반복적인 전투를 통한 아이템 수집 및 건프라 제작


장점

- 높은 자유도의 건프라 커스터마이징

- 디오라마 제작 등 건프라 제작의 재미를 게임으로 체험

- 다양한 건담 시리즈의 기체를 한 게임에서 경험 가능

- 네트워크 플레이를 통한 건프라 공유 및 대전


단점

- 반복적인 전투 방식

- 상대적으로 빈약한 스토리

- 건프라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에게는 진입장벽이 있을 수 있음

- 전투 조작보다 복잡한 건프라 커스터마이징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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