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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삼성은 솔직해져야 한다" 작심 비판

'세기의 소송전' 2막 앞두고 국내 미디어와 화상인터뷰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재석(우티) 2024-09-30 20:02:53

에픽게임즈(이하 에픽) 팀 스위니 대표가 삼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사실을 밝힌 뒤, 국내 미디어들과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위니 대표는 "에픽과 삼성은 좋은 파트너였기 때문에 이런 분쟁을 겪고 싶지도 않았고,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면서도 "삼성은 솔직해져야 한다"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하 국내 미디어와 나눈 일문일답.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Q. 디스이즈게임: 미국에서 제기하는 소송으로 보이는데, 한국에서도 동일한 내용의 소송이 진행될 건가?


A. 팀 스위니: 에픽은 미국에서 소송 제기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법적인 옵션이나 규제적으로 선택지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지만, 소송을 제기할 계획은 없다.



Q. 갤럭시 제품군에 대해서 소송한 건데 삼성 이외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는 왜 해당하지 않는 건가? 타 제조사는 오토 블로커(보안 위험 자동 차단) 기능이 없나?


A. 현재로서는 오토 블로커와 비슷한 기능을 통해서 경쟁 스토어를 차단한 (OEM 제조사의) 경우를 발견하지 못했다. 중국을 제외하고 나머지 OEM 업체들의 경우에는, 차단을 하지 않고 구글의 스탭만 따라가고 있다. 현재는 삼성이 유일하게 OEM 중에서 경쟁 스토어를 차단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주시해서 비슷한 활동을 하는지 살필 예정이다.



Q. 진행 중 삼성이 오토 블로커 디폴트 활성화를 취소하면 즉시 소송을 취하할 계획인가?


A. 삼성에게는 오토 블로커 디폴트가 유일한 불만이다. 이것이 제외되고, 화이트리스트 기능을 사용해서 이미 알려진 앱이 오토 블로커로 차단되지 않는다면 만족할 것이다.


2024년 7월 업데이트된 삼성 오토블로커 디폴트.

Q. 이번 소송이 오토 블로커의 해제에 더 중점을 두는 건지, 아니면 에픽게임즈 스토어(에픽 스토어)나 <포트나이트>가 인증된 앱으로 표시되는 것이 중요한 건지?


A. ​에픽은 모든 개발자를 위해 싸우고 있다. 스스로의 스토어나 게임만을 위해서 싸우는 것이 아니다. 삼성, 그리고 법정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개발자들을 위해서 오토 블로커 기능을 중단해달라는 것이다.



Q. 구글과 삼성에 추가로 바라는 지점이 있다면?


A. 삼성에게는 오토 블로커의 해제가 제일 크다. 구글과는 아직 더 큰 소송이 남아있다. 삼성한테는 오토 블로커의 비활성화만을 원한다. 우리는 삼성과 싸우고 싶지 않다. (삼성이) 구글의 안 좋은 관행을 이어가게 되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Q. 오토 블로커가 다른 개발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 명분인데, 다른 개발사가 오토 블로커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손해를 보고 있는 건가? 애플이나 구글스토어에 잘 서비스되면 되는 것 아닌가?


A. 에픽처럼 규모 큰 곳은 성공적으로 스토어 운영할 수 있다. 그런데 차단이 이루어지면 경쟁에서 피해 를 볼 수 있다. 우리는 오직 12%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오토 블로커의 영향으로) 다른 개발사는 더 나은 계약으로 앱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뺏기게 된다.


또 안드로이드와 PC의 소프트웨어 설치 과정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 PC는 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웹에서 직접 앱을 릴리즈할 수 있다. 웹사이트를 통해서 <리그 오브 레전드>를 배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70%가 아니라 100%의 이익을 가져간다. (PG 수수료를 제외한 계산으로 추정된다. - 편집자 주)


구글과 삼성이 앱을 이렇게 차단하지 않는다면, 사용자들도 이득을 얻을 수 있다. 88%의 수익을 개발자들이 가져간다면, 개발자들도 가격을 낮춰서 좀 더 좋은 가격에 게임을 확보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는 삼성의 업데이트로 총 21단계에 거쳐 앱을 설치하도록 바뀌었다고 토로했다.


Q. 승소했다고 주장하는 에픽과 구글의 소송과 삼성과 새로 진행할 소송을 비교해 보자. 두 회사가 비슷한 목적으로 비슷한 구조의 행위라고 한다면, 소송 결과 역시 지난번과 똑같이 나올 것으로 예측하는가?


A. 구글과의 소송은 광범위하게 진행 중인데, 구글은 (앱 생태계에서의) 경쟁을 막기 위해 돈을 지불한 바 있다. 그래서 배심원단은 에픽이 승소하는 판결을 주었고, 오토 블로커 기능과의 자체적인 연결은 없다. 삼성 오토 블로커의 디폴트 적용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치를 경쟁을 저해할 뿐아니라 이미 알려진 앱을 알려지지 않은 앱처럼 보이는 악효과가 있다. 


미국 법원에서는 불법행위를 중단하라고 명령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삼성에게는 불법적인 관행을 이어가게 했다. 이런 행위는 다른 기업에 대해서 계속될 수 있다. 그러면 안드로이드는 더 이상 개방된 공정한 시장이 아니다. 



Q. 법적 분쟁이 길어지거나, 소송 결과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게이머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A. 에픽은 법을 위반하는 회사에게 소송하고 있다. 규제당국에게 현재의 반독점법을 집행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미국 외) 정부에게도 새로운 법을 적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디지털시장법(DMA)은 공정경쟁을 추구하고 있고 반독점법에 비해서 조금 더 명확해진 부분이 있다.


우리는 <포트나이트>를 다른 스토어에도 계속 론칭하려고 한다. 함께 일하는 스토어에 대해서 에픽은 개발자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스토어를 지지하고 있다. 에픽도 그렇고 원스토어도 마찬가지다. (<포트나이트>는 현재 원스토어에 입점한 상태다) 원스토어는 아시다시피 개발자에게 결제 방법까지 자기들 빌링을 쓸 수 있도록 한다. 친개발자적 정책을 수립한 스토어와 함께한다는 것이 우리 방침이다.


유럽에서도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스토어를 사용하려 한다.


지난 8월 출시된 에픽게임즈 스토어. 에픽게임즈는 자사 게임을 '개발자 친화적인' 타 스토어에 적극적으로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Q. 삼성이 직접적으로 '오토 블로커 디폴트를 취소하지 않겠다'라고 거절한 건가? 밝혀진 거절의 사유는 무엇인가?


A. 사적인 대화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Q. 그렇다면 에픽이 삼성에 오토 블로커 금지를 요청한 기록이 남아있다는 건지?


A. 고위급 임원에게 요청사항에 대한 이메일을 전달한 바 있다. 외부 자문단과도 소통한 바 있다. 만약에 이 기능이 오토 블로커가 디폴트에서 제외되고,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소송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오토 블로커를 끄는 것이 삼성에 대한 우리의 유일한 목표다. 에픽과 삼성은 좋은 파트너였기 떄문에 이런 분쟁을 겪고 싶지도 않았고,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Q. 삼성은 소비자 후생 측면에서 보안 조치를 적용한 거고, 강제가 아니라 켜고 끌 수 있는 선택지가 있어서 문제될 수 있는 게 없다고 주장할 거 같은데.


A. 윈도우즈나 맥(Mac)을 보면 OS 단에서 멀웨어를 감지하고, 경고를 띄우고, 제거하도록 잘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애플이 '보안상의 이유'로 폐쇄형 마켓(iOS)을 가지는 것을 솔직하지 않다고 본다. 구글도 팝업으로 무시무시한 화면을 띄우는 게 솔직하지 않다고 본다.

이것은 다른 플랫폼상에서 안티 멀웨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면 알 수 있다. 
(이후 스위니 대표는 답변 직후 맥의 게이트키퍼와 윈도우 방어벽에 대한 위키피디아 링크를 첨부했다.) 일단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려 했을 떄 오해를 일으킨다는 문제가 있다.

첫째는 앱의 출처다. 알 수 없는 출처라고 하는데, 삼성은 에픽을 알고 있다. 또 둘째로 '잠재적으로 디바이스에 손해를 줄 수 있다'는 경고가 포함되는데 이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 
웹에서 배포되는 <포트나이트>와 삼성 갤럭시 스토어의 <포트나이터>는 동일한 소프트웨어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Q. 미국에서는 본안 소송 진행 전 중재를 진행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중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건지?


A. 언제나[Always] (가능성은 있다).


에픽과 구글의 재판 중 폭로된 일부 문서 발췌. 삼성과 경쟁을 피하기 위한 내용과 금액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Q. 사용자 사이에는 제3자 스토어가 악성 앱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남아있다. 에픽 스토어 자체의 악성 앱 또는 멀웨어 차단 솔루션은 존재하는 건지? 어떻게 자체 생태계를 관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에픽 스토어는 PC, Mac, iOS, 그리고 안드로이드에서 제공된다. 우리 팀은 모든 앱을 직접 설치하고 실행하고 있다. 다양한 보안 툴을 사용하여 멀웨어 등 불법적인 것이 숨어있지 않은지 스캔하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문제되는 앱을 신고하는 기능도 있다. 우리가 다양하게 제공하는 에픽 플랫폼에 대해서 한 번도 멀웨어가 유통된 적은 없다.


우리 에픽게임즈 방식과 애플과 구글의 방식을 비교할 수 있다. 우리는 사람이 하나 하나 살펴보는데 애플은 마케팅하는 것과 달리 하나의 앱을 검토하는데 6분에서 12분 정도 쓴다. 에픽 스토어가 이 점은 더 잘 한다. 구글도 최소 시간만 사용하고 자동화된 리뷰를 쓴다. 컴퓨터가 검수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이 검수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Q. 소송을 제기하려는 법원이 미국 어느 법원인지? 소장 제출의 로드맵은?


A. 우리가 소송의 근거로 삼은 것은 연방법의 반독점 법이고, 캘리포니아의 공정거래법(California Unfair Competition Law​)이다. 한 사건에 연방법과 주법이 모두 연관 되어있을 땐 연방법원에만 소를 제기한다. 잠재적으로 구글과의 소송을 담당했던 제임스 도나토 판사(Judge James Donato)가 맡을 수 있고, 다른 판사가 사건을 맡을 수도 있다. 소송이 진행되면, 상대에게도 대응할 기회가 주어지며, 기각되지 않으면 본안 소송으로 가게 된다.



Q. 이 소송을 개발자를 위해서 한다고 했는데 각각의 앱 개발자와 연대할 의향은 있는지? 


A. 에픽이 구글, 삼성으로 진행하는 것은 집단소송이 아니다. 모든 개발자들이 같이 소송 제기하는 것인데 에픽이 유일한 원고라고 볼 수 있다. 애플이나 구글 상대로 한 소송에서도 소를 제기할 때, 에픽에만 영향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개발자에게 영향을 준다고 명시했다. 법원이 명령하면 그 명령에 의해서 구글과 애플의 행동이 바뀌게 되고, 모든 개발자들에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Q. 배상이나 보상으로 요구하는 바나 구체적인 금액이 있는지?


A. 오토 블로커의 유지가 계속되면 피해가 누적되기 때문에 계산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것이 명확해지면 청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Q. 비슷한 시기에 보안 업계에서는 지속해서 관련 기능의 활성화를 요구해왔다. 21단계라고 말을 했는데, 이용자가 해지를 하려면 간단한 조작으로 가능하다. 이것이 소송까지 가서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 사건인가?


A.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다. 다른 안티 멀웨어는 솔직하다. 안티 멀웨어만을 하고, 다른 합법적인 앱은 차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토 블로커의 실제 목적은 경쟁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사용자들에게 출처를 모른다거나 손상을 가할 수 있다고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대한 해법은 업계에서 잘 정리된 디택션 방식을 그래도 적용하는 것이다. 그 전까지는 오토 블로커를 비활성화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수천 개의 개발사들이 윈도우나 맥에서 인증을 받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 EU에서도 애플에 이런 것을 적용하도록 했기 때문에 IOS에도 신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인증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


만약에 삼성이 그렇게 한다면 지지한다. 반독점 핵심적으로 본다. 경쟁 막는 장애물의 예시를 말해주겠다. 오토 블로커 도입 전에는 오토 블로커 비활성화가 18단계였고 지금은 21단계다. 도입 전까지도 이미 에픽 스토어를 설치하는 데 있어서 무선 메시지가 뜨고, 혼동되는 부분이 있어서 50% 정도가 설치 포기한다. 에픽스토어에서 50%의 (잠재)고객을 놓친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경쟁할 수 없다. 


번거로운 절차를 늘리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쟁을 저해하고 개발자는 더 안 좋은 조건의 거래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에픽게임즈가 제시한 21단계 구분의 마지막 페이지.


Q. 삼성 입장에는 어떤 앱이 인증된 개발자가 만든 건지, 각 앱이 기기에 어떤 손상을 주는지 자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떄문에 소비자 보호를 위해 오토 블로커를 디폴트로 업데이트했다고 방어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A. 삼성은 솔직해져야 한다. 삼성은 오토 블로커를 제공하거나 이미 잘 알려진 기업의 앱에는 화이트리스트를 제공하거나 애플처럼 리뷰 프로세스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삼성은 사용자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삼성은 이미 알고 있는 앱을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라고 호도해서는 안 된다. 만약에 이것을 삼성이 하고 싶다면 합법적으로 해야 하고, 우리는 그것을 환영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오토 블로커를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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