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스카이 배틀’을 표방한 <G2>가 최근 2차 클로즈 베타를 진행했습니다. 이 게임은 과거 (NHN 시절) 엔플루토에서 개발한 비행슈팅 <골드윙>의 후속작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스타일과 콘셉트가 닮아 있습니다. 비행슈팅이 잇따라 고배를 마셨던 온라인 플랫폼에서 <G2>는 얼마나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격화
캐주얼한 조작, 깊이 있는 게임성
<G2>의 조작과 인터페이스는 굉장히 간단해서 단순하다는 느낌까지 받게 됩니다. 조작은 국민 조작법(?)인 [W][A][S][D] 키와 마우스를 활용하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조종할 수 있습니다. 인터페이스 역시 조준선 옆에 무기 게이지로 남은 탄알 수가 표시되고, 레이더와 화살표로 적과 아군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다 못해 단순하다고 까지 느껴 지는 화면 구성.
조작은 간편하지만 <G2>의 핵심인 공중전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깊이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기관총 타입의 1차 무기와 유도기능이 있는 미사일, 혹은 특수형 무기가 배치 되어 있는 2차 무기를 활용하는 3D 공간 전투에서는 박진감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두 무기의 특징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그만큼 전투에 깊이가 생기는 것입니다.
특히 <G2>의 공중전은 기체를 급격하게 움직이는 ‘특수기동’을 최대 4종류까지 단축키로 지정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3D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입체적인 공중전을 펼칠 수 있습니다.
미리 설정해 놓은 ‘I턴’으로 급선회 기동!
<G2>에서는 자신이 했던 전투를 ‘리플레이’ 모드로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에 실수를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리플레이 모드는 다양한 기능들을 지원하기 때문에 게임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이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리플레이를 통하면 발사한 미사일의 시점에서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G2>는 다양한 무기들과 업그레이드 파츠로 다양한 콘셉트의 기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도색과 도장을 이용한 꾸미기까지 가능해서 나만의 기체를 가질 수 있죠.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 단계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기초가 탄탄한 느낌입니다.
색과 더불어 도장까지 입힐 수 있다.
미션 모드가 게임의 중심 |
<G2>는 크게 PvE 컨텐츠 ‘미션’과 PvP 컨텐츠 ‘대전’의 두 가지 모드를 제공합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게임 모드는 실질적인 레벨업을 하는 미션 모드입니다.
미션 모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스테이지’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고유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혼자, 또는 다른 유저들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스테이지에는 다양한 적들이 등장하고, 보상 역시 차별화되기 때문에 즐기면서 쉽게 게임을 익혀 나갈 수 있죠. 스토리 진행 중간에 삽입되는 컷신 연출로 이야기 전달의 지루함을 없애기도 합니다.
난이도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다수의 플레이어가 함께 하는 편이 쉬운데요, 자연스럽게 파티 플레이가 활성화되면서 플레이어 사이에 커뮤니티도 형성됩니다.
미션마다 최대 인원수가 설정되어 있다.
미션의 난이도를 보면 꼭 쉽지만은 않습니다. 일부 미션 같은 경우에는 ‘보스’ 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최초로 만나는 ‘기간튤라’의 경우 8 명이 도전해도 전멸하는 경우가 자주 있을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처음 만나는 보스인 기간튤라. 역시 보스답게 강력하다.
이밖에 미션 모드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순서가 정해져 있어서, 이를 따르지 않는다면 조건을 충족해도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제한이 있습니다. 그런데 초심자들은 이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게임을 하고 당황할 수 있는데요, 자신이 미션을 어디까지 클리어했는지 따로 확인할 수 없어서 미션방을 만들어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마이룸 메뉴도 있지만, 정보와 리플레이만 확인할 수 있다.
간편한 인터페이스의 아쉬운 점들
<G2>는 기본적으로 전투기의 뒤에서 바라보는 3인칭 시점(백뷰, Back View) 입니다. 그저 앞만을 볼 수 있고, 옆이나 뒤쪽은 기체를 돌리기 전까지는 직접 볼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뒤에서 공격해 오는 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레이더를 통해 위치를 파악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레이더는 화면 왼쪽 아래 위치해 있으며, 표시되는 정보 역시 적이 공중인가 지상인가 하는 정보밖에 알려 주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렇다 보니 급격한 전투 와중에 레이더까지 확인하기는 정말 힘듭니다.
적의 위치를 표시하는 화살표의 방향이 애매하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3D 입체를 종이에 그대로 그렸을 때 입체의 본래 형태를 파악하기가 힘든 것을 연상하면 될까요?
단순한 화살표만으로 적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습니다. 화살표에 레이더의 정보가 더해졌을 때야 비로소 명확해지는데, 그러자니 지금의 레이더 위치는 아무래도 불편합니다. 크기 역시 다소 작다는 것이 불편합니다.
이 밖에도 <G2>의 인터페이스는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공격 받는 상황에서도 1차 무기에 맞으면 화면에 구멍이 뚫리는 이펙트만 생기고, 정작 유저들은 어디에서 공격을 받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유도 미사일도 경고와 함께 ‘삐~ 삐~’소리의 간격으로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알려 줄 뿐이기에 방향을 확인할 방법이 없는데요, 아무래도 간편한 인터페이스를 추구하다가 생긴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뒤를 쫓아오는 유도미사일. 이제 정신 없이 회피하며 아무 적이나 공격 시작!
결국 레벨이 왕?
<G2>는 거의 모든 아이템을 상점에서 살 수 있습니다. 기체부터 시작해서 무기, 특수기동, 업그레이드 파츠까지 모두 상점에서 구할 수 있죠. 제약이 되는 것은 레벨제한과 아이템을 사기 위한 돈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G2>는 레벨이 높을수록 그만큼 아이템이 강력해진다는, 다소 단조로운 아이템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레벨이 높은 유저일수록 좋은 기체를 구입할 수 있고, 좋은 기체를 가진 유저는 하위 레벨의 유저와 게임을 하는 데 있어 너무나도 명백한 우위를 점한다는 뜻입니다. 이로 인해 하위 레벨의 유저들은 상위 레벨과의 대전을 하는 데 있어 박탈감을 느끼게 됩니다.
11레벨 제한이 붙는 B랭크 무기, 그만큼 파괴력도 높다.
별도의 ‘기체성장’이라는 요소가 없는 것도 염려됩니다. 어떤 장비 조합이 유리하다고 입증된다면 누구나 그 조합을 따라가겠지요. 결국에는 표준이자 공식이 되는 몇 가지 구성만이 남게 되어 ‘기체의 다양성’이라는 <G2>의 장점을 스스로 죽이는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미션 대화 장면과 피탄 리액션으로만 나오는 파일럿.
충실한 기본기, 하지만 캐주얼하지 않다
<G2>는 쉬운 조작으로 공중전의 감각을 잘 살린 3D 비행슈팅입니다.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미션 모드’와 강력한 기능의 리플레이, 다양한 기체 커스터마이징 등 2차 테스트를 진행한 게임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컨텐츠들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게임 플레이 내내 ‘캐주얼 게임’ 특유의 가볍고 경쾌하게 즐긴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었습니다. 의외로 신경써야 할 부분도 많고, 성장을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무기와 스킬은 사용 횟수가 정해져 있어 한 판 할 때마다 남은 횟수에 계속 신경써야만 합니다.
강한 무기가 필요해서 구하려면 레벨 제한이 걸려, 결국 쉬운 미션을 반복해야 합니다.
보상은 레드젬과 블루젬 중 하나를 받는데 가끔 돈이나 문장, 무기도 받게 됩니다.
돈으로 업그레이드 파츠를 살 수 있는데, 가격이 너무 높고 보상으로 얻기는 힘듭니다.
이러다 보니 지금의 <G2>은 가볍게 즐기기는 캐주얼 비행 슈팅 게임을 원하는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필자 역시 가볍고 경쾌하다는 느낌보다는 어디까지나 나중을 위해 지금을 참아야 하는 인내를 느껴야만 했습니다. 다음 테스트에서는 보다 상쾌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매번 잔탄수를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귀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