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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타워 디펜스의 궁극적 진화, 디펜스 그리드

디펜스 그리그 PC 버전 데모 체험기

안정빈(한낮) 2009-01-21 21:13:04

 

네오위즈게임즈로부터 투자를 받은 북미 개발사 히든 패스가 두 번째 게임 <디펜스 그리드>를 선보였다. <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으로 인기를 끌었던 '타워 디펜스'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게임이다.

 

그렇다고 타워 디펜스와 똑같다는 뜻은 아니다. <디펜스 그리드>는 뛰어난 그래픽과 각종 속성 부여 등을 통해 고유의 게임성을 추구했다. PC용 데모 버전을 통해 직접 게임의 특징을 살펴 봤다./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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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워디펜스가 한층 강화돼 돌아왔다

 

<디펜스 그리드>의 기본적인 게임 방식은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에서 유즈맵으로 등장했던 타워 디펜스와 매우 유사하다. 스테이지를 선택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화살표로 표시된 출발지점에서 적 에일리언 무리가 등장한다. 플레이어는 에일리언의 무리로부터 코어를 지켜내야 한다. 물론 타워만을 이용해서 말이다.

 

<디펜스 그리드>가 기존의 타워 디펜스와 구분되는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적과 타워의 속성 개념이고, 두 번째는 적이 코어를 훔쳐서 돌아간다는 것이다.

 

속성과 능력치 등은 게임에서 언제나 확인할 수 있다.

 

타워는 크게 투사체와 불, 에너지, 특수형의종류로 나눠지며 게임을 진행할수록 같은 속성이라도 더욱 강력한 타워를 지을 수 있다. 여기에 대항하는 에일리언 역시 개체에 따라 크기와 방어력, 이동속도, 약점 속성 등이 천차만별이다.

 

실제로 방어력이 높은 에일리언은 불 계열의 공격에 무적에 가까운 맷집을 보여주고 나중에는 에너지에 면역이 있는 보호막을 지닌 에일리언이 등장하기도 한다.

 

심할 때는 불에 저항이 있는 느린 에일리언이 타워를 막아주고그 사이에 불에만 약한(…) 작은 에일리언들이 빠르게 지나가는 광경도 경험했을 정도다. 이쯤되면 장난이 아니다. 느긋하게 마우스를 딸깍거리다가 자세를 고쳐 앉게 만들기 충분하다.

 

적들의 팀플레이?! 졸개가 몸으로 버티는 사이 거대 에일리언이 지나간다.

 

다행히 <디펜스 그리드>에서는 상단의 전광판(?)을 통해 앞으로 나올 에일리언의 종류를 미리 알려주니 이를 보고 능동적으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에일리언이 코어를 훔쳐서 돌아간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코어는 에일리언이 맵 외부까지 가져갔을 때만 사라진다. 그러기 전에 에일리언을 잡았다면 원래 위치로 돌아간다. 그것도 아주 그린 속도로 말이다. 결국 플레이어에게는 에일리언이 코어를 가지러 왔을 때와 갖고 나갈 때, 두 번의 공격기회가 있는 셈이다.

 

오른쪽에 코어를 줄줄이 들고 가는 에일리언의 모습이 보인다.

 

물론 맵에 따라서는 입구와 출구와 다른 경우도 있으니 게임 시작 전에 미리 맵을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참고로 에일리언마다 들고 갈 수 있는 코어의 수도 다르고, 시작할 때 보유한 코어의 수가 비교적 넉넉하기 때문에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에일리언이 온다면 순순히 코어를 내주고 다음을 준비하는 것 역시 하나의 방법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이다.

 

이 같은 타워 및 에일리언의 속성과 코어의 이동 덕분에 기존의 타워 디펜스처럼 단순히 오는 적을 막기만 한다가 아닌 상황에 따라 전략을 바꿔야 하는능동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불로 한창 재미를 보고 있는데 곧 방어력이 높은 몬스터가 나온단다. 미리 대비 하자!

 

 

■ 뛰어난 접근성 vs 단조로운 게임성

 

<디펜스 그리드> 최고의 장점은 역시나 접근성이다. 일단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 게임 유저 대다수에게 익숙한 타워 디펜스의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고, 각종 옵션이나 효과 등을 그때그때 하나씩 설명해주기 때문에 (간단한 영어로) 누구나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다.

 

각 스테이지마다 하나의 타워와 하나의 에일리언만이 추가된다는 암묵적인 규칙도 있으므로 게임을 배울 시간도 충분한 편이다.

 

그래픽 퀄리티가 높고 각종 이펙트가 쏟아지는데 반해 사양은 매우 낮다는 점도 <디펜스 그리드>의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실제로 셀러론 단일코어 CPU 6600GT, 512RAM의 사양을 가진 PC에서도 원활하게 돌아갈 정도였다.

 

이 상황에서도 느려지지 않는다.

 

다만, 스테이지마다 비슷한 플레이를 하게 되고 한 번 클리어한 스테이지는 또 다시 즐기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 이를 막기 위해 <디펜스 그리드>는 스테이지의 양을 막대하게 늘리고 게임 중에도 언제든 진행속도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하지만 게임의 방식 자체가 타워를 지은 다음 구경만 하는 방식인 탓에 속성과 타워 위치 파악에 익숙해지는 후반으로 갈수록 단조로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메달을 획득할 수도 있지만 그게 전부다.

 

 

■ 쉽고 가볍게 즐기는 타워 디펜스

 

사실 타워디펜스류의 게임은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 최근 유즈맵이 지원되는 RTS 게임 중 타워디펜스 형식의 게임이 없을 정도인데다가 플래시 게임으로 나온 것도 많다.

 

하지만 <디펜스 그리드>는 속성과 에일리언의 코어 이동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섞음으로써 뻔한 패턴의 타워디펜스를 다채롭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래픽적인 면에서도 기존의 타워디펜스 류와 차원을 달리하는 만큼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한번 즐겨 볼만한 게임이다.

 

<디펜스 그리드>의 데모 버전은 밸브의 스팀(//store.steampowered.com/app/18510/)을 통해 무료로 받아서 체험할 수 있다. 정식 버전은 스팀을 통해 19.99 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메타크리틱에서 집계한 평균 리뷰 점수는 82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