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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스트리트 파이터 4 콘솔판, 무엇이 추가됐나?

플레이스테이션3 버전 한글판 체험 프리뷰

안정빈(한낮) 2009-02-05 17:09:00

<스트리트 파이터 4>의 인기가 거세다. 한글판 예약판매 이틀 만에 PS3와 Xbox360 버전 물량이 매진됐으며, 엄청난 환율을 딛고 전용 스틱이 수입되기도 했다. 시리즈 특유의 인지도와 네트워크를 통한 대전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물론 여기에는 한글화 역시 한몫 거들고 있다.

 

이에 디스이즈게임에서는 <스트리트 파이터 4>의 발매를 앞두고 있는 캡콤코리아를 급습(?) 한글판을 체험해 봤다. 다만 이미 아케이드를 통해 많은 내용과 영상이 공개된 게임인 만큼 여기서는 콘솔판의 특징과 한글화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콘솔을 위한 오리지널 모드, 챌린지

 

콘솔 버전에서 추가된 모드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것이 1인 플레이어를 위한 챌린지 모드다. 챌린지 모드는 말 그대로 각종 조건에 도전하는 게임 방식이다.

 

챌린지 모드는 제한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적을 쓰러뜨려야 하는 타임어택, 정해진 체력으로 몇 명의 적을 물리칠 수 있는지 겨루는 서바이벌, 캐릭터마다 준비된 기술과 연속기를 연습하는 트라이얼로 구성되어 있다.

 

타임어택 모드에서는 이겼을 때 약간의 시간이 추가된다.

 

타임어택과 서바이벌의 경우 기존의 콘솔 대전격투 게임에도 수없이 등장한 방식. 하지만 <스트리트 파이터 4>는 스테이지 형식으로 제공되고, 완수할 경우 등급을 매겨 주면서 무언가를 클리어한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노멀 난이도의 서바이벌은 1~5 스테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각 스테이지미다 클리어 해야 하는 적의 수나 라운드를 끝내고 회복되는 체력 게이지의 양이 다르다. 1 스테이지에서 4 명의 적을 상대하고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50%의 체력을 회복시켜 줬다면, 2 스테이지에서는 5 명의 적과 30%의 회복률로 싸우는 식이다.

 

스테이지 하나를 깨면 다음 스테이지가 나오는 방식.

 

과거 <스트리트 파이터 EX>시리즈에서 등장했던 트라이얼도 다시 부활했다. 트라이얼은 좌측에 표시되는 연속기나 필살기를 유저가 따라 하는 모드로 지정된 연속기를 모두 성공시키면 클리어하게 된다. 초반에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일반공격이나 필살기 등을 시험하지만 이후 스테이지가 진행될수록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것이 특징.

 

실제로 필자가 체험한 것이 비교적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에프로 점프 킥 → 중 펀치 → 퀵 래리어트 → EX 캔슬 후 차지공격다시 EX캔슬 후 배니싱플랫의 연속기가 메뉴로 등장했을 정도. 대부분의 연속기가 상상도 못 한 타이밍에 들어가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기술이 이어질지를 고민하는 일종의 공략도 즐길 수 있다.

 

 다만 이 연속기들을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느냐는 개인의 능력 문제. -_-;

 

종합하면, 챌린지 모드는 네트워크 모드와 VS 대전이 있다고 해도 주로 솔로잉에 의존하는 일이 많은 콘솔에 어울리는 혼자서 도전할 컨텐츠’를 담고 있는 셈이다.

 

 

■ 있을 건 다 있는 대전과 트레이닝

 

챌린지 모드만큼 딱히 눈에 띄진 않지만 대전과 트레이닝 모드도 구색을 갖췄다. 대전에서는 캐릭터 외에도 복장의 색깔이나 도발포즈, 핸디캡을 선택할 수 있으며, 트레이닝 모드에서는 적의 가드 유무와 반격, 필살기 게이지 등을 설정하는 것도 가능했다.

 

대전 후에는 결과가 이렇게 표시된다.

 

흥미로운 점은 플레이어 간의 대전이 끝날 때마다 서로의 전적을 기록해 준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캐릭터별 승률이나 토탈 전적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로딩을 줄이기 위해 캐릭터를 선택하지 않고 바로 다음 대전을 재개하는 것도 가능했다.

 

네트워크 대전의 경우 회선속도나 실력·언어에 따라 상대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격투게임 네트워크의 최대 단점인 잦은 랙과 양민학살(…)을 가능한 방지한 셈이다.

 

 

■ 음성까지 선택하는 옵션과 방대한 수집과제

 

옵션 부분에도 많은 조정이 가해졌다. 국내에 발매되는 <스트리트 파이터 4>는 기본적으로 영문판이다. 하지만 성우의 차이와 유저들의 취향을 고려, 영문과 일문 음성을 모두 제공한다. 물론 어느 쪽을 선택하든 자막은 한글로 표시된다.

 

여담이지만 사쿠라만은 반드시 일어로 듣자. (...)

 

단순히 전체 언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별로 각기 다른 언어를 골라주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언어선택 여부와 관계없이 베가와 바이슨, 발로그는 영문판 표기인 바이슨, 발로그, 베가로 고정되어 있다.

 

유저들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갤러리나 메달, 아이콘과 타이틀도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다. 네트워크 대전에서 얻을 수 있는 메달부터 특정 캐릭터의 아케이드 모드 클리어나 게임이 끝난 후 낮은 랭크를 받아야만 입수가 가능한 타이틀까지 양이 상당했다. 이를 모으는 것 또한 게임의 즐거움이 될 듯하다.

 

 

■ 한글폰트와 약간 느린 로딩이 아쉽다

 

한글화 역시 매끄러웠다. 하지만 문서에서나 사용될 폰트를 그대로 넣어 놓은 덕분에 읽기는 쉽지만상대적으로 글씨가 부실해 보였다. 게임 내의 커맨드 리스트처럼 폰트가 아닌 이미지 부분은 영문으로 그대로 남아 있는데다가 타이틀 등의 획득 메시지가 일본어로 그대로 나오기도 한다.

 

매력적인 타이틀이 가득.

 

하드디스크 인스톨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느린 로딩 역시 신경이 쓰였다. 필자가 체험한 것은 하드 인스톨을 한 PS3 버전이었는데, 스테이지마다 길게는 약 20초의 로딩을 견뎌야 했다.

 

양쪽 모두 게임을 즐기는데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일사천리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대전격투 게임에서 기술명을 메뉴얼과 비교하거나 로딩을 기다리느라 게임의 흐름이 끊기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약간만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 만족스러운 수준의 콘솔 버전

 

콘솔에서 추가된 내용을 중심으로 쓰다 보니 정작 게임에 관한 내용을 거의 다루지 못했지만 <스트리트 파이터 4>는 확실히 아케이드보다 콘솔게임기에 더 어울리는 타이틀이다.

 

<스트리트 파이터>는 상대에게 복잡하고 현란한 연타를 보여주기 보다는 기본기술을 바탕으로 빈틈을 찾아 한 대 한 대 때리는 투박한 방식을 따른다. 때문에 초보 유저들도 기본기만 익히는 것으로 어느 정도 대등한 대결을 즐길 수 있고 럭키펀치 한두 대로도 충분히 게임을 뒤엎을 수 있다.

 

접근이 쉽다! 이 이상의 조건이 필요할까?

 

<스트리트 파이터 4>에서 처음 등장한 세이빙 어택이나 울트라 콤보 등도 잠깐이면 익힐 수 있는 것들이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진입장벽이 낮다는 뜻이다. 실제로 체험을 위해 캡콤을 방문한 취재팀 중에는 <스트리트 파이터 4>를 체험한 적이 없는 기자가 섞여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채 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각종 시스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콘솔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도전(혹은 시간 때우기)용 컨텐츠도 마련돼 있으며 다운로드를 통한 확장 컨텐츠도 제공될 예정이다. 폰트나 다소 느린 로딩처럼 불만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이런 것들을 모두 감안하고 봐도 충분히 즐겨 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대전격투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기 때문이다.

 

약간이지만 옵션에서 인터페이스 설정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