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C9> 공식 홈페이지 개발자 노트를 통해 게임의 세계관인 블레헤임 창세신화가 소개되었습니다. 이번 기록을 통해 추후 업데이트될 사항들도 함께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미스티문
우주의 형성과 블렌헤임의 탄생에 대해서 정확히 기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만,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신화나 민담, 전설로 흘러가는 이야기를
모아서 정리한 책들이 여럿 존재할 뿐이다.
템페레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호세 오르가는 자신이 저술한 블렌헤임 연대기에서
블렌헤임의 탄생에 관해 강력한 두 명의 신, 아케네와 라크단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설명해 주고 있다.
어둠의 나락 저편으로 떨어지는 카르딘은 자신을 차갑게 내려보는 아케네의 눈빛을 바라보며 절규했다. 아케네는 라크단의 분누와 살기를 느끼며 절대 끝나지 않을 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창세 전쟁에서 승리한 아케네는 블렌헤임에 자신이 가진 힘으로 거대한 산맥을 일으키고 드넓은 바다와 광활한 하늘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아케네는 블렌헤임을 가꾸고 다듬기 시작했다. 블렌헤임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자 그곳을 지킬 많은 원시 종족들이 태어났다. 강력한 드래곤으로부터 영리한 인간, 날렵한 엘프등이 지금의 그들이다. - 호세오르카, 블렌헤임 연대기(The Chronicles of Blenheim)
또한 탐험하는 학자로 알려진 마젤 엔히크는
블렌헤임이 태초에는 한 개의 대륙이었다는 대륙 분할설을 주장하는 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또 다른 저서 아홉 번째의 대륙(Continent of the Ninth)에서도
아케네와 라크단의 전쟁에 대해서 언급하게 되는데,
그는 창세전쟁에 대해 이렇게 저술하고 있다.
고대의 유적지이자 영웅들의 도시 오카피아를 아는가? 내가 그곳에 갈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우연에 불과했다. 스템팰리아 늪지에서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있는 도중 어느 순간부터 칠흑 같은 안개가 주위를 감싸고 있었으며 주변에는 수많은 종족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또한, 길 곳곳에 간간이 부서진 석상들이 보였는데 머리에는 왕관을 쓰고 있었고 부서진 검들로 보아 과거에 존재했던 왕들과 영웅들의 모습을 한 석상이라고 생각했다. 안개를 뚫고 천천히 앞으로 향하자 황폐해진 커다란 문이 보였다.
커다란 문을 올려다보는 순간 사방에서 망자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사방에 보이는 구울들의 모습을 본 순간 ‘역사를 위한 나의 탐험이 끝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은 아직 나의 역할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 주셨다.
놀라운 마법으로 나를 구해준 그는 자신을 글랜이라고 소개했다. 현명한 글랜과의 이야기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으며 나의 학설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새로운 이야기도 많이 듣게 되었다.
자신들의 대륙에 절대 들어갈 수 없는 결계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는 결계에 대한 자료를 찾기 위해 여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특히 스템펠리아 늪지를 건너 템페레로 향하던 도중 밤이 깊어 산속에서 잠을 청하게 되었는데 그때 글랜이 했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이야기는 창세전쟁 후, 즉 2차 창세전쟁에 관한 이야기였다. 창세전쟁에서 패하고 암흑의 세계에 묶여 있던 라크단은 수백 년 동안 아케네에 대한 복수만을 생각하며 지내왔다. 아케네가 지상에서 많은 창조물을 만드는 동안 라크단도 이계에서 많은 것을 창조했는데 발록 같은 악마와 오크, 고블린, 놀 같은 몬스터들이었다.
복수의 준비를 끝낸 라크단은 마침내 아케네에 의해 눌린 두터운 대지를 들어올려 길을 만들었고, 그를 따르는 악마와 몬스터들은 그와 함께 지상으로 나왔다. 글랜은 그것이 지금의 헤론그리드 산맥이라고 했다.
아케네도 블렌헤임을 지키기 위해 용과 인간, 엘프 등 모든 종족이 힘을 합쳤지만, 삼 천년 간 이계에서 힘을 모아온 라크단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케네는 자신의 마력을 쏟아 부어 테르티스라는 거대한 용을 만들었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태어난 테르티스는 라크단의 악마와 몬스터들을 성공적으로 제압했다. 전세가 불리하게 흘러가자 라크딘은 악마의 군단장인 헬베리스에게 자신의 기운을 가진 검, 헤르메스를 주어 테르티스와 맞서게 했다.
하지만 이미 전세는 라크단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인간들과 엘프들이 몬스터들과 싸워 큰 승리를 거두었으며 헬베리스는 테르티스에게 패하고 말았다. 결국, 라크단은 남은 병력을 데리고 헤론그리드 산맥 저편까지 퇴각하였다. 그곳이 아케네와 라크단이 최후의 결전을 벌일 땅이었다.
또 다른 중심 축으로 스테이지 중심의 PvE 컨텐츠가 있습니다. PvP와 PvE 컨텐츠의 비중 조절에 있어 아홉 개의 대륙과 아홉 번째 대륙이 주는 어감의 차이는 적지 않게 다가옵니다.
일단 ‘아홉 번째의 대륙’을 언급한 <C9>의 창세신화로 미루어 볼 때 적어도 ‘사냥만을 위한 게임은 아니다’라고 풀이되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기사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고, 끝으로 ‘아홉 번째의 대륙’의 저자 마젤 엔히크의 뇌구조를 공개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